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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Insight 게시판 내 결과

  • 인터뷰는 싸움이다 새창

    아야툴라 호메이니 앞에서 차도르를 휙 벗어 던진 여자, 노련한 키신저가 말려들었다며 땅을 치며 만남을 후회한 여자가 있다. 불독보다 더 무시무시한 인터뷰어다. 일단 한번 물면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절대로 놓지 않은 인터뷰어, 오리아나 팔라치(1929-2006)다. 20세기를 주름잡던 저널리스트는 오늘날 인터뷰를 얘기할 때 반드시 등장하는 이른바 전설적인 인물쯤 된다. 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세계 역사의 현장에는 팔라치가 있었다. 그래서 '오리아나 팔라치가 인터뷰를 하지 않는 사람은 세계적 인물이 아니다'는 말까지 등장한다. …

    김동률(kim123) 2019-05-15 17:05:00
  • 황교안은 당장 내려 와야 한다 새창

    1701년 3월 4일 도쿠카와 막부시절 일어난 실화다. 지금은 효고(兵庫) 현인 옛 아카호의 번주가 억울하게 죽음을 당하자 47명에 달하는 그의 가신들이 2년 동안 절치부심한 끝에 주군의 원수를 갚은 뒤, 눈 내리는 날 주군의 무덤가에서 전원 할복한다. 한국의 춘향전에 곧잘 비견되는 일본의 대표적인 국민문학 <주신구라(忠臣藏)>의 실제 모델이다. <주신구라>에 대한 일본인들의 인기는 광적이다. 지금까지 이 사건을 소재로 한 TV드라마, 가부키 등이 수천여 편이 제작, 상연되었다. 한마디로 <주신구라>…

    김동률(kim123) 2019-02-05 17:00:00
  • OO를 보면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 새창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2년 전 꼭 이맘때다.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바쁜 세밑, 왕복 하루가 꼬박 걸리는 지방에까지 조문오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뒤늦게 알게 된 지인들이 죄인을 만들었다고 원망했다. 부친상만큼은 알리는 게 도리라고 했다. 그런 원망을 들으면서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 아버지와 유난히 친했다. 평생 싫은 소리를 안 하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며느리들에게까지 인기가 좋았다. 그런 아버지도 어머니에게 늘 원망과 한숨의 대상이었다. 나는 안다. 살아오면서 온갖 궂은일은 어머니 몫이었다. 유산…

    김동률(kim123) 2018-12-24 17:00:00
  • <김동률의 편지> 시베리아 횡단열차 함부로 타지 마라 새창

    노자(老子)가 그랬던가? 흙으로 꽃병을 빚지만 정작 필요한 것은 병이 아니라 병속의 빈 공간이라고. 시베리아 횡단열차(TSR)는 꽃병과 같다. 버려서 얻고 비워서 채운다는 노자의 주장과 딱 맞아 떨어진다. 낡은 열차에서 사나흘을 지내려면 비우고 또 버려야 한다. 예상보다 엄청 고되다. 들었던 얘기들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지난 여름 끝자락, 한민족의 시원이라는 바이칼로 가는 길, 하바롭스크에서 이르쿠츠크까지 TSR을 탔다. 기차로만 사나흘 달린다. 상상조차 쉽지 않는 거리다. 2등석, 1인당 9천 루불, 한국돈으로 18만원 정도다.…

    김동률(kim123) 2018-11-06 17:30:00
  • <김동률의 편지> 과속 벌금딱지를 받고 보니 새창

    나는 상당히 느긋한 성격이다, 그래서 별명도 디즈니 월드의 곰돌이 캐리커쳐인 ‘푸(pooh)’로 종종 불린다. 최근 과속 벌금 고지서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 고지서를 접하고는 분노조절 장애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분노가 폭발할 것 같았다. 사정은 이렇다. 지난 일요일 새벽 5시 고속도로 진입을 위해 한남대교를 달렸다. 다음날 오후 속도위반으로 단속되었다며 문자가 왔다. 알려준 사이트에 확인해 보니 시속 71 km, 규정보다 11 km 과속했다며 3만2천원을 벌금으로 납부하라는 것이었다. 아니, 횡단이 불가능한 한강다리에, 그것도 새벽…

