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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 칼럼 게시판 내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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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72> 양말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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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세살 차이 고만고만헌 철부지 아그덜…,보리밥 한 그럭씩 맥여서 재우고엄니는 앞마을 문상가신 아부지를 지둘립니다.필라멘트 끊어져 못쓰는 30촉 전구다마에구멍난 목 양말을 끼우고…,호롱불 아래 밤 꼬박새워 깁습니다.문밖에는 함박눈이소복~소복~ 소리없이 쌓입니다.앞산에서 부엉~부엉~, 부엉이가 웁니다….목 늘어난 면 양말…,참 구멍도 잘났지요….신고 벗을 땐 발뒷꿈치 넣고 빼기도 심들고요.올망졸망 아그덜 빵구난 목 양말 소쿠리에 가득…,빨아서 솥뚜껑 우게 말렸다가,밤마다 기워도 기워도 끝이 없습니다.겨울밤도 깊어가고…,가난한 살림에울엄…
현영표(HYUNYUNGPYO) 2025-01-15 16:30:00 -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71> 연날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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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워 맹근 연을 시린 하늘에 날립니다.방패연은 동네 성들이 날리고…,쪼무래기들은 꼬랑지 긴 가오리 연을 날립니다.방패연은 바람이 불수록 잘 날리는데…,가오리 연은 뱅뱅 돌다가긴 꼬랑지 덕분에 겨우 균형을 잡습니다.집에서 대나무 쪼개고 창호지 사다,연 맹글어…,하얗게 내린 눈밭에서 날리던 그 시절.끊어진 연 줏으러 겁나게 뛰어댕겠지요.멀리 날라간 연은,언덕을 넘고 낮은 산도 넘습니다….성들은 키가 클수록 연도 컸는데,우리같이 째끔한 아그들은,윙~윙~ 바람 씬 날은 연줄 잡고 있기도 심들었지요.씩씩했던그 성들은모두 다 어디로 갔을까요…
현영표(HYUNYUNGPYO) 2025-01-08 16:30:00 -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70> 팽이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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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붙은…앞마을 냇갈이나 둠벙, 물 가다논 논에서왼죙일 팽이를 칩니다.팽이는 뛰는 말과 같습니다.채찍을 쎄게 내리칠수록더 빨리 내달립니다.생솔가지 꺾어 맹근 무겁고 큰 새 팽이 일수록돌아가는 심이 좋습니다.짝은 팽이들은 통통 튕게져 나가 자빠집니다….쥔이 께을러지면 팽이도 따라 께을러집니다.눈도 코도 안달렸지만…,참 영리한 녀석입니다.헌 무명옷 찢어 묶은 낭창낭창 팽이채에얼음녹은 물과 흙이 적당히 뭍으먼…,팽이를 더 쎄게 잘 쳐줍니다.여름 내내 딱지치고,겨울이면 팽이치고,오른팔이 재리고 왼팔보다 더 질어질 것만 같습니다.그시절…
현영표(HYUNYUNGPYO) 2025-01-01 16:30:00 -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69> 사랑나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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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소에소, 닭 쳐다보듯 허든언덕 위에 교회를우르르몰려갑니다.징글벨 곡조가온동리에 퍼질 즈음 …,떡도 주고 엿도 주고 비과도 주고 ,알록달록 눈깔사탕도 주고,때론 연필도 나나 줍니다….눈 달리고 코 달린 동네 아그들다 모였습니다.오늘망큼은하나님 앞에 순한 양들입니다~!하느님의 사랑이 이마을 저마을 고르게 내려옵니다….♪흰눈 내리는 언덕에 징글벨이 울립니다.♪메리~크리스마습니다...♬★ 동심으로 돌아가고픈 ··맑맑<ifsPOST>※ 현영표 에세이스트는 월출산 자락 전남 영암 출신으로 ‘맑맑’이란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현영표(hyunyung) 2024-12-24 16:42:00 -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68> 동지팥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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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니는 팥을 한솥 가득 쌂아내시고,우리들은 새알을 부지런히 맹급니다.하얗게 찹쌀 반죽이 묻은 손바닥이 간지럽습니다….매칠간은맛있는 동지 팥죽을 묵게됩니다.생각만해도 군침이 돕니다.눈이라도 펑펑 내리는 날…,죙일 썰매를 타고집에 돌아와큰옹기 그릇에 담아놓은 겉이 굳어 차게식은팥죽새알 두서너개 건져묵으먼양쪽 뽈때기가 뿔룩하게~불러옵니다.온세상이 내 껏이 됩니다~!이래서 그 시절 동네 아그들에게는,동짓날이 작은 설날 같았습니다….★ 그 옛날 엄니팥죽을 좋아허는~!··맑맑<ifsPOST>※ 현영표 에세이스트는 월출산 자락 전남…
