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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73> 김종삼, 김광림, 전봉건 3인 연대시집…[전쟁과 음악과 희망과] (1957)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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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4년06월29일 16시41분
  • 최종수정 2024년06월27일 11시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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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한국전쟁이 휴전으로 끝난 직후, 한국시의 우뚝한 산맥을 이루는 3시인, 광림(1929년생) 종삼(1921년생), 전봉건(1928년생) 시인이 합동시집을 엮었다. 1953년 휴전 직후였다.
전봉건, 광림은 전투원으로 참전, 아직도 전쟁의 상흔 그대로였고, 포연마저 자욱하던 때, 한국 시사에 우뚝하게 기억될 3인 시집 [전쟁과 음악과 희망과]를 펴낸 것이다. 이들은 이 시집을 "연대시집"이라부르고 있다.ㅡ"연대시집"은 어깨동무 시집이라는 뜻.

3시인 모두 북에 고향을 두고 월남한 처지. 외로워서도 이런 어깨동무가 필요했을 것이다.
6.25 전쟁이 휴전으로 끝난 직후에 이 시집이 간행되었다. 광림 시인은 전투원으로 한국전쟁중 가장 치열했던 백마고지 전투에 참전했으며, 이 업적으로 은성무공훈장을 받았다.

광림 시인은 육군 소위였으며 바로 옆의 전우가 전사하기도 한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고 술회하기도 했었다.  광림 시인은 이 백마고지 전투에 세운 공훈으로 정부로부터 은성무공훈장을 받았으며 국가유공자로 인증되었다.
피아 수백 만이 죽은 전쟁의 포연이 아직도 자욱했던 때 한국현대시사에 우뚝한 업적을 쌓게될 3시인이 "연대시집" [전쟁과 음악과 희망과]를 펴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집은 강한 생명 의지의 시집이며 희망의 전언으로 읽힌다.

종삼, 전봉건 광림은  북한 땅에서 월남했으며 대부분 가족을 버리고 단신 월남한 경우가 많았다. 아무 연고도 없이 단신 월남, 남쪽 전투원으로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전장에 서야했었다. 연대시집 [전쟁과 음악과 희망과]가 뜻깊게 읽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이다.

‘문학사회학적’ 관점에서 북에서 월남해 온 시인들의 남한 사회 정착 과정과, 작품에 나타나는 영향관계를 조명해 볼 필요도 있으리라.

휴전 후 70여 년이 지났고 이제 광림 시인을 마지막으로 연대시집의 시인 모두 세상을 떠났다.
광림 선생은 2024년 6월 11일 서울대학 병원 장례식장에서. 한국시인협회장으로 엄수된 후 국립 서울현충원에 국가유공자로 안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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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종삼  광림 전봉건​ 3인  연대시집 《전쟁과 음악과  희망과》 (19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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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 2024년06월27일 11시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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