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있는 정책플랫폼 |
국가미래연구원은 폭 넓은 주제를 깊은 통찰력으로 다룹니다

※ 여기에 실린 글은 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국가미래연구원(IFS)의 공식입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제4차 산업혁명, 대체 에너지와 뉴미디어가 세상을 바꾼다."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16년03월08일 21시09분
  • 최종수정 2016년03월10일 09시35분

작성자

메타정보

  • 46

본문

시계 제로의 한국경제와 제4의 산업혁명에 진입한 세계경제

2016년 벽두의 세계정세는 격동기에 가깝다. 북한 미사일 발사로 인한 동북아 대립은 물론, 이란 원유증산으로 심화된 유가 불안정, 시리아 난민사태로 혼란에 빠진 유럽 등 한반도를 둘러싼 세계의 정치·경제지형은 요동치고 있다. 

 

이 가운데 연일 발표되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지표 역시 암울하기만 하다. 2015년 경제성장률은 2.6%로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올 1월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무려 18.5%나 급감하는 등 세계경제 속 한국경제의 미래는 시계 제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의 쟁점으로 41%의 유권자가 경제활성화를 꼽아 대북 이슈의 13.5%보다 높다는 조사결과는 국민들이 느끼는 경제침체의 온도를 잘 보여주고 있다.

 

작년 다보스포럼(World Economic Forum)의 핵심 화두였던 ‘제4차 산업혁명’은 이러한 상황에 깊은 의미를 던지고 있다. 18세기 말, 스팀 기관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이 21세기에 제4의 산업혁명, '사이버 물리학(Cyber-Physics)'으로 새로운 경제체제가 열리고 있다는 것이 독일 경제학자,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교수의 주장.

 

bfa9c3ef8a46d08891002e660df80736_1457438
 

사이버 물리학의 주축인 모바일 접근성과 로봇 생산성, 데이터 집약성, 3D 프린팅 등이 생산과 서비스에 맞물려 사회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혁신할 것이라는 예언이다. 이러한 사이버 물리학은 IoT(사물인터넷)와 증강현실 등 디지털 정보기술로 촉발된 것이기도 하다.

 

더불어, 산업계 전반의 사이버 물리학, 제4차 산업혁명을 견인하고 가속화하는 두 가지 핵심적 가치는 에너지와 뉴미디어 혁명이다. 산업의 동력원인 에너지 패러다임이 대체 에너지로 전통적 구조를 탈피하고 있고, 뉴미디어는 정보 자율성과 빅데이터 구축으로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집단지성을 완성하고 있는 것이다.

 

석유시대가 저물고 대체 에너지로 바뀌는 경제 패러다임

먼저, 에너지 부문에서 중동산유국이 세계경제를 좌우했던 전통적인 시장구조가 급격히 붕괴되며 대체 에너지 기술산업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중동산유국의 석유 과잉공급으로 지구촌 대다수 국가가 초저유가 시대가 가져온 디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것 역시 전통 에너지 진영과 대체 에너지 진영의 주도권 전쟁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셰일가스를 필두로 한 대체 에너지 산업과 시장은 태양열, 풍력과 수소 등 청정 에너지까지 확대되며 기존 화석 연료의 종말까지 예견하는데 이르렀고, 이에 대한 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되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관련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이웃 나라, 일본의 경우에 하이브리드와 수소연료 등 대체 에너지 자동차의 적극적인 상용화로 에너지 혁명에 대비해 온 결과로 도요타 하이브리드 모델의 누적 판매량이 2015년 10월을 기점으로 800만 대가 넘는 등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렇듯, 석유 연료의 내연 기관에서 탈피하려는 세계 자동차 산업의 노력은 이미 20여 년간 이어져 기술 축적도가 전통 자동차 기술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최초의 수소 자동차 1호 고객이 아베 신조 총리라는 사실은 일본이 세계 에너지전쟁을 어떤 각오로 준비하고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일본은 HYSUT과 같은 민관합작 연구개발뿐 아니라, 정부 차원의 차세대에너지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일본 정부는 수소충전소를 2016년 100개로 늘리고 2018년까지 200개로 확대하는 등 2020년 동경올림픽까지 수소에너지 사회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수립해놓고 있다.' (필자 저서 <미래진단> 중)

