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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 재선(再選) 포기, Harris 후보 지지 선언”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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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4년07월22일 05시50분
  • 최종수정 2024년07월22일 10시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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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ABC News, NBC 등 미 주요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일요일 저녁 SNS X에 올린 글에서 자신은 대통령직 재선을 포기할 것이라고 선언했다고 일제히 보도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그는 이번 주 후반에 전 국민들을 상대로 이번에 후보를 사퇴하기로 결정한 배경을 포함한 상세한 내용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 후 올린 다른 X 메시지에서는 “나는 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하지 않을 것으로 결정했다. 아울러, Kamala Harris 부통령을 금년 당 대선 후보로 전면적으로 지지하고 추천한다. 민주당은 지금이야 말로 일치단결해서 트럼프 후보를 타도해야 할 시기다” 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X 계정 글 전문은 다음과 같다.

“나는 지금까지 대통령으로 봉사해 온 것을 일생에 가장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는 대선에서 재선을 시도했으나, 이제 후보 자리에서 내려오고 대통령으로서 남은 임기 동안 직책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당과 나라를 위해 가장 좋은 길임을 확신하게 됐습니다. (It has been the greatest honor of my life to serve as your President. And while it has been my intention to seek reelection, I believe it is in the best interest of my party and the country for me to stand down and to focus solely on fulfilling my duties as President for the remainder of my term.)”

한편,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소식이 전해지자, 며칠 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화합과 포용을 강조한 자세에서 돌변, 후보를 물러나는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었다”고 혹평한 뒤, 바이든 대통령이 Harris 부통령을 대체 후보로 지지한 것에 대해서도 “만일 Harris가 후보로 지명되면 바이든 후보를 꺾는 것보다도 훨씬 쉬울 것” 이라고 호언했다.       

■ CNN "최근 몇 주일 동안 불거진 고령 및 인지 능력 논란을 종식"

CNN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선언에 대해 지난 수 주일 동안 본격적으로 불거진 81세 고령 및 인지능력 문제 등으로 앞으로 4년 동안 대통령직을 더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懷疑)와 우려를 종식시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그의 반세기에 걸친 정치 경력에도 막을 내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동시에, 당초 2020년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서 처음 출마했을 당시에도 그의 나이 및 정신 능력 문제가 가장 큰 부담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리고, 그가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 직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전했다.

CNN은, 최근 수십년 미국 역사 상, 현직 대통령이 재선을 포기한 것은 1968년 Lyndon B. Johnson 대통령이 재선을 포기한다고 선언한 이후 이번에 바이든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는 수주 전 일어난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미수 저격 사건을 포함해서 최근 일어난 정치적 캠페인 가운데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CBS News는 Harris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을 다음 대선 후보로 지명될 것을 지지하고 추천한다고 표명한 뒤,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를 영광으로 받아들이고, 후보 지명에 성공할 것을 기대한다(honored to have the President’s endorsement and my intention is to earn and win this nomination)”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그리고, 모든 힘을 쏟아서 민주당과 나라를 단결시키고 트럼프 후보와 극단적인 Project 2025 Agenda를 물리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 ABC "부인 Jill 여사도 바이든 대통령 글을 ♡ 이모지와 함께 올려"

ABC News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6월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진 후보 토론회에서 재앙적 실적을 보인 것이 민주당 내부에서 그의 고령 및 인지 능력 문제로 다음 4년 임기 동안에 직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는 물론, 이번 대통령 선거 캠페인을 감당해 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온 결과라고 전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Jill 여사도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캠페인에서 사퇴한다고 전하며 그의 X 글을 다시 올렸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번에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포기를 선언함으로써 바이든 vs. 트럼프 재대결 구도에 종지부를 찍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금년 81세로 미국 역사상 최고령 현직 대통령이고 가끔 쉰 목소리로 말할 때 참모들은 그가 감기에 걸렸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가 최근 두서가 없는 답변을 하거나 민주당 핵심 안건에 대해서도 트럼프에게 강력하게 대응하는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등, 심각한 우려를 불러왔고 정치인들이 할말을 잃을 정도의 충격을 주었다고 전했다. 이후, 거의 모든 민주당 핵심 인사들이 나서서 공개적으로 바이든 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런 상황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Milwaukee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단합된 분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후보로 선출되면서 더욱 극명하게 대조되는 국면이 형성됐다. 

■ "현 상황은 트럼프 및 공화당에 Free Hand를 쥐어 줄 수도 있어"

