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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에서 성행할 ′딥페이크′ 대응책은?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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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4년03월12일 10시00분

작성자

  • 양창규
  •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교수, 한국벤처창업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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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을 앞두고 여러 언론에서 가짜뉴스 선거운동에 대한 염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치권의 ′딥페이크′ 가짜뉴스에 대한 위험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딥페이크 선거운동 금지법′이 국회를 통과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일반 유권자들에게 ′딥페이크′ 가짜뉴스의 위험성을 이해시키는 노력은 부족한 듯하다. 언론에서 유권자들에게 선거전 ′딥페이크′의 위험성을 알리고자 미국, 대만, 슬로바키아 등 국외의 사례를 많이 들고 있는데, 우리 유권자들에게 쉽게 다가오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딥페이크′를 이용한 가짜뉴스를 근절하기 위한 정부의 제도적인 대응노력도 있다. 이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AI전문가로 구성된 AI전담팀을 운영하고 있고, 경찰청에서는 한국인과 관련된 데이터 학습이 이루어진 ′딥페이크′ 판별프로그램을 개발해 가동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 대표적인 플랫폼인 네이버와 다음도 선거관련 허위 정보 신고센터를 개설하거나 AI 어뷰징 관련 대응팀을 운영하는 등 총선과정에서 성행할 ′딥페이크′에 대한 대응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선거 두세 달 전 급조된 ′딥페이크′ 대응조직이 250개가 넘는 선거구에서 생성되는 가짜뉴스를 감당할 수 있을지, 투표일 직전에 퍼지는 악의적인 ′딥페이크′ 가짜뉴스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염려는 여전하다. 특히, ′딥페이크′ 대응책이 모두 사후조치에 해당하기 때문에 ′아니면 말고′식의 가짜뉴스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가능한 지에 대해서도 염려스럽다. ′딥페이크′ 가짜뉴스를 발견 또는 제보를 받은 후 해당 플랫폼에 조치를 요청한 후 기다려야만 하는데, 이 기간 동안 확산된 ′딥페이크′ 가짜뉴스를 조치하기에는 너무 늦기 때문이다. 또한, 플랫폼 사업자들이 콘텐츠를 사전에 검토할 수 있는 권한도 없기에, 적극적인 사전조치를 할 수 있는 방안도 없는 것이 현실적 어려움이다.

 

′딥페이크′ 가짜뉴스에 대한 대응은 제도보다는 우리 유권자들이 몫임을 알게 해 준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최근, 음원 최강자인 국민여동생 ′아이유′를 제치고, 발랄한 가사와 음색을 가진 가수 ′비비′가 ′밤양갱′이라는 노래로 각종 음원 사이트의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여러 플랫폼에서 ′밤양갱′을 따라 부르는 커버송이 유행하고 있는데, 더 나아가 유명 연예인의 목소리를 AI를 통해 학습시켜 싱크로율이 100%가 되는 커버송도 함께 퍼져나갔다. 그러나, 목소리를 도용 당한 연예인이 자신의 목소리에 아연실색 하거나 커버송을 들어본 많은 리스너들이 AI ′딥보이스′ 문제점을 공론화되면서 저작권 침해와 목소리 도용을 통한 범죄 우려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 사례는 우리 유권자들이 ′딥페이크′ 가짜뉴스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지 제대로 보여준다. ′딥페이크′ 가짜뉴스가 힘을 얻기 위해서는 우리 유권자들의 무분별한 유통이 필수이다. 따라서 무분별한 ′딥페이크′ 가짜뉴스의 유통에 대한 합리적인 판단과 문제점이 발견되는 경우 즉시 엄중한 사후조치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가 우리 유권자들에게 필요하다. 우리 유권자들은 ′딥페이크′ 가짜뉴스를 가지고 선거운동 했을 때의 결과는 낙선이라는 사실을 알려줄 수 있는 힘이 있고, 이는 4.10 총선이후 ′딥페이크′ 가짜뉴스 선거운동이 근절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결국, ′딥페이크′ 가짜뉴스에 대한 대응은 우리 유권자들 스스로 해나갈 수 밖에 없다. 4.10 총선이 우리 유권자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딥페이크′ 가짜뉴스를 근절한 국제적인 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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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4년03월12일 1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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