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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51> 김남조 선생과 함께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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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3년08월26일 16시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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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조 시인은 1927년 출생. 현역 최고령 시인으로 지금도 시작(詩作)활동 중이시다. 오래 전 몸을 다쳐 휠체어 도움을 받지만 중요한 시단행사엔 직접 참석하셔서 격려의 말씀을 주시곤 한다.

1984년 선생이 한국시인협회 회장의 중책을 맡았을 때, 나는 협회 업무를 총괄하는 사무국장으로 선생 업무를 도왔었다. 아내 서대선 시인의 시창작노트를 일별한 선생께서 [시와 시학]지에 "김남조 선생 특별추천"으로 서대선의 시단 등단을 이끌어 주셨었다. 

 

나 자신 나이도 들면서 사람 세상 인연은 켜켜이 쌓이게 마련이고, 존경도 이뤄지고 우정도 영그는 것이란 걸 절감한다. 살다 보니 윗세대 시단 선배시인들 거의 이승을 떠나고, 김남조 선생이 거의 유일한 선배 시인으로 남은 것 같다. 

 

꽤 열심히 시를 써오던 시인들도 나이 6,70쯤 되면 조로(早老)해 시를 버리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시인이 시에 나태해지는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람의 감각이나 직관, 상상력이 차츰 무디어지는 것도 원인일 것. 

무디어지는 감각이나 소실되어가는 언어 소환 능력을 지켜 '시'를 써내기 위해서는 타성을 이겨내고, 무디어가는 오감을 벼려내는 초인적 자기 극기력(克己力)이 필요할 것이다. 김남조 선생님, 오래 건강하셔서 한국시 밝은 빛으로 빛나주시기를…….

 

나와 연관되어 찍은 김남조 선생과의 사진을 여기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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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은 2021년의 사진. 어느 문학 행사장. 조금은  찬바람 속, 휠체어의 선생께 청해서 부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선생과 우리 부부만 오롯이 함께한 유일한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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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는 작년 10월 6일의 사진. 프라자호텔 다이아몬드홀 에서 열린 [이건청 시전집 출판기념회]에 축사를 해주시려 불편한 몸으로 참석해 주셨었다. 선생과의 인연을 떠올려주는 뜻깊은 사진이다.

 

<ifs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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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3년08월26일 16시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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