    김동률(kim123) 2018-09-17 17:58:00
  • <김동률의 편지> 다시는 지리산 종주하지 않을 터 새창

    많이 망설였다. 해마다 순례하는 맘으로 강행했던 지리산 종주였지만 올해는 유난히 더워 망설였다. "좋아라"며 따라 나서던 제자들까지 망설이는 눈치였다. 그래서 간만에 집 아이와 가기로 했다. 학위취득 후 귀국한 2000년 초 초등 저학년이던 딸, 아들과 종주를 한 게 가족 종주는 마지막이었다. 이십대 초반 아들을 보름간 구워삶아 종주 길에 나섰다. 이대 등산반 서클 활동했던 딸아이는 선일정이 있어 따라 나서지 못했다. 아마 핑계인듯...(민주 아빠다. 억지로 강요는 않는다)관측 이래 최악의 더위라는 8월초 새벽 4…

    김동률(kim123) 2018-08-27 17:40:00
  • <김동률의 편지>청춘의 기차는 떠나지 않네 새창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집 ‘먼 북소리’를 읽으면 불현듯 가고 싶은 나라가 있다. 그리스다. 서너 달 머물렀던 미코노스 섬을 소재로 한 여행 에세이다. 책에서 그는 그가 만났던 게으르고 황당한 그리스인에게 대해 애정과 비판을 거세게 쏴 부쳤지만 산토리니의 명징한 햇빛을 기억하는 나는 늘 그리스를 꿈꾼다. 과거의 찬란했던 영광과는 대조적으로 몰락을 거듭해 온 나라가 그리스다. 그러나 그리스는 두 명의 걸출한 세계적인 가수를 낳았다. 한 명은 나나 무스쿠리이고 또 한 명은 아그네스 발차다.아그네스 발차는 독보적인 메조소프라노다. 메조는…

    김동률(kim123) 2018-07-26 16:29:13
  • 미군 여장교와 한 달간 ‘동거’하며 배웠다 새창

    영하의 냉기가 엄습하는 이른 겨울 아침, 앙칼진 구령 소리가 새벽 공기를 타고 울려 퍼진다. 뒷마당에서 디디가 열심히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다. 창틈으로 내다보니 땀을 뻘뻘 흘리며 태권도에 이어 총검술에 열심이다. 디디는 미 육군 소령이다. 병과는 법무. 90년대 후반, 미국 유학시절 나와 같이 공부한 로스쿨 클래스 매이트이다. 버지니아 대학 ROTC로 임관한 그녀는 미 국방부의 위탁으로 내가 다니던 대학의 로스쿨에서 JD( juris doctor, 법학전문학위)과정을 밟고 있었다. 당시 졸업을 앞둔 나는 가족을 먼저 한국에 보내고 …

    김동률(kim123) 2018-01-22 17:43:35
  • 기무부대는 변하지 않는다. 새창

    80년대초 이등병 시절이다. 인사행정 장교가 육두문자를 써가며 본부중대 막사를 흔들어 놓았다. 거친 성격에다 교활함까지 갖춘 그는 부대병사들에게는 공포의 존재였다. 그 순간 갑자기 나타난 사병에게 너무나 공손한 태도로 인사를 건넨다. “김병장 언제 점심 함 하시게” 막 전입해 온 신참 이등병인 나는 순간적으로 영문을 몰랐다. 육군 소령이 일개 사병에게 저리도 순한 양이 되다니. 그러나 현실을 깨닫기에는 단 일분이면 충분했다. 고참이 설명했다. 문제의 병사는 기무부대(당시 보안부대) 소속이고 기무부대는 군에서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는 …

    김동률(kim123) 2017-11-12 17:47:00
  • 나 혼자 살 수는 없다 새창

    월남전을 다룬 헐리우드 영화중 ‘디어 헌터(1978)’란 작품이 있다. 지난 해 세상을 떠난 거장 마이클 치미노가 감독했다. 전성기 시절의 로버트 드 니로, 메릴 스트립이 주연한 영화로 이른바 워 무비(war movie)의 클래씩쯤 된다. 영화는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군인들의 불안과 황폐함을 담은 명작중의 명작이다. 그 해 오스카 영화제에 무려 9개 부문 후보로 올라 작품상 등 5개 부문을 휩쓸었다. 마이클 치미노에겐 감독상을 안겼다. 우리에겐 러시안 룰렛이라는 목숨을 내건 끔찍한 도박을 알려 준 바로 그 영화다. 전쟁의 참혹함속에…

    김동률(kim123) 2017-09-20 17:3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