한편, 민주당 내에서는 최근 들어 바이든 대통령이 2024 대통령 후보로 남아 있을 경우에는 지금의 상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잃을 것은 물론이고, 하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탈환할 수 있을 기회도 잃어버릴 것을 우려하는 위기감이 거세게 분출돼 왔다. 만일, 이번 11월 대선에서 공화당에 패배하는 경우, 대통령직은 고사하고, 상하원 모두 공화당에 다수당 지위를 빼앗기게 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유자재(free hand)의 독주 상황을 만들어 줄 것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현재 미국 하원은 공화당이, 상원은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비틀린’ 구도로 형성되어 있다. 11월 선거에서는 임기 6년인 상원의원의 정족수 100석 가운데 1/3이 재선 대상이고, 임기 2년의 435명 하원의원 전원이 재선될 예정이다. 정부 고위 관료 및 최고법원 판사 인사에 대한 승인권을 가진 상원도 중요하다. 만일, 상원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을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사법부도 트럼프 및 공화당의 의향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도가 되는 것이다. 현재 상원은 민주당 51석, 공화당 49석으로 민주당이 간발의 차이로 다수당을 유지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는, 오는 11월 선거에서 공화당이 50석을 차지해 다수당을 탈환할 기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더해, 현재 민주당이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경합 지역 7개 선거구에서 공화/민주 양당이 경합 중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민주당 진영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를 배경으로, 최근 바이든 사퇴 촉구 대열에 가세한 민주당 상원의원들도 이들 경합주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 "너무 늦은 결단, Harris 중심으로 당 결속에 실패하면 혼돈은 확산될 것"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를 사퇴하면서 자신의 뒤를 이을 다음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Kamala Harris 현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제 선거일까지 겨우 3개월여를 남겨 놓은 현 시점에서 후보 사퇴를 결단한 것은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다. 백악관 재입성을 노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암살 미수 저격 사건 이후 치솟는 기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민주당이 Harris 부통령을 중심으로 결속을 이루지 못하면 미국 발 혼돈이 전세계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당시, 이미 70대 후반 고령으로 문제가 되자, “자신은 징검다리 역할만을 할 것, 그 외에 아무런 것도 없다” 고 말하며 4년 임기로 그칠 것이라는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미 81세의 미국 역사상 최고령의 대통령인 그가 지난 6월 말 토론회에서 재앙적인 장면을 연출한 뒤에도 무려 3주일 동안이나 끌면서 미적댄 것이 혼돈 상황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20 대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설령 당선된다고 해도 2기 임기를 마치면 86세가 될 것이라는 것은 누구라도 알 수 있었던 일이다. 사실 작년 3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출마를 선언할 때만해도 민주당 내부에서는 그의 고령 문제가 최대의 초점이 됐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불편한 진실에 눈을 감고 궤도 수정에 선뜻 나서지 못했던 것이다.

여기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책임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당의 잠재적 대선 주자들을 포함한 핵심 인사들이 ‘현직 대통령이 재선을 희망하는 이상 당이 결속해서 지지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새로운 지도자를 선발하는 데 따라 당의 지지 기반이 흔들리는 것을 두려워했던 것이다. 이에 더해, 당의 지도급 인사들도 당 내의 협조를 깨뜨리는 범인으로 지목되는 것을 꺼렸던 것이다. 여기에, Harris 부통령의 인기가 여의치 않았던 것도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비백인(非白人) 여성’ 대통령 후보로서 강력한 이미지 구축에 획기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던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공화당 및 트럼프 후보는 바이든 대통령이 후진에 길을 터주고 후보를 사퇴하는 것을 가장 꺼려왔다는 점이다. 이를 감안하면, 이제 민주당이 대체 대통령 후보를 재선출하는 절차를 여하히 신속하고 투명하게 마치고 당내 결속을 이룰 수 있을 것인지가 가장 큰 과제다. 따라서, 향후,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한 Harris 부통령 외에 어떤 주자들이 출현해서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인가가 최대의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이상 22일 자 Nikkei)         

■ "현재, 대선 결과를 판가름할 격전 지 7개주 모두 트럼프가 우세"

한편,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대통령이 고전하는 판도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격전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경합 주’ 7개 주(Arizona, Nevada, Wisconsin, Michigan, Pennsylvanis, North Carolina, Georgia) 모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Real Clear Politics 조사에서는 과거 선거에서 민주당에게 ‘안전(Blue States)’ 지역으로 분류되던 지역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맹(猛)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Virginia, Nevada, New Hampshire, New Mexico 4개 주에서, 앞의 3개 주에서 두 후보가 경합하고 있고, New Mexico주에서만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후보에 ‘약간 우세’로 나타나고 있을 정도이다.

이와 관련해서, 정평 있는 Cook Political Report의 Amy Walter 정치 분석 전문가는 ‘Blue States’ 현황에 대해 “2020년 선거에서는 당시 바이든 후보에 대해서는 안전한 지역으로 되어 있었으나, 이번에는 주시(注視)해야 할 상황” 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고전할 수밖에 없음을 경고했다. 미국 대선에서는 이들 ‘Swing States’ 지역의 표심이 대선 결과를 좌우하는 핵심 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2016년 대선에서는 이들 7개 주 가운데 6개 주에서 이긴 트럼프가 당선됐고, 2020년 대선에서는 이들 가운데 6개 주에서 이긴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됐다. 최근 여론조사(RCP)에서는 Arizona에서 6%, Nevada에서 5.1%, Wisconsin에서 3.3%, Michigan에서 1.7%, Pennsylvanis에서 4.5%, North Carolina에서 5.7%, Georgia에서 4.0% 각각 트럼프 후보가 바이든 대통령에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에 재선을 향한 후보 사퇴를 선언한 것이다. 향후 미국 유권자들의 표심의 향배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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