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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래피티 벽화를 통한 도시 정체성 형성
공공디자인은 단순히 기능적 요소를 넘어서 도시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중에서도 그래피티는 도시의 개성을 극대화하고, 지역 문화를 반영하는 강력한 디자인 요소가 될 수 있다. 대한민국의 공공공간 역시 해외의 성공적인 사례를 참고하여 우리만의 특색 있는 그래피티 프로젝트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해외와 비교했을 때, 그래피티를 잘하는 아티스트가 거의 없을 정도로, 이 분야가 충분히 성장하지 못했다. 그래피티는 단순한 낙서가 아닌, 도시의 관광자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건축 디자인의 일부다. 몬트리올, 퀘벡 등의 도시에서는 유명한 그래피티 벽화가 관광 명소로 자리 잡으며 도시의 개성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런 공간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 홍대 앞‘ 피카소 거리’가 있었지만, 이는 제한된 공간에서 일부 미대생들에게 주어진 작은 기회일 뿐이었다.
도시의 특정 관광 특화 지역이나 상징이 필요한 지역에 건축 설계 단계에서부터 그래피티 공간 지정을 전략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단순히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이 자유롭게 작품을 남길 수 있는 구조적 지원이 필요하다. 공간이 있어야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고, 실력 있는 아티스트들이 성장할 수 있다. 영국이 낳은 현대 미술의 게릴라, 반항아 천재라고 불리는 뱅크시나, 거리의 캔버스로 춤추게 한 팝 아트 혁명가 키스 해링같은 예술 대가들이 나올 수 있으려면 이 같은 제도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2. 해외 사례 분석: 캐나다의 성공적인 그래피티 벽화 도시
캐나다 도시 예술이 된 공공벽화 그래피티(토론토, 몬트리올, 퀘벡)
캐나다의 주요 도시에서는 공공건물과 거리 곳곳에 흥미로운 그래피티 벽화가 조성되어 있으며, 이는 단순한 장식을 넘어 그 도시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며, 무엇보다 관광객 유입을 촉진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토론토는 "그래피티 앨리(Graffiti Alley)"라는 합법적인 그래피티 공간을 운영하며, 몬트리올은 대형 건물의 벽면을 활용하여 스토리 있는 정교한 벽화 프로젝트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퀘벡시티 또한 안에 "프레스코 데 케베쿠아(Fresque des Québécois)"는 매년 300만 명에 가까운 관광객 누구나 방문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특히, 퀘벡시티의 생로슈(Saint-Roch) 지역은 도시 재개발과 문화 활성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회색 콘크리트 구조물을 예술적 공간으로 변화시키며 새로운 랜드마크를 창출한 흥미로운 사례다. 토론토의 경우, 빅토리아 풍 건물 측면벽이 찢어진 듯한 착시 효과를 활용하여 다운타운 전체를 거대한 예술 캔버스로 승화시킨 사례가 있으며, 몬트리올에서는 시민들이 사랑한 음악가 레너드 코헨(Leonard Cohen)을 기리는 21층 높이의 대형 벽화가 조성되어 지역의 감성을 담은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사례들은 각 도시의 독특한 감성과 특색을 반영하면서도, 지역의 자부심을 높이고 관광객들의 관심을 유발하는 핵심 요소로 기능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영주의 부석사를 단순한 관광지로 인식하는 방식에서 벗어나고, 부산 해운대의 자갈치시장이 단순한 시장 이상의 문화적 공간으로 자리 잡도록 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전주의 한옥마을이나 속초의 울산바위 또한 단순히 고속도로 표지판이나 SNS 사진을 통해 홍보하는 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
대신, 레트로 감성을 기반으로 한 원 소스를 활용한 시너지를 창출하고, 나아가 디지털 미디어 파사드와 같은 전통 IT강국의 새로운 핵석을 통한 그래피티 벽화 예술의 선두국가 그룹으로 진입하며, K- 디자인을 위한 도전과 실험을 해야한다. 이를 통한 도시의 공공 공간에서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여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3. 결론
그래피티 벽화는 더 이상 단순한 낙서가 아니라, 도시 문화를 형성하고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는 중요한 공공디자인 요소로 자리 잡아야 한다. 캐나다의 퀘벡, 토론토, 몬트리올처럼 공공 공간을 예술적으로 활용한다면, 대한민국도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 수 있는 독보적인 K-디자인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디지털 미디어 파사드와 조명을 결합한 현대적 그래피티를 도입한다면, 이는 공공디자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장하는 혁신적인 접근 방식이 될 것이다. 더 나아가, K-Design Art를 통해 대한민국이 포스트 그래피티 벽화 예술의 선점 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인재를 양성하고 정책을 지원하는 도전을 지속해야 한다.
K-팝(K-Pop)이 세계 최고의 문화 콘텐츠로 성장한 것처럼, 이제는 K-Design Art를 통해 대한민국의 공공디자인이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확보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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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입력 2025년03월05일 17시10분
- 최종수정 2025년03월06일 12시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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