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CES, 디트로이트 모터쇼로 보는 Car Life Trend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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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제품 박람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가 2015년 1월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번 가전박람회는 자동차와 IT업계의 가속화된 벽 허물기로 ‘모터쇼에 온 듯한 가전쇼’라는 평이 줄을 이을 만큼 자동차 회사들의 비중이 커졌다.
뒤이어 1월 12일부터 25일까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개최된 ‘2015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도 애플의 ‘카플레이(CarPlay)’, 현대자동차의 ‘블루링크(blueLink)’ 등 새로운 ICT 기술 기반의 서비스와 연계된 첨단 자동차들이 차례대로 선보여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ICT와 자동차의 융합을 현실로 보여준 이 두 전시회를 통해 자동차의 진화와 이에 따른 자동차 생활의 변화 트렌드를 살펴보고자 한다.
무인자동차 시대 열리나? – ‘스마트카(Smart Car)’ 비약적 발전
자동차업계가 이번 CES에서 제시한 트렌드는 스마트카, 그 중에서도 무인자율주행이었다. 스마트카(Smart Car)는 전기, 전자, 통신 기술을 융합해 고도의 안전과 편의를 제공하는 자동차로 사물인터넷 기술이 핵심이다.
독일의 메르세데스 벤츠는 이번 CES에서 세계 최초로 ‘F015 럭셔리 인 모션(Luxury in Motion)’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콘셉트카는 앞부터 뒤까지 하나의 선으로 이어진 듯한 유연한 디자인과 커다란 바퀴, 운전석을 뺀 거실 모양의 좌석 등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운전석과 조수석, 측면에 총 6개의 터치식 스크린을 탑재했다. 스크린은 조작자의 손짓, 눈동자 움직임, 터치를 인식해 차량 안팎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살피며 주행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물론 운전은 입력된 정보를 통해 자동으로 운행된다.
아우디는 무인 자동차가 샌프란시스코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900㎞를 스스로 주행하는 시연을 마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아우디 전시장에 공개된 콘셉트카의 운전석 앞 계기판은 온통 전자식 디스플레이로만 채워졌다.
이미 대세로 자리 잡은 친환경차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았다. 유가가 지속 하락하는 추세 속에서도 다양한 신규 모델을 계속 선보이는 등 꿋꿋하게 자신들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양새였다.
특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는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들이 상용 출시가 임박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신규 모델을 대거 선보여 ‘PHEV’가 전기차 시장의 대표 주자로 자리잡을 것임을 예고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전기모터와 배터리, 엔진을 혼용하는 기존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특성에 더해 외부 전기로 배터리를 충전해 전기차 모드로 주행 가능한 거리를 늘림으로써 기존의 하이브리드카보다 효율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GM의 쉐보레는 전기차 볼트의 차세대 모델인 PHEV 자동차 ‘볼트(Volt)’를 공개했다. 차세대 볼트는 순수 전기모드로 80㎞, 1회 충전으로 640㎞ 이상 달릴 수 있으며 올해 하반기 북미 시장에 출시해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 계획이라고 한다.
현대자동차도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독자 개발에 성공한 PHEV 모델인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공개한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함께 현대자동차의 핵심 친환경차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을 겨냥한 유럽 업체들의 공세도 눈길을 끌었다. BMW는 오는 3월 국내 출시 예정인 PHEV 스포츠카 i8을 선보였으며, 디젤 엔진을 장착한 PHEV ‘아우디 Q7 e-트론 콰트로’, 폭스바겐의 PHEV SUV 콘셉트카인 ‘크로스 쿠페 GTE', 메르세데스-벤츠의 PHEV인 ‘더 뉴 C350’도 공개됐다.
전기차 뿐만 아니라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V)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토요타는 CES에서
수소연료전지자동차인 ‘미라이’를 전시하며 특허 5,680개를 무료로 개방하겠다고 발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미 작년 봄에 ‘투싼 ix FCEV’를 미국과 국내에 출시하여 수소연료전지자동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ICT가 자동차 속에 자연스레 스며들어 전조등부터 제어, 인포테인먼트, 운전자 보조,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신경조직으로 발전하면서 첨단 자동차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우디는 제어장치와 디스플레이, 인포테인먼트, 커넥티비티, 조명 기술 등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과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으며 뉴아우디 TT와 뉴아우디 Q7은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면 네비게이션이 길을 즉시 안내한다. 스마트폰처럼 손가락을 이용, 스크롤과 줌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BMW는 무인 주차시스템을 갖춘 전기자동차 i3를 공개했다. 이 자동차는 차체 네 면에 첨단 레이저 스캐너(센서)를 장착, 주차할 때 벽면이나 기둥 등에 부딪힐 위험이 있으면 자동으로 제동을 걸어 안전한 방향으로 주차를 돕는다.
현대자동차는 기존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손목시계를 통해 구현하는 ‘스마트 워치’ 블루링크 시스템을 선보였다. 시동 걸기와 문 여닫기, 주차장에서 자동차 찾기 등의 기능을 운전자의 목소리를 통해 제어할 수 있으며 원격 공조, 전조등 켜기, 경적 울림, 긴급 출동 서비스 호출 등 다양한 기능도 가능하다. 현대자동차는 차세대 블루링크를 올해 상반기 북미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영역의 파괴로 자동차 시장 성장 ‘UP’
자동차산업과 ICT 간 융합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자동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영역 간 파괴가 자동차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자동차는 날로 진화하고 있고 이와 함께 차량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과 이용방식도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 그 동안 상상하고 꿈꿔왔던 자동차들이 현실에 등장하면서 앞으로는 또 어떠한 자동차를 만날 수 있고 어떠한 카라이프를 즐길 수 있게 될지 벌써부터 흥미진진하다.
조만간 영화에서처럼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올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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