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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 칼럼 게시판 내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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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87> 돌아라~물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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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작문에 기대어 님 마중하는 내 사랑은희뿌연 달을 안고 돌고 돌아가네….까만 밤 하얗게 하얗게물레는 까만 목화씨를 흘리고 돌아가는데…,님 마중에 지친 내 가슴은하얀 눈물 만 흘리며 서러움을 안고 돌아가네….질고 진…,동지섣달겨울밤 지고 새고 새봄이 와도엄니는 늘 바쁩니다.물레가 빙글빙글 돌아갑니다.함무니는 인자 눈이 어돠서매누리한테 물레를 넝굽니다.겨울밤…,하얗게 함박눈 소리없이 내리는 날에는밤이 또 하얗게 새도록,또르르~또르르~~~ 물레가 돌아갑니다….눈송이 처럼 하얀 목화솜이모진 목숨줄 처럼 질기고 질다란 실이 되어배뿔뚝이 실패…
현영표(HYUNYUNGPYO) 2025-04-30 16:41:00 -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86>꼬부랑 할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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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이 오면…,산에 들에 진달래 피어나고,함무니 무덤가엔 꼬부랑 함무니가 찾아오십니다.우리 애랬을 쩍엔 양지바른 앞산 함무니 무덤가에할미꽃도 흐드러졌습니다.보송보송 솜털에 쌓인 수줍게 고개숙인 검붉은 할미꽃….인자 농약을 쳐붕께 그랑가,이제는 고향선산 조상님들 무덤을 찾아가도,할미꽃이 사라져갑니다….어릴 쩍에…,아그들이 참 좋아했던 야생화 였는데,털이 하얗고 보드라운 할미꽃 맻송이 조심해서 꺾어오면 금새 고개가 수그러들었지요.★ 할머니도 할미꽃도 그립습니다~! ·· 맑맑<ifsPOST>※ 현영표 에세이스트는 월출산 자락 …
현영표(HYUNYUNGPYO) 2025-04-23 16:38:00 -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85> 제비들의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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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3월3일, 삼월 삼짇날,제비집의 위치나 모양을 보고길흉화복(吉凶禍福)이나 강우 또는 풍흉을 점치는 동물점(動物占)도 있씁니다.그 시절 초가집 처마에 제비집 없는 집이 밸로 없었지요….지지배배~ 지지배배~, 새벽부터 해가질 때 까장,배고픈 제비들이 씨끄러웠지요….제비집의 위치에 따라 치는 점은 처마나 추녀의 안쪽, 바깥쪽에 있느냐로 따지지요.안쪽에 있으면 집안에 길한 일이 있고,바깥 쪽에 있으면 사람이 떠나거나 집안의 흉상이 있을 징조라고 합니다.혹 제비가 방안에 집을 지었다면…,그것은 매우 길하게 여겨,집안의 어른 모시듯 잘 …
현영표(HYUNYUNGPYO) 2025-04-16 16:39:00 -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84> 호박구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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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땅에 내가땀흘려 구뎅이 깊게 파고,겨우내 푹~삭힌 똥거름도 한 둬바가지 부어넣고….가을에 갈무리 해놨던호박씨를 내손으로 심어,흙 덮고 밟아 두면…,호박넝쿨 기세좋게 돌담을 타오르고,지지리 못난 처자 놀려묵던 노란 호박꽃도 앞다퉈가며 피고 지고,거그서 주렁주렁 열린 커다란 호박덩이가 다 내 껏 만은 아닙니다.여름 내내 뜨거운 햇살 내리꽂고 소낙비로 씻어주는 하늘 몫이 있고…,뿌리내려 넝쿨 뻗고 무거운 호박 뉘여 키워주는 땅의 몫이 있으며…,그리고 그 나머지가 바로 내 몫이 되는 겁니다.한 구뎅이에 호박씨 3개를 심는 마음으로 살아…
현영표(HYUNYUNGPYO) 2025-04-09 16:37:00 -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83> 참꽃 따서 입에 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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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강산에 참꽃이 만발했습니다.울 애릴 쩍엔 ‘참꽃=진달래’,‘개꽃=철쭉’으로 불렀씁니다….연분홍 꽃잎 따서 입에 물면 새봄은 빛고운 참꽃되어 강산에 피어납니다.겨우내 떨며 배곯아온,서러운 춘궁기를 맨몸으로 이겨낸헤진 무명옷에 눈망울 초롱했던 순박한 아그들….괜시리 눈물 글썽이면…,빈 하늘 바라보며 보릿고개 넘어갈 적에 ,앞산 뒷산에 빛고운 참꽃들이 앞다퉈 피어났지요.가난 만 대물림된 고향산천에,흐드러진 참꽃을 보며…,마음만은 푸근~했었지요.참꽃 한 소쿠리 따오면,엄니는 빛좋은 두견주도 담그시고,애끼던 찹쌀가루 한 줌 빻아 솥뚜…
