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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51> 김남조 선생과 함께 새창

    김남조 시인은 1927년 출생. 현역 최고령 시인으로 지금도 시작(詩作)활동 중이시다. 오래 전 몸을 다쳐 휠체어 도움을 받지만 중요한 시단행사엔 직접 참석하셔서 격려의 말씀을 주시곤 한다.1984년 선생이 한국시인협회 회장의 중책을 맡았을 때, 나는 협회 업무를 총괄하는 사무국장으로 선생 업무를 도왔었다. 아내 서대선 시인의 시창작노트를 일별한 선생께서 [시와 시학]지에 "김남조 선생 특별추천"으로 서대선의 시단 등단을 이끌어 주셨었다.나 자신 나이도 들면서 사람 세상 인연은 켜켜이 쌓이게 마련이고, 존경도 이뤄…

    이건청(gclee) 2023-08-26 16:50:00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50>시를 어떻게 쓰고, 읽을 것인가 새창

    최근에 어느 시 잡지사에서 40여 명의 시인들에게 <시는 무엇입니까>하는 물음을 주고 각자 자기가 생각하는 시에 대한 생각을 쓰게 한 적이 있었습니다. 시에 대한 논리적 답변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시를 쓰는 시인들이 체험을 통해 도달한 각자의 생각을 말해달라는 것이었지요. 그 자리에서 내가 한 답변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습니다.국어사전엔 ‘의미’로 단순화된 말들이 그득히 갇혀 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원래 말이 지닌 자율적 영역을 극도로 제한해서 쓰고 있다. 국어사전이 ‘말들의 감옥’인 이유이다. 그러므로, 내…

    이건청(gclee) 2023-08-12 16:40:00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49> 열정과 긍지 속에 눈 시리던 시간들-「현대시동인」을 말한다 새창

    시동인(詩同人)이란 “동일한 시적 지향에 합의한 구성원들이 창작한 작품의 발표지면을 공유”하는 시인들의 모임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그런 기준에서 볼 때 「현대시동인」은 한국현대시사에 드물게 보이는 본격 시동인인 셈이다. 해방 직후 시단에 등단한 김춘수 같은 경우 일본어를 일상어로 쓰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말 구사가 아주 어려웠다는 얘기를 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 「현대시동인」들은 대부분 1940년을 전후한 때에 태어났기 때문에 온전히 우리말, 우리글의 세례 속에서 성장한 사람들이고 한국어로 사유하고 감각하면서 새로운 언어로 시를 쓴…

    이건청(gclee) 2023-07-29 16:40:00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48>그리운 것들은 먼 곳에 있다 새창

    그리움이 많은 삶은 아름답다. 그리움의 근원에 닿으려는 간절한 바램을 지니고 있는 동안 사람의 심성은 늘 열려져 있게 마련이다. 감성의 촉수가 예민하게 상기되어 있게 마련이며 상상력의 파장도 활발해진다. 사람 사는 원래 모습이 그런 것이었을 것이다. 그리운 것들은 먼 곳에 있어서 아련한데, 세사에 바쁜 사람들은 지나치며 살 뿐, 거기 어딘가에 그리움의 근원이 호명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우주 공간을 거리로 측량하기 위해서는 빛의 속도를 사용한다. km로는 우주 별자리 사이의 광막한 거리를 측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건청(gclee) 2023-07-15 16:40:00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47> 절대적 양심 앞에 선 수난자의 초상 새창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점 부끄럼이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 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걸어가야겠다.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윤동주 서시윤동주는 그가 지향하고자 하는 절대적 양심과 실제적 자아가 처해 있는 현격한 편차를 지속적으로 노래해 보여준 시인이다. 그는 자신이 도달하고자 하는 궁극적 도달점으로 ‘절대적 양심’(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을 설정하였다. 그러나 사람이 평생을(‘죽는 날까지’) ‘하늘에 부끄럽지 않은 …

    이건청(gclee) 2023-07-01 17:00:00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46> 회사후소(繪事後素) 새창

