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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 칼럼 게시판 내 결과

  • <진해의 주유천하> 열 장의 이야기와 다섯 편의 시 새창

    실력에 비해 이름이 덜 알려진 소설가가 있다. 언수. 그의 이란 소설을 읽는다. 소설은 부산 남항 뒷골목의 암흑세계를 그리고 있다. 외항선을 타러나가기 전 선원들은 몸을 푼다. 짧으면 6개월 길면 3년의 항해를 앞두고 그들은 내장 모두를 술로 채우고 비운다. 머리가 하얗게 될 때까지 마시고 토한다. 미리 받은 선수금을 아낌없이 써버린다. 마치 더러운 휴지를 버리기라도 하는 양. 그래서 이곳은 항상 흥청거린다. 저녁이면 홍등 사이로 야화(夜花)들의 웃음이 사내들의 육담(肉談)과 함께 질펀하다. 욕망과 폭력과 슬픔이 묘하게 뒤엉켜있는…

    김진해(kajak2) 2020-11-28 17:03:00
  • <진해의 주유천하> 현각과 혜민 새창

    구례 화엄사에서 한 달 여간 기거한 적이 있다. 대학시절이다. 순전히 그건 화엄사 원주스님을 안 덕택이다. 배낭 하나 메고 절로 찾아간 나를 스님은 반갑게 맞아주셨다. 그리고 작은 방도 하나 내주셨다. 그 뿐이 아니다. 세 끼 공양을 처사를 시켜 독상으로 차려 들여다 준다. 절집에서 이런 호사가 어디 있겠는가. 스님이 지금 어디 계신지는 모른다. 오랜 세월 뵙질 못했지만 항상 내 마음에 따뜻한 스님으로 자리하고 있다. 일주일쯤 머문 내가 지루한 기색을 보이자 스님은 사찰 순례를 제안했다. 화엄사를 찾아온 객승이 길 떠날 때 여비를 …

    김진해(kajak2) 2020-11-21 17:05:00
  • 국정(國政)은 소꿉장난이 아니다 새창

     근래 며칠 사이만 해도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국정(國政)의 범주에서 잇달아 일어나고 있으니 어안이 벙벙하다. 해신공항건설 백지화와 가덕도 신공항 추진 문제가 그렇고, 여야로 구성된 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추천위원회의 활동도 따지고 보면 선뜻 납득이 안 된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감찰 진행상황이나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코로나백신 확보 시 북한과 나눠쓰자는 제안 등은 아예 코미디를 방불케 한다.  지난해 말 구성된 국무총리실 산하 ‘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17일 그간의 검증결과를 발표하자마자 여권에…

    이계민(gmlee46) 2020-11-20 20:31:00
  • <진해의 주유천하> '72, 83' 새창

    72세, 83세. 2020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의 나이다. 로버트 윌슨(83) 스탠퍼드대 교수와 그의 제자 폴 밀그럼(72) 교수. 이들의 나이가 나를 다시 자극시킨다. 60이 넘으면 은퇴하는 현실에서 그 나이에도 왕성한 연구 활동을 해서 세계 최고 권위의 노벨상을 수상하니 존경심이 앞선다.  우리나라 대학교수의 퇴직 연령은 65세. 그런데 60이 넘어가면 연구 활동, 저술 활동이 현저히 준다. 심지어 어떤 대학은 63세 부터는 교수의 의무인 학술논문 제출을 면제해 주기도 한다. 60세 이후 더욱 왕성한 지적 활동이 가능한데도 말…

    김진해(kajak2) 2020-11-14 17:06:00
  • <진해의 주유천하> 밀양(密陽) 새창

    경상도 밀양(密陽). 밀(密)의 한자어 풀이는 ‘빽빽하다. 조용하다. 그윽하다. 깊숙하다’ 이런 뜻이 있다. 말뜻대로 밀양은 조용하고 깊숙하고 그윽하고 양지바른 고장이다. 국문학자 P의 안내로 밀양 명례성지를 방문했다. 명례성지는 성 신석복 마르코를 기리기 위한 성당이다. 성당 건축을 승효상이 하고 임옥상이 두상을 조각했다. 콘크리트로 지은 성당은 웅장하지 않았다. 약간 높은 동산의 지형을 그대로 살려 있는 듯 없는 듯 땅과 조화를 이룬다. 아래로 낙동강이 흐르고 있어 평온한 느낌이다. 그리고 아늑하다. 생긴 땅의 모양을 훼손하지 …