 

끝없이 진화하는 뉴미디어, 밸류체인을 발굴해야

한편, 뉴미디어 역시 새로운 산업혁명을 가속화하고 있다. 20세기 초반, TV와 라디오에서 시작된 미디어는 인터넷을 지나 모바일로 그 영역을 확대해 왔으며, 페이스북과 같은 SNS에서 유튜브와 같은 OTT의 뉴미디어로 끝없는 발전을 지속해왔다. 이제 그 OTT 플랫폼을 이용한 다중채널네트워크(MCN)로 전통 미디어 체계의 붕괴를 예고하고 있다. 사용자 창작 콘텐츠(UCC)의 방송국인 MCN을 통해 1인 방송을 송출하는 시대는 제약도 한계도 없는 정보와 오락의 뉴미디어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사례로, 유통기업인 이마트는 자체 식자재로 요리하는 전문가의 영상 콘텐츠를 남성 패션잡지 MCN을 통해 소비자에 공개하고, 약 6,000만원의 광고료를 집행하고 있다. 새로운 뉴미디어가 실제 가치를 창출하며 생산성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전통적 미디어 플랫폼인 방송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광고비의 분산으로 인한 매출하락의 문제가 아닌, 콘텐츠 소비구조가 다변화되는 존립의 문제인 것이다.

 

'뉴미디어 채널은 일방향 방송에 그쳤던 TV와 라디오 채널에서 쌍방향 소통 매체인 홈페이지, 미니홈피, 블로그, 페이스북, 유튜브까지 끊임없이 이동해왔고, 이제는 모든 문화 콘텐츠를 수용하는 형태를 취해 유튜브와 같은 OTT가 다시 TV로 들어오는 융합으로 발전하고 있다. 뉴미디어 디바이스 역시 TV, 라디오에서 PC 그리고 스마트폰, 태블릿까지 분화했으며, 향후에는 스마트자동차까지로 확대될 것이다.' (필자 저서 <미래진단> 중)

 

신성장동력 발굴에 경쟁적으로 뛰어든 세계 각국 

친환경 에너지와 자율적 뉴미디어, 두 가지 분야에서 살펴본 제4의 산업혁명을 관통하는 공통점은 기존 전통산업의 붕괴이다. 중동산유국과 방송국이 그러하듯이 새로운 물결은 20세기를 지배한 산업논리의 재해석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경제산업에 대한 창조적인 사고, 기존 경제체제에 대한 재창조가 시대정신 차원에서 고민되어야 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규제프리존 등 규제혁신을 통해 국가경제의 신성장동력 발굴로 취업창출과 청년실업을 해결하고, 중국과 일본의 넛크래킹 현상에 빠져버린 기업들의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 재계 다수가 공감하는 경제개혁의 방향성은 구조조정과 같은 뺄셈이 아닌, 새로운 산업의 육성과 지원을 통한 덧셈의 경제개혁이 되어야 한다. 혁명적 변화의 바람이 몰아치고 있는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산업품목이 꾸준히 발굴되고 개발되어야 세계 11위의 대한민국 경제규모가 유지될 수 있다. 

 

디지털 로직인 사이버와 아날로그 현상인 물리학이 융합된 제4의 산업혁명은 다양한 산업과 기술의 컨버전스로 규정하기 어려운 범위와 속도로 확장될 것이 자명하다. 이에 대한 경제산업적 분석과 거시적인 마스터플랜, 실체적인 액션플랜이 필요한 시기이다.  

46
  • 기사입력 2016년03월08일 21시09분
  • 최종수정 2016년03월10일 09시35분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