현영표(HYUNYUNGPYO) 2025-04-02 16:35:00 -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82> 햇볕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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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도 질고 추운 겨울이 지나고 나면배고픈 봄이슬금슬금~기어들옵니다….그래도 따스한 봄볕은배곯코 헐벗은 시골 아그들을포근하게 감싸줍니다….양지바른 초가집 흙벽에 나란히 앙거서미운 아이 숭도 보고,옆집 이쁜 순이 생각에 볼이 붉어지기도 합니다.옛날 옛적에 누가 그랬다지요….양지바른 곳에서 햇볕바라기를 즐기고 있는 거렁뱅이 노인 앞에 떡허니 서서“여봇씨요 노인장 당신나라 황제가 뉘시요...?”“헛~참~! 한심하군...내 배 부르고 내 등 따시먼 되얐지,그깐 황제이름을 알아서 엇따~쓸라고...”“뱉이나 개리지 말고 쩌리 비키쑈~!”그 …
현영표(HYUNYUNGPYO) 2025-03-26 16:40:00 -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81> 보리밭 밟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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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눈서리 내린 땅이 얼어붙어 푸석해진 보리밭 이랑에…허옇코 애린 청보리 뿌리가 허공에 뜹니다.이때 찜에는 어른 아이 흘 것 없이 보리밟기를 나갑니다.줄지어 잡은 손끝에서 따스한 봄 소식이 전해옵니다.산넘어 들넘어 아지랭이 따라 봄이 옵니다.그 시절엔 보리밭 밟기가 봄 행사였습니다….이제는 그 넓던 청보리밭도 다 없어졌고,어쩌다 시골길을 가도비닐 하우스와 모텔과 식당과 아파트가 지천입니다.봄바람에 일렁이는 그림같은 청보리밭의 정경도 ,삘릴리~닐리~보리피리 꺾어불고 놀았던 옛추억도,이제는 가물가물 잊혀져갑니다~!★그시절 보리피리 …
현영표(HYUNYUNGPYO) 2025-03-19 16:40:00 -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80> 면사무소 전화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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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전화통은 면사무소나 가야 멀찌감치서 귀갱했습니다.올빼미 왕눈깔이 부리부리하고 주댕이가 나팔처럼 툭 튀어나온 전화기가면사무소 지둥에 떡하니 걸려 있었는디…,일제시댄 ‘모시~모시~ 전화통’이라고도 불렀습니다.생게묵은 것이 영낙없이천하 대장군 몰골을 빼 닮았습니다….70년대초 서울에 전차 다닐 때까지도저런 자석식 전화가 있었는디,손잡이가 불이 나도록 싸게돌려 교환원을 부른담에상대방 전화번홀 갈챠주고,한참 후에 겨우 연결이 되지만…,감도가 나빠서 악을 씀스로 맻마디 통화를 했드랬지요.생김새도 우수꽝스릅게 부라린 눈깔 사이에서쪼꾸만…
현영표(HYUNYUNGPYO) 2025-03-12 16:40:00 -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79> 눈밭 보리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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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건너서 정월 대보름까지 다 지내뿔고 나먼온집안 뒤져도 묵을께 귀해집니다.풀뿌리 민초들의 애환,이른바 춥고 배고픈 춘궁기가 시작되지요….우리 애렀을 쩍봄 한철엔묵은 된장 보릿국에 말아묵는꽁보리밥 항그럭이 쵝오였습니다.겨우내 눈 속에서 추위에 움츠리다가 뱉이 쫌 따스해지믄 앙징맞은 싹을 티운보드라운 청보리순을 듬뿍 넣고,찐한 갈색 묵은 된장풀어 끼린 구수한 홍어앳국…,동네 어르신들은 생각만 혀도 군침이 꼴딱~ 넘어갑니다.시큼털털흔 탁주 커다란 사발에 붜서 단숨에 쭈욱~ 들이키고,소까죽럼 꺼칠한 손바닥으로 한번 거친 쑤염을 쓰윽 문…
현영표(HYUNYUNGPYO) 2025-03-05 16:40:00 -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78> 겨울 장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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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오면 질 먼첨 떠오르는 정경…,시골집 마당에수북히 눈모자 쓴 장독댑니다.지 키만큼 하얀 백설기떡 같은 흰눈을머리위에 엉근…, 우수꽝스럽고 정겨운 장독대도이제는 점차 사라져가고 없습니다.도회지는 물론 시골에도 아파트가 늘어가면서…,옛날 울엄니 중요 재산목록인 전통 된장, 간장, 꼬추장,온갖 짱아치가 담긴크고 짝은 옹기가 모여사는 마당 항가운데 장독대도,세월 따라 아쉬움 속에 사라져갑니다.★괴물 아파트 숲속에서 .. 맑맑<ifsPOST>※ 현영표 에세이스트는 월출산 자락 전남 영암 출신으로 ‘맑맑’이란 필명으로 활동하…
현영표(HYUNYUNGPYO) 2025-02-26 16: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