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미래연구원은 국민행복에 도움이 되는 사회적 담론 형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상세검색

이건청 전체검색 결과

게시판
1개
게시물
47개

1/5 페이지 열람 중


News Insight 게시판 내 결과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65> 시인은 언제 진짜 시를 만나는가? 새창

    한 사내가 서 있었다. 겨우 겨우 서서, 무너진 다리를 생각하고 있었다. 삐걱이다 무너진 날들을, 툭, 툭, 끊어져 교각만 남은 날들을, 거기 뒹구는 못과 망치, 뻰치와 톱, 그리고 녹슨 자(尺) 하나, 툭, 툭 끊어져 교각만 남은 거기, 사내는 서 있었다. 끊어진 다리들이 희미한 교각을 드러낸 채 잊혀 진 거기, 사내가 서 있었다. 못과 망치, 뻰치와 톱, 그리고 녹슨 자 하나, 희미한 거기. 한 사내가 서 있었다. 이 건 청 -「일각수가 있는 풍경」 일각수(一角獸)는 어디에 있는가? 나는 일각수를…

    이건청(gclee) 2024-03-09 16:43:00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64> 37억 년 전 지질시대 속에서 찾은 몇 편의 시 새창

    요즘 나는 고생물고고학, 지질학, 화석학 관계서적들을 찾아 읽고 있다. 지구의 겉껍질(표층)이 생긴 37억년 전으로부터 인간의 역사기록이 등장하기 1만 년 이전까지의 시대를 지질시대라 부른다. 이 시기 동안 지구의 역사는 시대별로 축적된 지층의 양상과 지층 속에 시대별로 잠들어 있는 각종 동식물 화석을 통해서 추론해볼 수 있다. 나는 지구의 지질과 지질 속에 보존된 각종 화석들과의 소통을 통해서 37억 년 지질시대와 소통하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낀다. 다음의 시편들은 지상에 현생 인류(호모 사피엔스)가 등장하기 시작한 25만 년 이…

    이건청(gclee) 2024-02-24 16:40:00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63>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고 간 힘들었던 영혼-프리다 칼로(1907-1954) 새창

    멕시코의 여류 화가​ 프리다 칼로가 그린 자화상.척추가 부러지고 온몸에 못이 박혀 있다. 한쪽 다리 소아마비. 교통사고로 온몸이 만신창이로 찢기고 부러졌으나 기적적으로 회생.수난으로 점철된 자신의 생애를 예술로 승화시킨 멕시코의 여류 화가.초현실주의, 마술적 사실주의 특성의 그림으로 개성적 예술세계를 이뤄냈다.멕시코 대표적 벽화화가 디에고 리베라와 결혼했으나 디에고의 무잡스런 여성편력으로 이혼했으나 이후 다시 디에고와 결혼.썩어가는 다리 절단….프리다 칼로의 생애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으로 점철된 것이었으나, 불굴의 투지와 자유로운…

    이건청(gclee) 2024-02-10 16:45:00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62> 정신의 황폐와 암담하던 날의 비망록 새창

    아래 인용하는 내 시 「구시가의 밤」은 1969년의 작품. 시만이 유일의 가치였고, 구원의 방편이던 암담하던 시절의 비망록으로 읽힐 수도 있는 작품이다. 한양대학교 국문학과가 있는 예술관 3층에서 내다보면 을씨년스런 풍경이 내다보였다. 바로 앞 왕십리역엔 무개화차에 실려 온 무연탄이 쌓여 있었다. 왼켠으로 눈을 돌리면 한강이었다. 아직 환경오염이 진행되기 전이어서 제법 맑은 물이 굽이쳐 흘렀다. 압구정 쪽 모래밭이 유난히 하얗게 반짝였다. 몇 년 후 강남지역이 한강의 부도심으로 개발되면서 압구정 쪽 은모랫벌은 아파트 숲으로 채워졌다…

    이건청(gclee) 2024-01-27 16:51:00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61> 남기고 싶은 이야기-박목월 선생 새창

    <목월 선생 댁을 찾아간 까까머리 고등학생>내가 박목월 선생을 처음 뵙게 된 것은 1959년 고등학교 2학년 학생 때였다. 학교에서 문예작품 발표회를 하게 되었고 박목월 선생과 조지훈 선생 두 분을 초청 연사로 모시게 되었었다. 두 분 선생님을 댁으로 찾아뵙고 초청 수락을 받아오는 것이 내 역할이었다. 내가 박목월 선생 댁을 찾아 나선 것은 1959년 9월 20일 경이었다. 전화가 귀한 때였고, 편지 연락은 또 며칠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어서 직접 선생 댁을 찾아 나섰던 것. 선생 댁이 원효로 전차 종점 부근이라는 말만 듣…