    김진해(kajak2) 2020-11-07 17:06:00
  • <진해의 주유천하> 담보(擔保) 새창

    영화 제작할 때의 일이다. 하루 촬영을 나가려면 스텝 밥값 등 진행비로 5백만 원이 들었다. 물론 오래 전 일이다. 당장 촬영을 나가야 하는데 진행비가 없었다. 난감한 상황이었다. 이때 20년 만에 해후한 초등학교 동창이 뜻밖의 제안을 하는 것이다. 땅을 담보로 제공하면 무이자로 돈을 빌려주겠다는 것이다. 이것이 함정이었다. 당시 은행 대출 이자는 10%가 넘었다. 공짜는 없다는 말을 잠시 망각하고 역시 친구가 좋다면서 덜꺽 담보를 제공했다. 그 담보는 정유회사에 맡겨졌고 주유소를 경영하던 친구는 담보만큼의 기름을 받아 덤핑으로 팔…

    김진해(kajak2) 2020-10-31 16:00:00
  • 최협의 박물관이야기 <1> 미국스미소니언 산하 ‘국립자연사박물관’ 새창

    인류학도에게 <자연사박물관>은 최고의 학습현장이다. 운 좋게 나는 1972년에는 대학원 학생인턴으로, 그리고 1996년에는 풀브라이트연구자로 두 차례 세계최대인 이 자연사박물관에서 학습과 연구의 기회를 가졌다. 1846년에 설립된 미국 국립자연사박물관은 모든 종류의 박물관 포함하여 그 규모와 방문객수에서 세계 최대와 최고를 자랑하며, 매년 48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맞는 매우 인기 높은 박물관이다.<자연사박물관>의 인류학 소장품은 <미술박물관>과는 달리 고가의 미술품이 아니라 한 사회의 문화를 보여…

    최협(choi123) 2020-10-24 18:00:00
  • <진해의 주유천하> 시위(示威) 새창

    일요일이다. 아침 9시부터 확성기 소리가 시끄럽다. 어렴풋이 “대신증권 사기분양 책임져라” 이런 남녀 목소리가 반복적으로 나오는 것 같았다. 휴일의 느긋함을 즐겨보려던 나로서는 은근 부아가 치밀었다. 누가 아침부터 저렇게 떠든단 말인가.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나가보았다. 집 옆으로는 한남 더힐 아파트가 있고 맞은편에 나인원 아파트가 있다. 값비싼 고급 아파트 사이에 오래된 집이 내가 사는 곳이다. 50미터를 올라가면 국회의장 공관과 대법원장 공관이 있다. 뒤로는 매봉산이 있어 시간나면 산책을 다닌다. 조용하고 평온한 동네다. 이…

    김진해(kajak2) 2020-10-24 16:00:00
  • 봉현과 추미애, 그리고 윤석열 새창

    촛불 정권 하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정치놀음펀드 사기혐의자의 이상한 폭로가 나라를 송두리째 흔들고 있으니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가 완성된 것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든다. 더구나 민주주의 운동사의 큰 한 획이었다고 자평하는 ‘촛불혁명’을 기반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권 하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 아닌가.난해하기만 한 논픽션 드라마의 주인공은 라임펀드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된 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다. 라임 사태 수사 초기 관련자 녹취록에서는 '로비를 어마무시하게 하는 회장님'으로도 언급되면서 그동안 라…

    이계민(gmlee46) 2020-10-19 15:24:15
  • <진해의 주유천하> 나훈아 새창

    유명하면 짝퉁이 생긴다. 나훈아는 너훈아, 배철수는 배칠수. 이름 슬쩍 바꾼 모창가수다. 배칠수는 배철수 만큼 유명세를 타서 배칠수의 꽃배달도 생기고 시사 프로그램 사회를 본 걸로 기억한다. 얼마나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으면 그 사람을 등에 업고 이름자 하나 바꿔 편승하려는 걸까. 일류에 기대어 일류이고 싶은 사람의 마음.그렇다고 그가 일류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리지널이 되는 것도 아니다. 가방도 구찌나 샤넬 등 고급 제품은 진짜 보다 모조품이 더 많이 유통된다. 길거리 나가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여성들이 든 핸드백을 보니 대체…

    김진해(kajak2) 2020-10-17 16: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