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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Insight 게시판 내 결과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85> ‘무명도공의 비’를 보며 새창

    땀과 열정을 통해 얻어진 명성만이 참된 명성이다. 평생을 청자나 백자를 만드는 일에 정진해서 드디어 위대한 가치를 만들어낸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 위대함을 남기신 분들은 그들의 작품에 개인의 서명조차 남기지 않았다. 세계가 선망하는 작품을 남기고도 그들 자신은 ‘무명’으로 남았다. 전율스럽다.경기도 광주를 지나 이천 쪽으로 가다가 경사진 비탈길 옆, 한 곳에 “無名陶工(무명도공)의 碑(비)”(아래 사진)​가 서 있다. 경기도 광주시는 매년 '무명도공의 비' 앞에서 제향을 봉행한다.‘무명도공의 비’는 왕실용 최고급 백자를 제작하고 유…

    이건청(gclee) 2024-12-14 16:41:00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84> 제6의 지구 대멸종이 진행 중이라 한다 새창

    45억년 전 지구가 태어났다고 한다. 그러나, 발생기의 지구는 외계행성의 충돌, 화산 폭발, 엄청난 폭우 등으로 불안정한 모습이었다. 이런 불안정한 상태로 오랜 시기를 지내고 38억 년 쯤 후에 비로소 지구의 겉껍질인 표층이 굳어졌다고 한다.지구의 겉껍질이 만들어졌을 때 지구의 상당 부분은 바다였다. 바다와 육지가 맞닿은 채 누억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육지와 바다가 맞닿는 얕은 바다에 박테리아와 남조류가 생겨나고 그것들이 차츰 번식해 가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군집된 남조류, 박테리아가 점액질을 분비해 내고 이것들이 석회석 등에 침착되…

    이건청(gclee) 2024-11-30 16:34:00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83> 그리움의 문을 열고 사는 사람 새창

    쌩떽쥐베리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어린 왕자」와 행동문학의 백미로 일컬어지는 「인간의 대지」나 「남방 우편기」, 「야간 비행」의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그는 초창기 개척비행시대의 비행사였는데 1944년 7월 31일 군용 비행기를 조종해 지중해 쪽으로 날아 오른 후 돌아오지 않았다. 그 때 그의 비행기는 2시간 30분을 날 수 있는 연료를 싣고 있었다고 한다. 지중해 쪽으로 날아오른 쌩떽쥐베리의 군용 비행기가 아마도 독일군의 대공포에 맞아 추락했을 것으로 판단 되었다. 그러나, 쌩떽쥐베리를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은 아마도 그가 그렇게…

    이건청(gclee) 2024-11-16 16:32:00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82> 첫 시집을 내던 무렵 새창

    내 첫 시집이 되는 『이건청시집』이 나온 것은 1970년 5월이니까 어느새 50여 년을 훌쩍 넘었다. 이 시집에는 37편의 시와 박목월 선생의 서문이 실려 있고 뒤에 이승훈의 발문이 붙어 있다. 참고로 그때 박목월 선생께서 쓰신 서문을 여기 옮겨본다.“이(李) 군의 작품을 보아온 지가 10년이 넘었다. 그동안 이 군의 끈기있는 노력과 정진은 그가 얼마나 성실한 문학도임을 충분히 증명해 주는 것이다. 그는 성숙을 기다리는 한 알의 열매처럼 내일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기대를 가지고, 10년을 여일하게 자기의 세계를 심화 세련․연마해 …

    이건청(gclee) 2024-11-02 16:30:00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81> 한강 노벨문학상, 개성 문체의 승리 -2000년대 문예진흥 위한 촉매돼야 새창

    한강이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그의 소설이 보여주는 우리말 문체의 아름다움을 생각하게 된다. 한강 작가의 작품을 최경란 씨와 함께 불어로 번역한 피에르 비지우가 말하는 특질은 이렇다. “그의 글은 영혼의 심연을 헤집는다. 고통과 감정의 바닥까지 파고드는 것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무한한 섬세함’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 놀랍다. 한강은 인간의 내면을 집요하게 탐구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고요함과 섬세함을 놓치지 않는다. 그의 문장은 악몽조차도 꿈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가히 ‘시적 산문’문체의 힘에 놀라움을 표하고 있는 말이다.한강 …

    이건청(gclee) 2024-10-15 12:00:00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80> 고등학교 시절, 문예반 삼총사의 시대-이서영 (재미 시인, 산부인과 전문의) 새창