    이건청(gclee) 2024-01-13 16:41:00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60> 선배시인들 안계시니 스산한 마음 지울 수 없다 새창

    1958년 경, 월간 현대문학에서 문단인 주소록을 게재한 적이 있었다. 그때 시, 소설, 평론, 등을 망라해서 120여명 정도가 수록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1973년 월간시지(誌) 심상(心象)이 창간되었을 무렵 300여 명쯤 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현대문학, 문학사상, 사상계, 현대시학, 시문학 등 몇 잡지가 시를 게재하고 있었다. 현재 시작품을 게재하는 문예지가 350종쯤 된다고 한다.1970년대 초 매월 발표되는 창작시가 7, 80편을 넘지 않았을 것이다. 매달 발표되는 시는 전문 평론가 외에도 문단 등단을 앞둔 문학청년…

    이건청(gclee) 2023-12-30 16:40:00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59> 사별의 허적 공간에 뜬 사랑 시편들- 신덕현 유고 시집 「아내의 양말」을 읽으며 새창

    신덕현 씨는 내가 사는 이천 지역의 문학 모임의 멤버로 활동하면서 문학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던 분이었다. 그의 시를 깊게 살펴볼 기회가 별로 없었다. 2019년 그의 아내 김경희 씨가 작고한 후, 타계한 아내를 그리는 시편들을 쓰고 있었다. 그런데, 그의 아내가 타계한 후 2년 6개월 후, 그러니까 2022년 5월 신덕현씨마저 아내가 먼저 떠난 적멸을 찾아 갔다는 사실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그후, 이천 지역 문인들이 신덕현씨가 남긴 유작들을 수습해 유고시집 「아내의 양말」을 펴내게 되었다는 것을 알고, 그 원고를 접하게 되었다. …

    이건청(gclee) 2023-12-16 16:43:00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58> 안일, 타성과의 싸움 [동리목월 2023 가을호 권두언] 새창

    오랜 도시 생활을 끝내고 양촌리 모가헌으로 옮겨 산 지 어느새 20년이 훌쩍 넘었다. 새로 집을 지으면서 옮겨 심었던 오동나무며, 뒷산의 목련도 자라서 이제는 그 나무의 꼭대기를 머리를 젖히고 올려다보게 자라올랐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순환 속에 어김없이 때를 맞춰 오고 가는 새들이 있음도 알게 되었다.그러나, 이런 자연 현상들이 화해롭고 조화롭게 운행되기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집 뒤 산벼랑에서 이따금 죽은 족제비나 두더지를 발견하기도 하였으며, 지난 봄에는 멱통을 물려 죽은 너구리를 만나보기도 했었다. 살고 …

    이건청(gclee) 2023-12-02 16:47:00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57> 50년 전, [心象(심상)] 창간 때를 돌아보며 새창

    월간시지 [心象](심상)​ 창간호가 나온 것이 1973년 10월호 였으니 어느새 50년 전의 일이 되었다. 내가 [心象](심상)​​편집자로 일한 1973년부터 목월선생께서 타계하신 1978년 까지의 5년은 젊은 시인 이건청의 혼신의 열정이 뜨겁고 밝게 따오르던 때였고 월간시지 [심상]이 한국 시잡지사(詩雜誌史)의 황금시대로 빛을 발하던 때였다.지금은 시를 게재하는 잡지가 350여종 쯤된다니까 발표지면이 넘쳐나는 시대가된 셈이다. 그러나, [心象](심상)​​ 창간호가 나온 1970년대 초반엔 그렇지를 못했었다. [현대문학] [사…

    이건청(gclee) 2023-11-18 16:41:00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56>강화 동검도엔 그리움을 송신하는 작은 기도실이 있다 새창

    강화 동검도 채플갤러리에 가서 그리움의 처소 하나를 느껍게 만났다. 여기가 사람의 추억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곳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동검도는 200m쯤의 교량으로 강화도에 연결되어 있는 섬이고, 7평쯤의 기도실과 이 시대의 탁월한 스테인드 글라스 아트 작가인 조광호 사제의 스테인드 글라스 작품 정수들을 전시해놓은 전시공간도 있다. 전시 공간은 늘 열려 있어 찾아오는 이 누구나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다. 일요일 11시엔 갤러리 2층에서 미사도 집전된다.조광호 신부는 독일 뉴른베르크 미대에서 유리화와 동판화를 연구, 이 시대를…

    이건청(gclee) 2023-11-04 16:5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