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노트>
사진의 대상물은 우리 주변 즉 다시 말해서 일상의 시간안에 있는 것 같다. 나는 일부러 짬을 내어 출사를 하지 않는다. 가족과 여행시 또는 출장때 아니면 동네 한바퀴 등 때 카메라의 샷을 날렸다. 사진은 중학교 2학년때 아버지로부터 받은 캐논 AE-1 카메라를 시작으로 사진을 배웠다.
50대 중반인 지금 내 책장에는 전공인 토목공학 서적보다 ‘카메라 루시다(사진에 관한 노트)’등 사진관련 서적이 더 많다. 나름 사진에 대하여 혼자 공부를 하고 있을 때 온라인상에서 모 대학교의 사진학 교수님을 만나게 되어 그분을 통해 나만의 사진 장르(심상·흑백)를 추구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평범한 일상에서 순간적으로 사물을 보고 무언가를 느꼈을 때 그 사물(피사체)을 통하여 내 마음(심정)을 표현할려고 노력을 한다.
이번 사진 또한 그러한 사진이다. 이번 테마는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그리움이다. 어렸을때의 추억..... 고향,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친구들 등 누구나 마음속 한켠에 고이고이 간직하고 있는 아련한 이야기를 다 함께 같이 사진을 통해 그 시절로 돌아가 보자.
제목 : 돌담길 / 촬영 장소 : 충남 아산 외암마을 / 촬영날짜 : 2017년 6월 24일
나는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자랐다. 친가나 외가였시 도시였다. 그래서 초등학교 방학때 시골로 가본적이 없다. 그러나 내 30년째 반쪽이는 외가가 시골에 있어 방학때마다 시골로 갔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퇴임 후 전원에서 노후를 보내자고 한다. 마침 맛보기로 세종청사에서 근무를 할 때 영평사 근처 나홀로 전원주택에서 집사람과 코코(진돗개 암컷)와 함께 생활을 했었다. 지금 생각을 해보니 한편으로 그 시절이 그립다.
어느 초여름날 집사람과 아산 외암마을을 갔을 때 곧게 뻗은 돌담길이 마음에 와 닿았다. 누군가 이 돌담길을 따라 어릴적 추억을 떠올리며 자식을 데리고 그리운 부모님을 뵈러 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도시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정겨운 돌담길의 훈훈하고 정겨운 느낌이 전해저 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제목 : 벗에게 / 촬영 장소 : 소쇄원 / 촬영날짜 : 2008년 4월 18일
너는 내 안에서 고운 잇속 드러내며 살짝 웃는다. <중략> 순결한 눈짓 마주하여 피리 불다가 우리는 조용히 하나가 된다.(이해인 수녀님의 ‘벗에게’ 중에서)
어느 4월 평일날 지방 출장때 소쇄원을 들렀다. 그 곳은 오래된 우리나라 전통 정원이라 했다. 그 곳에서 대청마루에 앉아서 담소를 나누는 젊은 커플을 보았다. 마냥 행복해 보였고 아름다워 보였다. 그러면서 내 연애 시절이 떠올랐다. 대학원 다닐 때 만난 4학년 여학생..... 비오는 수요일날 장미꽃을 들고 훗날 내 반쪽이가 될 여학생 집으로..... 여러분들도 아련하고 혼자만 간직하고 싶은 그리운 사람이 있는지요? 아니면 옆에 계신가요?
제목 : 품안에 그리움 / 촬영 장소 : 원주 치악산 소롯길 / 촬영날짜 : 2017년 6월 16일
어렸을 때 친가를 가면 장독대가 있었다. 서울 도심이었지만 장독대가 있었다. 친가에 가면 할머니께서 장독대에서 된장이나 고추장을 꺼내 장손주를 위해 음식을 정성것 해주셨다. 장독대를 볼 때마다 할머니 생각이 난다.
제목 : 그리운 시냇가 / 촬영 장소 : 강원도 봉평 / 촬영날짜 : 2017년 6월 17일
Le Ruisseau de Mon Enfance(Adamo)/그리운 시냇가(아다모)
Parle-moi de mon enfance, mon vieux ruisseau
Du temps ou coulait ma chance au fil de ton eau
내 어린 시절, 옛날 시냇가에 대해 말해주오.
너의 물결을 따라 나의 운이 흐르던 그 시절에 대해
Parle-moi des doux delires de mes tendres annees
Les bleuets qui les fleurirent sont-ils a jamais
fanes
내 어린 시절의 감미로운 흥분에 대해 말해주오.
그것들을 장식했던 국화들은 영원히 시들어버릴까?
