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Again? > News Insight

해체수순에 들어선 '바른미래' 

바른미래당이 해체수순을 보여주고 있다.

바른미래당을 지킨다며 손학규 대표는 유승민 의원의 집요한 사퇴요구를 버티어 왔다. 오히려 힘이 부친 유승민 의원계 세력이 삐져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사실상 최대주주인  안철수 전 대표가 돌아와 다시 손 대표가 물러나줄 것을 요구했다. 손 대표가 물러나지 않자 안철수 전 대표가 나와 버렸다. 손 대표 퇴진요구에 호남출신의원들도 가세하고 있다.

손 대표가 버티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다. 설혹 손학규 대표가 바른미래당을 지킨다한들 안철수 전 대표가 빠진 바른미래당은 유명무실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문제는 안철수 중심의 이른바 바른미래 사단은 어디로 갈 것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질 수밖에 없다. 바른미래당 세력은 결국 안철수 행보에 달려있을 것이다. 안 전 대표는 귀국하자마자 현충원 방문에 이어 광주 5.18 묘역을 찾아갔다. 지난 2016년 안철수 전대표가 만들었던 국민의 당을 제3당으로 만들어준 지역이 호남이기 때문일 것이다.

안 전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안 전대표가 호남중심의 새로운 정당을 생각하고 있음을 추측할 수 있는 단초일 것이다.

호남 중심 당으로 변모하는 것은  바른미래당의 호남출신 의원들이 바라는 바 일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과연 ‘2016 AGAIN’ 가능할까?

2016년 그 당시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호남인들의 의구심이 완전히 해소되기 전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당선되고 나서 호남인들 사이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 같은 불만의 배후에는 당시 문재인 수석이 있었다는 소문이 돌았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호남의 지원으로 대선후보가 되고 대통령에 당선됐었는데 당시 청와대 실세수석인 문재인 수석이 호남을 별로 대우해주지 않았었다는 인식이 호남인들 사이에 팽배해 있었다. 이런 인심흐름의 바탕위에서 안철수 국민의당이 창당 2개월 만에 호남에서 바람을 일으켜 제3당으로 도약했었다.

그런 안철수 현상이 호남에서 또 일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일까?

그러나 헛된 망상일 것이다.

지금 호남은 문재인 대통령 쪽으로 돌아섰다. 많은 호남 인재를 등용해 주고 많은 정부예산을 배정해 준다면 그런 정권을, 그런 정당을 반대하고 등을 돌릴 호남 주민들이 대세를 이룰 수 있겠는가?

문재인 정권의 실정이 많으니까 양식 있는 호남인들이 돌아설 것을 기대하는가?

물론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 외교 정책 등에 동의하지 못하는 호남인들도 있을 것이다.

지금은 내로남불 시대이다. 

세상 사람들은 자기에게 유리한 것만 듣고 보려하는 세태이다. 자기편 아니면 적폐이고 자기들의 흠은 비난하는 너희들이 과거에는 더 심했었다고 반박한다.

“호남인재 등용이 많다고? 과거 보수여당 특히 군사정권 때는 어떠했는데? 경상도가 싹쓸이해도 능력위주라고 우기지 않았느냐?”

이런 호남정서가 분명히 흐르고 있다. 이런 흐름위에서 조국비리가 터졌을 때에도 호남은 여전히 조국 편에, 민주당편에, 문재인 편에 서서 든든한 우군이 되어주었다. 과거 정권 비리에 비하면 이런 정도쯤이야 하는 생각이 퍼져있다.

이런 상황인데 안철수 바른미래 세력이 여기에 얼굴을 내밀 수 있을까?

그렇다면 호남정당을 떠나 전국정당이 되기 위한 전국적인 이슈를 내걸고 있는가?

정치에서 좀비 바이러스를 잡겠다는 것 외에 안철수 전 대표는 국민들에게 확실히 각인될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지 못하고 있다.

호남을 떠나 전국적인 정당이 되려면 정치 바이러스를 잡겠다는 뜬 구름 잡는 얘기로는 되질 않는다. 합리적 진보니 개혁적 보수니 이런 얘기만 내세울 게 아니다. 문재인 정책이 무엇이 잘못 되었으니 어떤 정책을 펴겠다는 청사진을 보여 주어야한다. 

한국경제가 자칫하면 침몰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는데 이것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 어디까지 자유시장경제로 끌고 갈 것인가, 시장 메커니즘의 문제, 경제 효율성문제, 복지문제 등 현안에 대한 자신들의 정책을 먼저 내세우고 창당을 하던 통합을 하던 해야 하는데 이런 비전을 국민들한테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갈 길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비쳐지는 외교노선도 확고한 한미일 동맹으로 갈 것인지 친중·친북 정책으로 더 강하게 갈 것인지 뚜렷한 차별화를 보이지 않으면 전국적인 이슈도 선점하지 못할 것이다.

안철수 전 대표가 국외에 머물면서 어떤 사고(思考)체계를 다시 형성하였는지 알 수 없다. 알 수 있는 것은 혼자 뛰는 마라톤을 열심히 했다는 것이 전부이다. 안철수 전 대표가 바른미래 세력을 문재인 대통령 쪽으로 돌아선 호남을 다시 잡기위해 더 확실한 호남중심으로 자리 매김을 할 것인지 아니면 호남보다는 전국정당으로 매김 할 것인지 빨리 밝히지 않으면 안철수 현상은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고, 이로 인해 바른미래 세력도 힘없이 사그라들 운명이 되지 않을까 그려진다.  <ifs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