현영표(hyunyung) 2024-12-18 16:41:00 -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67> 새끼 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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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겨울밤사랑방에서는나이잡쑨 할배들과 심깨나 쓰는 장정들도이좋게 앙거서…,새내끼를 꼽니다.사랑방은 아낙네들 우물가와 같습니다.먼옛날 호랭이 담배피던 시절이바구가 걸쭉흔 막걸릿잔이랑맻순배 돌아 끝이나면,사랑방의 호롱불도 꺼집니다….손으로 꼰 새내끼가기계로 뽑은 새내끼 보담은더 찔깁니다….농가에서 짚은쓸모가 많았습니다.지붕도 엉꼬~!쓸어서 소 여물도 주고새내끼도 꼬고….멍석이나 가마니나 삼테기도 짜고매주도 엮어서 매달고,불쏘시개로도 쓰고,이제는 거지반사라진 모습입니다.요새는 기계로 뚤뚤말아도라무통처럼비닐로 뚤뚤감아서목장에 사료로 …
현영표(hyunyung) 2024-12-11 16:49:00 -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66> 덕석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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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에선 덕석 한두장 읎는집이 읎지요~!눈코뜰새 읎는 봄·가을겆이에날 존날 너른 흙마당은아그들 밀치고,넙덕흔 덕석 차집니다.보리,나락,콩,팥,참깨,들깨,수수,메밀,옥수수,꼬추….온갖 논밭작물은 거두는대로덕석우게 빳짝~말려서처마밑이나 곳깐, 광에 차곡차곡소중히 갈무리 되었지요~!빳빳한 새 덕석 보담은닳코 닳은묵은 덕석이펴고 말기에도 팬허고깔고 앙기에도 덜 꺼끄릅씁니다...담배찐내 쩔은 동네 사랑방은헌 덕석을 깔아나서왠만한 추우에는 군불 안때고화롯불로도 갠딜만 혔지요...군데군데 까맣게 탄 담배불 구녁도있고··손재주 존 농부들은 볏짚으…
현영표(hyunyung) 2024-12-04 16:45:00 -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65> 괘종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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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시계는다 한달 한둬번밥을 묵어야 돌아갔습니다.의자 우게 꼽발을 딛고 올라서서,나비 모양 손잡이로테엽을 깜습니다.왼쪽 구녕은 오른쪽으로 돌리고,오른쪽 구녕은 왼쪽으로 돌려줍니다.맨 마지막으로 붕알을 흔들어주면 똑딱~똑딱~ 쉼읎이 흔들거립니다.괘종시계 밥 주는 일은,아부지 안기실 때는 당연 내 차집니다.정시가 되믄 뎅~뎅~! 어김읎이 울려줍니다.그러나 붕알시계 걸린 집 보담 읎는집이 쌨씁니다.고대신 시골마을 깨으른 할배들 낮잠 깨우는오포가 하로 한번 정오에 우~웨에엥~! 기세좋케 울렸씃지요~!이젠 붕알시계 걸린 집도 흔치않고오…
현영표(HYUNYUNGPYO) 2024-11-27 16:41:00 -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64> 풍금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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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칭구들은 죄다 교문을 쏜살같이 빠져나가 뿌렀는데…,나만 혼자 교실에 남아선상님 풍금 반주에 맞춰 동요 연습을 합니다.머쟎아 열릴 학예회에 반 대표로 부를 노랩니다."저산 넘어 새파란 하늘 아래는 그리운 내고향이 있으련마는천리만리 먼 땅에 떠난 이 몸은 고향생각 그리워~ 눈물납니다~!"이제는 다 아스라이 잊혀져 가는옛날 옛적 동요지만…,그 시절에는 꾀나 구슬픈 노래였습니다.무더운 여름 오후 풍금소리가 교정에 울려 퍼지면…,매미 우는 소리, 새 우는 소리가 함께 어우러져아름다운 교향악이 됩니다.그 시절맵씨 고운 …
현영표(HYUNYUNGPYO) 2024-11-20 16:44:00 -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63> 포대기 애기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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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만한 집에는 예닐곱 명…,금슬 존 집은 열도 넘었습니다.생기는 족쪽 낳다보니, 집집마다 애기 울음소리 그칠 날이 없었습니다.차례로 동상들을 업어 키웁니다.“늑 애기는 자능갑다야~~!”사내아이 기집아이 가릴 여유 옶습니다...얼릉 밥묵고 막내 들쳐업고,그 우겟놈 손을 잡고 고샅으로 나갑니다…,이웃집 순이도 나왔습니다.순이 동생 입안에 우물거리는 걸 보고 저도 달라 떼를 씁니다.그 시절…,등에 동상들 코 안뭍히고 지낸 성들이나 누님들은 보기 심듭니다.애릴 적 골목 풍경입니다….가난한 아그들,그래도 그 시절이 눈이 시리게 그립습니다~!…
현영표(HYUNYUNGPYO) 2024-11-13 16:4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