    회사후소(繪事後素)라는 말이 있다. 그림 그리기에 앞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바탕이 이루어져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추사 김정희는 그의 벗 권돈인에게 보낸 글에서 “내 생전 10개의 벼루를 구멍 냈고, 서수필(鼠鬚筆-쥐의 수염을 뽑아 묶어 만든 붓) 1000 자루를 몽당붓으로 만들었다”고 술회 한 바 있었다. 먹을 갈아 벼루 10개를 구멍 냈고, 질 좋은 붓 1000 자루를 몽당붓으로 만들었다면 예술의 궁극에 이르기 위한 그의 노력이 어떠했는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나는 완당에게 있어서 9년 여에 걸치는 제주 대정에서의 유형의…

    이건청(gclee) 2023-06-24 17:00:00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45> 유리병 속의 시(詩) 새창

    상절해고도 무인도에 혼자 남겨져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사람이 있고, 이 위기의 사람이 자기를 구해줄 누군가에게 편지를 썼다고 하자. 그는 그 편지를 유리병 안에 넣고 단단히 막은 다음 썰물 때에 어딘가로 띄워 보냈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띄워 보낸 유리병 편지가 오대양 육대주의 곳곳을 떠돌다가 누군가에게 수습이 되고, 편지에 쓰인 주소지를 찾아 원 수취인에게 전해진 희귀한 예도 있는 것 같다. 실제로 어느 ‘유리병 편지’는 45년을 바다에 떠돌다가 편지의 실제 수취인에게 전달된 예도 있다. (국민일보 2023. 5. 16. “…

    이건청(gclee) 2023-06-10 16:41:00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44> 순교자의 묘지 새창

    나는 양촌리 시골집에 산다. 아내와 둘이 사는 시골 생활이라 격식 없이 산다. 새벽에 일어나 강릉 경포대나 서해안 안면도쯤 달려가 아침 요기를 하기도 하고, 오전 내내 잔디밭의 잡초를 뽑아주기도 한다.세탁기의 빨래를 빨랫줄에 내다 넌다. 네 일, 내 일이 있을 수 없다. 맑은 햇살에 마른 빨래를 걷어 들일 때의 청량감이 참 좋다. 내 삶의 후반도 마른 빨래처럼 가벼운 모습이었으면. 아내가 강의하러 가고 혼자 남으면, 책을 읽거나 글을 쓰고, 뜨락을 거닐고, 뒷산을 오르며 들판 논둑길을 걷는다.좀 시간이 나면 ‘단내 성지’엘 간다. …

    이건청(gclee) 2023-05-27 17:00:00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43) 진짜 사물들과의 만남 새창

    나는 오래 전 경기도 이천에 집을 짓고 이사를 하였다. 50여 년에 걸치는 서울 아파트 생활을 떨치고 서울을 벗어나기로 한 것이었다. 6.25 사변 후 내가 출생지인 이천을 떠난 지 반세기의 시간을 훌쩍 지내고 다시 그곳으로 돌아온 것이다. 내 유년의 사금파리들이 버려진 곳, 전쟁의 파편들이 흩어진 곳, 하릴없이 들판을 쏘다니던 열 살쯤의 아이가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눈물 글썽이던 거기로 돌아온 것이다.막상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시골로 떠나려 하니 여러 가지 어려움이 닥치기도 하였다. 마련해둔 집터가 면 소재지여서 서울까지의 교통편…

    이건청(gclee) 2023-05-13 17:00:00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42> 겨울 절간을 찾아가는 시인 새창

    나는 말(대화)이 사상된 침묵이 좋다. 말이 소거되고 남은 침묵 속에 새롭게 고이는 말, 그것이 나의 참말임을 안다. 원래 말은 옹달샘의 샘물처럼 청신한 것이었다. 목 줄기를 타고 흐르며 갈증을 풀어주고 정신까지를 맑게 해주는 말-그것이 말의 근원이었다. 이처럼 말의 청신함이 일상의 때에 쩔어 관념과 타성이 되어버린 것이다.나는 2005년에 시집 『푸른 말들에 관한 기억』을 냈다. 시집 『푸른 말들에 관한 기억』의 시편들은 거의가 절간에서 쓰여졌다. 이 시집의 시편들의 상당 부분을 절간에서 쓰게 된 것은 이미 앞에서 말한 바와…

    이건청(gclee) 2023-04-29 17: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