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환경의 구조적 변화와 은행의 전략 변경 필요성 본문듣기
작성시간
관련링크
본문
국내은행은 그동안 대출 위주 수익 창출 전략을 지속해왔음. 그러나 향후 실물경제 성장률이 점차 낮아지고, 인구가 감소하며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등 경제환경이 대출 비즈니스에 우호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변화해 갈 것으로 보임. 또한 시장금리도 하락세를 보여 대출의 수익성인 순이자마진도 낮아질 것으로 보임. 따라서 향후 은행들은 수익 창출에서 대출 의존도를 줄이고, 비이자이익 증대, 신탁 · 자산운용 등 인구 고령화에 대비한 비즈니스 확대, 성장률이 높고 젊은 국가로의 진출 확대 등 근본적인 전략 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임.
■ 국내은행은 대출 위주로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해 온 것으로 보임.
- 2024년 1~3사분기까지 국내은행 총이익 중 이자이익 비중은 88.6%에 달하며 이 중 대부분이 대출에 의한 이익인 것으로 보임.
- 국내은행의 총자산 대비 대출 비중은 외환위기 이후 은행산업 구조조정이 거의 마무리된2002년에 50%를 넘어선 이후 2020년 63.6%를 기록할 때까지 대체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이후 다소 하락하였으나 여전히 60% 대를 유지하고 있음.
■ 그러나 국내은행이 직면하고 있는 경제 · 금융환경이 대출 비즈니스에 우호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구조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어 향후 대출 위주 수익 창출 전략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보임.
■ 먼저 은행 대출의 근간이 되는 우리나라 실물경제의 성장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고 향후 1%대 성장률이 전망되는 등 실물경제 여건이 대출 위주 수익 전략에 우호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변하고 있음.
- 경제개발이 시작된 1961년부터 외환위기가 발발한 1997년까지 우리나라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9.4%(연도별 경제성장률의 단순 평균)를 기록하였음
-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거친 1999년부터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까지는
6.3%,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서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까지는 3.2%,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2020년부터 2024년까지는 2.0%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주었으며, 2025~26년에는 1%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음.
* 2024년부터는 한국은행의 전망치를 활용하였는데,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024년 2.2%,2025년 1.9%, 2026년 1.8%가 될 것으로 전망하였음.1)
* 정부는 지난 1월 2일 발표한 “2025년 경제정책방향”에서 2025년 경제성장률을 한국은행보다 낮은 1.8%로 전망함.
- 또한 한국은행은 구조개혁 등 생산성 향상이 없으면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2025~29년까지 연평균 1.8%, 2030년대에는 1.1~1.3%, 2040년대에는 0.6~0.7%로 계속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은행 대출 비즈니스에는 좋지 않은 실물경제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보임.2)
■ 한편 우리나라 인구는 감소하고 있으며,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은행의 가계 대출 위주수익 전략의 매력도가 점차 떨어지고 있음.
● 우리나라 인구는 2020년 5천 180만명을 정점으로 하여 감소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5천130만명으로 줄어들고, 2041년에는 5천만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인구가 감소하면 기본적으로 대출수요는 줄어들게 됨.
- 우리나라 고령인구 비율(총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20년에 15%를 넘어섰으며,2025년에는 20%, 2036년에는 30%를 넘어서게 되는 등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이처럼 고령화가 진전되면 미래 소득을 당겨 쓰는 대출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보임.
■ 은행 순이자마진은 시장금리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는데 우리나라 시장금리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다가 코로나 사태로 2020년부터 상승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으며, 향후 저성장 추세가 이어질 경우 금리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대출의 수익성인 순이자 마진도 낮은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대출 비즈니스의 매력도가 떨어질 전망임.
- <그림 5>에서 보는 것처럼 시장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와 국내은행 순이자마진은 유사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음.
- <그림 6>에서 보듯이 최근 시장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022.9.26일 4.55%를 정점으
로 대체로 하락 추세에 있으며, 올해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등으로 시장금리가 더 하락할 것으로 보여 이러한 추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임.
- 저성장 국면이 지속되면 시장금리도 계속 낮아지고 이에 따라 대출의 수익성인 순이자마진도 낮아질 것으로 보여 은행 비즈니스에서 대출의 매력도는 점점 떨어질 것으로 보임
■ 가계부채에 대한 정부의 억제 정책이 지속되고 있으며,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는 데다 자본시장이 점차 발전해 가는 상황에서 기업대출 수요도 크게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임.
- 가계부채는 이미 포화 상태에 달해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이 된 상태여서 정부의 억제 정책이 지속되고 있고 고령화가 가속화되며 크게 늘어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되어가고 있음.
- 저성장 추세가 이어지는 데다 자본시장이 점차 발전하며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용이해지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기업대출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임.
■ 따라서 은행들은 향후 대출 위주 수익 창출 전략의 지속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지게 될 것임을 인식하고 비이자수익 증대, 신탁 · 자산운용 등 인구 고령화에 대비한 비즈니스 확대, 성장률이 높고 젊은 국가로의 진출 확대 등 근본적인 전략 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임.
- 비이자수익 증대는 단순히 경기변동성이 높은 이자수익 비중을 줄여 안정적인 이익을 확보하려는 차원을 넘어, 향후 대출 수요 감소 등에 따른 이자수익 축소에 대비한 전략 변화 차원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음.
- 수수료 수입 제고, 벤처투자 활성화, 중소기업에 대한 회계·경영자문·컨설팅 확대 등 비이자수익을 늘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인구 고령화에 대비한 신탁·자산운용 비즈니스 확대도 비이자수익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임.
- 비이자수익 확대를 위해서는 은행의 노력뿐 아니라 금융당국에 의한 제도개선도 필요함.
* 제도개선은 자산규모가 큰 은행의 안정적 수익확보를 통해 금융시스템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보임.
- 평균 연령이 낮으며 성장률이 높은 국가 위주로 해외진출을 늘리는 것은 새로운 은행 수익원 창출이라는 차원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전략으로 이해될 필요가 있음. <KIF>
----------------------------------------------------------------------------------------------------------------
1) 한국은행 (2024.11), “경제전망”, 보도자료
2) 한국은행 (2024.12),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과 향후 전망”, BOK 이슈노트 2024-33호
<ifsPOST>
※ 이 글은 한국금융연구원(KIF)이 발간한 [금융브리프 34권 02호](2025.1.31.) ‘금융포커스’에 실린 것으로 연구원의 동의를 얻어 게재합니다. <편집자>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