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관전 포인트 : 문재인 vs 김종인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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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체제로 재정비 됐다.
김종인 선대위원장을 영입하기 위해 황교안 대표가 삼고초려(三顧草廬) 형태를 취했다.
김종인 선대위원장은 2012년 18대 대선에서는 박근혜 후보를 도왔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선대위원장으로 민주당의 승리를 이끌었다.
두 번의 선거전을 지휘하며 승리로 이끌었음은 부인할 수는 없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결국 속았다"고 말하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이제는 문재인 정권 반대편에 섰다. 문재인 정권의 행태를 보면 나라가 걱정스럽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권과는 이제
서로 적이 된 이번 선거를 김종인 위원장이 어떻게 이끌어 갈지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금의 상황은 물론 지난 선거전과는 다르다. 특히 지난 2016년 총선 당시에는 이해찬 민주당대표까지 공천에서 배제하며 전체적인 후보공천의 그림을 그리며 총선을 지휘했다. 그러나 지금 통합당은 이미 공천을 다 완료한 시점이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마음에 들든 안 들든 이미 공천된 후보들을 데리고 선거전을 치러야 하는 것이다.
더욱이 선거전을 앞두고 저간의 미래통합당 사정은 국민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공천한 인물을 황교안 대표가 거부하는가 하면, 급기야 김형오 공관 위원장이 사퇴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인천 연수 을의 경우는 공관위가 아예 컷 오프(cut off)한 민경욱 의원을 황교안 대표가 경선으로 밀어붙였다. 경선은 지역구 현역의원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막말파동으로 많은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지만 공관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민경욱 의원 공천을 고집한 것은 친황 의원을 챙기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했다.
친박공천 사단(事端)이 났던 2016년 공천내홍의 데자뷔가 아니냐는 말이 나올 만 하다.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과 관련해서도 볼썽사나운 사건의 연속이었다.
통합당은 한선교 의원을 당대표로 내세우며 의원까지 빌려 주었다.
미래한국당이 결정한 비례대표 명단을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통합당이 반발하자 한선교 의원은 한줌도 안 되는 사람들이 시비를 건다고 하다가 갑자기 황교안 대표를 존경한다며 당 대표직에서 내려오는 추태가 벌어졌다. 국민들 앞에 내세우는 인물을 선정했으면 무슨 기준이나 원칙이 있어야하는데 분명한 원칙이나 기준도 없이 사람을 내세웠다가 갑자기 공천자 후보를 취소하는 한심스런 작태가 계속된 것이다.
‘통합당에는 문재인 정권 실정에 비난하며 반사이익이나 챙기려는 함량미달인 사람들만 모여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실망감을 많은 중도층 국민들에게 안겨준 것도 사실이다.
이러하니 문 정권 심판을 하겠다는 황교안 대표의 목소리가 국민들에게 제대로 들릴 수가 없다.
이런 상황이니 통합당의 실추된 이미지를 어떻게 회복하고 무엇을 내세워 이번 선거를 문재인정권 심판 구도로 만들어 갈지, 김종인 선대위원장의 입과 행보에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애써 '별 변수가 안 된다'고 논평하고 있다.
과연 그렇게 될까? 관심이 끌린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김종인 위원장이 문재인 정부가 안정적인 국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민주당을 제 1당으로 만들어 주었다. 문재인 정권 탄생의 밑바탕을 만들어 준 셈이다. 지난 총선을 지휘하면서 문재인 세력의 속성을 들여다보았고, 탄핵정국으로 탄생된 문재인 정권의 행태를 보면서 그 속성을 더욱 더 속속들이 잘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무엇이 문정권의 취약점인지도 잘 알 것이다. 조국사태에서 보았듯이 무엇이 정의(正義)이고 무엇이 정도(正道)인지를 구별 못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 운동권 세력을 어떻게, 무엇을 가지고 제압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와 더불어 탄핵을 당한 박근혜 정권의 실상도 꿰뚫어 보고 있을 것이다. 경제민주화 슬로건으로 박근혜 정권을 탄생시킨 역할을 담당했었기 때문이다. 태극기 부대를 어떻게 대처할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분명 황교안 대표와는 다른 입장 정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의 승패는 중도 세력을 어떻게 통합당으로 끌어오느냐 일 것이다. 탄핵은 당연하지만 문재인 정권이 하는 것을 보면 ‘이것은 아니다’ 하는 세력들을 끌어 모으는 작업일 것이다. 이러기 위해선 보수의 변화와 개혁도 필요하다.
많은 국민들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대안이 있는지 궁금해 한다. 잘못된 것은 바로 잡으며,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비전(vision)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보수층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외교 안보 정책에 대한 불만이 팽배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침몰하는 경제에 대한 걱정은 보수층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 사안이다.
이미 무너지기 시작한 제조업에서 보았듯이 한국경제는 후퇴의 길만 걸어왔다. 여기에 코로나 바이러스 역병(疫病)으로 한국 경제는 침몰 위기에 직면했다. 경제민주화로 보수정책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주었던 김종인 위원장이 이번에는 어떤 대안으로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는 차별을 보이며,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나갈 길을 보여줄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선거전에서 김종인 위원장이 선전을 할 경우, 또 향후 정국이 어떤 형태로 움직일 것인지도 예상하면 이번 선거전을 관전하는 포인트가 더 추가된 셈이다.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권 중간 심판이고, 결국 다음 대선과 이어지는 선거전이다. 어찌 보면 여야 대권경쟁, 그리고 각 당 안에서의 대권경쟁 전초전의 밑그림도 그려지는 선거전이다.
이런 면에서 통합당 안에서는 백의종군을 선언한 유승민 의원과의 김종인 위원장과의 관계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황교안 대표는 유승민 의원을 당의 귀중한 자산이라고 말할 뿐 아무런 역할도 부탁하지 않았다. 통합당이란 당명을 내걸면서 통합세력의 한 주축인 당사자를 일부러 외면하고 배제하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었다.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자며 통합을 내세우면서도 뺄셈의 정치를 해온 것이다. 협량(狹量)의 정치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웠다.
‘유승민이란 자원(資源)’을 김종인 위원장이 어떻게 손잡고 일을 할지도 관심이다. 유력 대권후보군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정당이 국민의 관심을 더욱 받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이런 큰 정치판을 그리면서 김종인 위원장이 어떻게 선거전을 지휘할 것인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이 모든 것은 김종인 위원장의 선거전 행보에서 그 행간의 의미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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