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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MERS)와 아라비아의 로렌스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15년06월19일 20시45분
  • 최종수정 2016년02월29일 09시09분

작성자

  • 하지원
  • (사)에코맘코리아 대표·지구환경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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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8

본문

메르스(MERS)와 아라비아의 로렌스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배경이 됐던 매혹의 땅 사막......

낙타와 오아시스가 있고, 방금이라도 어린왕자가 나타날 것 같은 동화 속 환상의 나라 사막이 지금 우리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다. 사막지역인 중동에서 시작된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 때문에 대한민국이 멈춰버린 것이다. 

 

사막(desert)이란 강수량보다 증발량이 훨씬 많은 지역으로 이곳은 식물이 자라기 힘든 곳으로 전 육지의 1/10을 차지한다. 이런 사막과 사막화는 어떻게 다른 것일까? 매력적인 사막이 인류를 위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사막화” 때문이다. 사막화(desertification)는 기후변화와 자연자원의 사용형태에 의해 토양과 식물의 생태학적 기능이 낮아지는 과정이다. 즉 원래의 사막에 머무르지 않고, 다른 지역을 사막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을 사막화라 하며, 현재 사막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이 인류를 위협하는 큰 이유이다. 이 사막화에는 자연적인 원인과 인위적인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자연적인 원인으로는 극심한 가뭄과 장기간에 걸친 건조화 현상을 들 수 있고, 과도한 경작 및 관개, 산림벌채,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 등이 인위적인 원인이다. 이러한 원인으로 숲이 점차 사라지게 되면 지표면의 태양에너지 반사율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지표면이 냉각되면서 온도가 낮아진다. 이는 강우량이 감소하여 토양의 수분이 적어지므로 사막화는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되게 된다. 또 지구의 산소를 점차 부족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며, 이로 인해 야생동물은 멸종위기에 이르고, 물부족 현상으로 작물재배가 불가능해지면서 극심한 식량난에 빠지게 된다. 또한 인간들의 여러 경제활동이 더해져서 이산화탄소양은 계속 늘어나게 되고, 지구온난화를 더욱 가속화시켜 결국 인간이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는 지구가 되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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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메르스가 사막지역에서 왔고, 그 메르스로 인해 사망하신 분들은 대부분 노인으로 천식환자, 만성폐쇄성폐질환자 등이다. 이런 호흡기질환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학계에서는 대기오염을 꼽는다. 대기오염은 심장질환, 뇌졸중, 호흡기질환, 폐암 등의 다양한 질병을 유발한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대기오염은 매년 7백만명에 달하는 조기사망자의 원인이며, 이는 전세계 사망자수의 8분의 1에 해당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대기 오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무엇일까? 바로 우리들의 경제활동, 편리하게 살고자하는 일상이다. 

 

메르스, 사막화, 기후변화 모두 긴밀한 관계이고, 그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에게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나 밖에 없는 푸른 별 지구를 파괴한 대가로 우리는 마스크라는 작은 천 조각에 몸을 맡기며 불안에 떨어야 한다. 우리가 변하지 않는 한, 지구가 건강하지 않는 한, 메르스와 같은 이러한 바이러스는 계속해서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다. 그때마다 누구를 탓하며, 공포에 떨며 두문불출(杜門不出)할 것인가? 입으로만, 머리로만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이젠 우리의 삶이 방식이 좀 바뀌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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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이 사고, 많이 쓰고, 많이 버리는... 과잉과 가짜로 범벅된 인위적인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을 닮아가는 삶의 방식으로 바뀌어야하지 않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사소한 진실과 행동들이 모여 빌려쓰는 지구의 시간을 늘릴 수 있다.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이젠 다르게 생각하고 함께 행동으로 옮겨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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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5년06월19일 20시45분
  • 최종수정 2016년02월29일 09시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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