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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천의 디지털경제 이야기 <57> 모델 개방은 딥시크의 '신의 한 수'인가?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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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입력 2025년02월27일 18시51분
- 최종수정 2025년02월28일 11시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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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는 왜 경쟁자들에게 자사의 기술과 데이터를 공개하는 것일까?
중국 AI 기업 딥시크(DeepSeek)가 개발된 모델들의 소스코드와 데이터를 완전 공개하면서 업계에 파문이 일었다. 자사의 주요 대형 언어 모델(LLM)인 DeepSeek-V3 기반모델과 DeepSeek-R1 추론모델을 MIT 라이선스 하에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누구나 무료로 모델을 다운로드하고, 사용자 영역에서 실행하거나, 필요에 따라 수정할 수 있게 했다. 이러한 전략적 결정은 AI 개발이 비밀스럽게 유지되던 시대에서 점차 개방적인 노력으로 변모하는 중요한 전환점을 보여준다. 그런데, 딥시크는 왜 경쟁자들에게 자사의 기술과 데이터를 공개하는 것일까? 이것이 AI의 미래에 어떤 의미를 가질까?
디지탈 비즈니스의 개방 전략
디지탈 비즈니스에서 개방 전략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리눅스는 소스를 개방하여 서버급 OS 시장을 장악하고 소프트웨어 산업의 혁신을 이끌었다. 안드로이드는 무료와 개방을 바탕으로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을 장악했다. 폐쇄시스템의 대명사인 애플도 앱스토어를 출시할 때 개방하는 전략을 택했다. 테슬라도 2014년 자사의 특허를 과감히 공개했다. 이러한 선례들은 개방성이 시장 장악을 가속화하고, 혁신을 촉진하며, 기술 표준을 확립하는 유용한 전략적 선택임을 보여준다.
딥시크의 개방 결정은 글로벌 AI 생태계 내에서 이해되어야
딥시크의 개방 결정은 글로벌 AI 생태계 내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오픈AI, 구글 등 거대 기업들이 데이터 센터를 기반으로 막대한 투자를 동원하여 시장을 리드하는 상황에서, 작은 후발 기업은 자신들을 차별화하고 신속하게 개발자 커뮤니티를 구축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는 중국 AI 기업들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특히 중요하다. 중국 기업들이 종종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 상황에서 유의미한 행위자로 자리매김하려면 미국 테크기업과는 달리 개방 전략을 취하는 것은 자연스런 대안 전략이라고 생각된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딥시크가 기술과 데이터 등 모든 것을 공개한 것은 국제적 신뢰도를 구축하고 글로벌 브랜드를 확보하기 위한 절박하나 계산된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DeepSeek는 OpenAI에 도전
DeepSeek는 오픈소스 AI 운동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며, 이름 값은 못하고 있는 OpenAI에 도전하고 있다. DeepSeek는 경쟁사보다 적은 자원으로 강력한 모델을 개발한 것으로 찬사를 받고 있다. 그들은 업계 선두 기업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LLM을 훈련시켰으며, 그들의 기술적 효율성을 입증했다. 더욱이, 개방 모델을 제공함으로써 적은 비용으로 개발할 수 있는 대안을 제공하여 전 세계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개방전략은 기술적 성과를 더욱 부각시켜 명성을 높이고 자사 모델을 채택하도록 장려할 수 있다. 미국의 거대 기업들과 같이 AI 폐쇄형 모델의 서비스를 위해 막대한 투자를 감당하기 보다는, 커뮤니티 참여를 유도해 개발 효율성을 보여주는 것이 훨씬 더 가치 있을 수 있다.
AI 산업의 개방 트렌드 가속화
딥시크의 움직임으로 AI 산업의 개방 트렌드가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 더 많은 중소 기업들이 기술 거인들과 경쟁하기 위해 공개 모델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OpenAI, Google, Anthropic 같은 주요 기업들의 프리미엄 폐쇄 모델과 더불어, 개방 모델에 기반하는 또 하나의 생태계를 갖는 이중 시장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 모델 자체보다는 오픈 모델 위에 유용한 응용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능력으로 경쟁하는 영역이 자리잡을 수 있다. 딥시크의 대담한 움직임은 이러한 변화를 촉구하며 시장의 한 축에서 글로벌 리더로 자리잡기 위한 '신의 한수'로 기억될 수 있다.
딥시크 모델이 어떻게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만들 것인가?
이제 문제는 딥시크 모델이 AI업계의 개발영역에서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인지가 아니라, 어떻게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만들 것인가이다. 딥시크의 과감한 움직임으로 비즈니스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쓰여지고 있는 중이다. 딥시크의 성공 여부는 경쟁력있는 모델을 개발하는 기술적 능력뿐만 아니다. 딥시크가 그 주변에 번창하는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선도할 수 있는 능력과 수익화 기회를 창출하는 2차 혁신을 보여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그제야 ‘신의 한 수’가 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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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입력 2025년02월27일 18시51분
- 최종수정 2025년02월28일 11시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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