    저의 문학소년 시절을 돌이켜 볼 수 있는 글이 발견되어 옮겨 싣습니다. 이 글의 필자는 저와 중고등학교 6년을 함께 다니면서 문학소년 시절로부터 문학청년 시절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함께 겪었습니다. 따라서 이건청 시의 맹아기를 증언해줄 수 있는 몇 안되는 우인중의 한분입니다. 이 글은 2007년에 간행된 『이건청 시선집』에서 옮겨왔습니다. 필자 이서영 (재미 시인. 산부인과 전문의,학창시절 본명은 이서룡​)에게 고마움을 표합니다. -이건청​ 이건청 군의 정년 기념 문집 발간의 소식을 접하니 감회가 새롭고 인생무상을 느끼게 되는 …

    이건청(gclee) 2024-10-05 16:40:00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79> 시인의 감수성과 상상력으로 만난 반구대암각화 새창

    내가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234-1번지로 지번이 나와 있는 반구대암각화를 처음 찾아간 것은 1999년 11월, 가을비가 내리고 있었다. 늦가을 인적도 끊긴 산굽이 길을 걸어 들어가 반구대암각화 앞에 섰을 때, 가슴이 심하게 뛰고 있었다. 암각화는 100m 쯤 되는 물 건너 쪽 산벼랑 돌벽에 새겨져 있었고, 물 건너 벽면은 가을비에 가려져 구체적 형상들을 알아볼 수 없었지만 나는 그날 혼미한 정신이 되어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의 충격 속에 빠져들고 말았다. 물 건너 암각화 쪽에서 울려나오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었기 때문…

    이건청(gclee) 2024-09-21 16:44:00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78> 섬세한 통찰과 치밀한 판단력, 그리고 당당한 보폭-김종철 시인 새창

    김종철 시인은 언제 어디서도 당당했다. 주저하거나 망설이는 사람이 아니었다. 내가 처음 만났던 김종철은 태평양화장품 대리점 사장이었고, 해물레스토랑 사장이었고, 중소출판사 사장이었고, 나중에는 우리나라 굴지의 출판사인 문학수첩의 대표였으며, 나중엔 한국시인협회 39대 회장이 되었었다.그는 자신의 일에 열정적인 사람이었다. 요즘 하는 일이 어떠냐고 말을 건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례 어려운 형편을 털어놓기 일쑤이다. 어떤 경우엔 얼굴까지 찌푸리고 죽을 지경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게 대답하는 것이 겸양의 덕이라고 믿는 사람들…

    이건청(gclee) 2024-09-07 16:41:00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77> 생애 전부를 시(詩)만을 향해 살았던 시인, 박희진 선생 새창

    박희진 시인은 2015년 3월 31일에 타계하셨다. 1931년 12월 4일 생이니 향년 83세. 평생을 박 선생과 혈육처럼 지내던 성찬경 선생도 이듬해 타계하셨다. 그러고 보면 한국시단을 이끌어 오던 박 선생 동년배 시인들이 거의 타계하신 셈이다. 이형기, 박성룡, 박재삼, 구자운 선생들이 세상을 떠나신 것도 벌써 오래 전 일이 되었다. 적막하다.1940년을 전후한 시대에 태어난 필자와 같은 시인들에게 1930년을 전후해 출생한 시인들은 육친처럼 몸의 온기를 전해주는 선배 시인들이었다. 이분들의 일거수일투족이 가르침이 되었고, 이분…

    이건청(gclee) 2024-08-24 16:37:00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76> 떠돌이 삶의 길찾기-페데리코 펠리니 감독 영화 [길] 새창

    감독 페데리코 펠리니 1954년 작 영화 "길". 떠돌이 차력사 잠파노(앤소니 퀸)와 지능 부족의 여자 조수 젤소미나(줄리에타 마시나)가 엮어내는 슬프고도 아련한 여운이 오래 남는 명작이다.지능은 모자라지만 한없이 착한 젤소미나는 차력사 잠파노에게 팔려 조수 노릇을 한다. 잠파노는 가슴을 묶은 쇠사슬을 끊는 차력사의 묘기를, 젤소미나는 잠파노가 일러준 음악을 연주하며 흥을 돋군다. 잠파노는 젤소미나를 학대하지만 그녀는 그런 학대에도 불구하고 잠파노를 좋아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잠파노가 옛친구인 곡예사 나자레노와 싸…

    이건청(gclee) 2024-08-10 16:4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