Parle-moi de ces dimanches ou je venais te confier
En timide voile blanche, mes reves de papier
내 꿈들을 종이에 적어, 하얀 돛단배에 수줍은 마음을 담아
너에게 비밀을 말하곤 했던 그 일요일들에 대해 말해주오.
Parle-moi tant que j'y pense de mon premier amour
Il etait tout innocence, a-t-il dure toujours ?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만큼 나의 첫사랑에 대해 말해주오.
무척이나 순수했던 그 사랑이 영원히 계속될까?<이하생략>
초 여름 강원도 봉평 어느 냇가에서 노닐고 있는 아이들을 본다. 냇가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통해 어릴적 나의 모습을 바라본다.
제목 : 동심 / 촬영 장소 : 충남 아산 외암마을 / 촬영날짜 : 2017년 6월 20일
동무들아 오너라(작사 윤석중)
동무들아 오너라 서로들 손잡고
노래하며 춤추며 놀아보자
낮에는 해 동무 밤에는 달 동무
우리들은 즐거운 노래 동무
동무들아 오너라 서로들 손잡고
노래하며 춤추며 놀아보자
비 오면 비 동무 눈오면 눈 동무
우리들은 즐거운 어깨동무
어렸을 때 동네 놀이터에는 그네가 있어 서로들 그네를 탈려고 다투었던 기억이 있다. 요즘 동네나 아파트 놀이터에서 아이들을 볼 수 없다. 그 많았던 아이들의 웃음 소리는 다 어디로 갔는지 긍금하다.
제목 : 아빠하고 나하고 / 촬영 장소 : 수원천 / 촬영날짜 : 2010년 4월 25일
어느 4월의 봄날 오후 카메라를 매고 동네 한바퀴..... 손을 잡고 산책하는 아빠와 아들의 실루엣이 보였다.
이들의 실루엣을 보면서 어릴적 초딩시절은 일요일 아침마다 아빠하고 남산 약수터에 갔던 추억이 떠올랐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수원이다. 수원에 있는 대학을 다니고 대학원 시절 같은 공대에 다른 학과 4학년 수원 여학생을 만나 결혼도하고 직장도 수원으로 발령을 받아 지금까지 살고 있는데(세종시에서도 살았지만) 요즘 매주 토요일마다 일이 있어 서울을 가고 있다.
서울로 향할 때마다 어릴적 추억이 떠오른다. 경부고속도로에서 한남대교(예전에는 제3한강교)를 건너 남산 1호터널을 지나면 명동에 있던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지금은 강남으로 이전함) 자리를 보면서 초딩 시절이 떠오르고,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수원으로 시외버스를 타고 대학을 다니던 그때의 온갖 많은 추억이 마치 실바람의 느낌으로 스처 지나가고 있다.
이제는 50대 중반을 지나 어느덧 60을 바라보고 있다. 그동안 살아온 날보다 사랑하는 이들을 두고 먼 여정을 위해 서서히 준비를 해야하는 시간이 점점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 사실 난 무섭고 두렵다. 그래도 모두 다 가는 그곳에 늙고 초라한 모습으로 가면 꿈에 그리던 분들이 날 알아 볼 수 있을런지........ 보고싶습니다.
제목 : 찔레꽃 / 촬영 장소 : 경기도 광주 / 촬영날짜 : 2011년 5월 9일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가만히 따먹었다오 엄마엄마 부르며 따먹었다오‘
(이연실의 찔레꽃 중에서)
어머니의 품이 그립습니다.
제목 : 아버지 / 촬영 장소 : 대구 / 촬영날짜 : 2007년 7월 25일
고등학교 시절 아버지께서 본인은 너의 할아버지를 존경한다고 말씀을 하셨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내가 아버지를 존경한다는 것을 알았다. 슬프게도 지금은 빛바랜 사진 속에서나 만날 수 있다.
<작가 소개>
황병철 작가는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 사진을 통해 자신의 마음속 메시지를 전할려고 한다. 그의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일반적인 기교보다는 작가가 느끼는 그 감정을 대상물을 통해 전하고 있으며, 그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느낄 수 있다.
<경력>
현) 공간정보산업진흥원 본부장
전) 국토교통부
전) 경기대학교 공과대학 측량학 강사
<저서>
사진집 ‘표정’, 도서출판 오렌지민트, 2015년
<주요 수상 및 사진전>
2008 공무원 미술대전 사진부문 입선
2008 국립현대미술관 사진공모전 장려상
2011 The Time 기획전 일상의 시간 단체전 포토텔링
2012 국토해양부 사진동호회 단체전 과천청사
<학력>
경기대학교 대학원 토목공학과(공학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