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있는 정책플랫폼 |
국가미래연구원은 폭 넓은 주제를 깊은 통찰력으로 다룹니다

※ 여기에 실린 글은 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국가미래연구원(IFS)의 공식입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최근 외환시장 현황 및 향후 리스크 점검 <3>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22년12월20일 16시30분

작성자

  • 김현태
  •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메타정보

  • 0

본문

 

 상승세를 지속하던 원/달러 환율이 10월 말 이후 시장의 예상보다 가파르게 하락하였음.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은 미 연준 통화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 3/4분기 중 경제 여건 변화에 비해 가파르게 진행된 원화 가치 하락의 일부 회복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함. 원/달러 환율 급등세는 다소 진정된 상황이나, 연준 통화정책 완화 지연, 국내 단기자금 시장 및 회사채시장 불안 심화, 위안화 추가 약세 가능성 등 위험요인이 여전히 산재한 만큼 환율 변동성이 당분간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큼. 따라서 안정적 거시경제 운영과 함께 시장과의 적극적 의사소통에 힘쓸 필요가 있음.​

 

■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400원을 돌파하는 급등세를 보이다가 최근 일시적으로 1,290원대까지 하락한 바 있음. 

•원/달러 환율은 2022년 10월 25일 장중 달러당 1,445원까지 상승하였으나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12월 5일 종가 기준 1,293원을 기록하였음. 

•원/달러 환율 절상 속도는 최근의 글로벌 달러화 약세에 비해서도 가파름. 

* 2022년 9월 말부터 12월 2일까지 달러인덱스가 약 6.6% 하락한 데 비해 원화는 약 10.3% 절상됨. 

•환율의 변동성 또한 확대되고 있는데, 2022년 11월 중 원/달러 환율 일중변동성은 약 1.1%로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직후와 유사한 수준으로 상승함(<그림 2> 참조).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10월 원/달러 환율 일중변동성이 일평균 6.7%까지 치솟았던 점을 상기해보면, 아직 전면적 금융위기 수준과는 거리가 있음. 

eeb6315da8c470fa3beaa22a6b522018_1671520 ■ 최근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하락한 주요 요인으로는 우선 미 연준 통화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에 따른 달러 약세를 들 수 있음. 

•미국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7%로 시장 전망치인 8.0%를 하회하였으며,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6월 전년동월대비 11.2% 증가에서 10월 8.1%로 둔화세가 뚜렷함. 

•CME Fedwatch에 따르면 시장참가자들은 연준이 올해 12월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고, 이후 2번의 베이비스텝을 통해 기준금리 상단을 5%까지 올린 후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표 1> 참조).  

eeb6315da8c470fa3beaa22a6b522018_1671520 ■ 원/달러 환율과 장기관계식의 예측치를 비교해보면, 2022년 2/4분기까지의 원/달러 환율 상승은 대체로 모형 예측치와 유사하나, 2022년 3/4분기 말 원/달러 환율은 1,435원으로 모형 예측치인 1,260원을 약 13.8% 초과하였음. 

•추정된 장기관계식은 다음과 같음(괄호 안은 t 통계량). 

* 설명변수는 선행연구2)를 참조하여 한-미 간 생산갭 차, 교역조건 등 다양한 조합을 테스트 하였으며, 원/달러 환율과의 장기관계식이 성립하지 않거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변수의 조합은 소거하는 방식으로 최종 모형을 선정하였음. 

 

eeb6315da8c470fa3beaa22a6b522018_1671520

eeb6315da8c470fa3beaa22a6b522018_1671520 


•추정 결과 모든 변수의 계수가 유의수준 5%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며, 부호도 대체로 이론적 예상과 부합하였음. 

* 다만, 국제유가(WTI)가 상승 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01년부터 글로벌 금융위기 전까지 국제유가가 장기 상승하는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기 하락하는 등 국제유가의 변동이 공급 충격 뿐 아니라 글로벌 수요 변화를 일부 반영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됨. 

eeb6315da8c470fa3beaa22a6b522018_1671520
 

원/달러 환율 급등세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나, 연준 통화정책 완화 지연, 국내 단기자금시장 및 회사채 시장 불안 심화, 위안화 추가 약세, 지정학적 위험 부각 등 환율 단기 급등을 촉발할 수 있는 리스크가 상존한 만큼 당분간 환율 변동성이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큼. 

•인플레이션 안정화가 시장의 예상보다 지연될 경우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이 보다 높은 강도로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 

* 주요 IB는 2023년 2분기 미국 소비자물가 증가율이 4% 중반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기대 중임. 

•’22.12.5일 현재 신용스프레드(회사채 수익률-국고채 수익률)는 약 1.7%로 2009년 4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임(<그림 7> 참조). 

•중국 코로나19 감염자 수 급증에 따른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 지연, 중국 부동산 시장 부실 심화 등이 위안화 약세를 유도할 경우 원화 또한 약세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음.

eeb6315da8c470fa3beaa22a6b522018_1671520  

■ 따라서 건전한 거시경제 운영과 적극적인 시장과의 소통으로 외환시장 불안심리 확산 가능성을 미연에 예방할 필요가 있음. 

•원/달러 환율 장기관계 추정 결과와 실제 환율 간의 괴리를 살펴보면, 일시적으로 거시경제요인 변화보다 과도한 원/달러 환율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음. 

•외환시장의 쏠림 현상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 적절한 구두 개입을 통해 시장참가자들과 소통하는 한편, 미 연준 FIMA Repo자금 공급, 은행 선물환 포지션 한도의 탄력적 조정, 조선업체 선물환 매입 지원 한도 추가 확대 등 외환 수급여건 개선을 위한 정책 조합을 다각도로 검토할 필요가 있음. 

•또한 단기자금시장 및 회사채시장 불안, 부동산 PF 부실 등이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를 촉발하여 외국인 투자자금의 급격한 유출을 야기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음.

 

※ 이 글은 한국금융연구원(KIF)이 발간하는 [금융브리프 특별호(27호)] (2022.12.16.)에 실린 것으로 연구원의 동의를 얻어 게재합니다. <편집자> 

 

0
  • 기사입력 2022년12월20일 16시30분
  • 검색어 태그 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