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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의 ‘봄’은 언제 오는가?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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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6년04월06일 20시21분
  • 최종수정 2016년04월07일 17시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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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의 감소세(전년동월비)가 1월의 △18.8%, 2월 △12.2%에서 3월 △8.2%로 둔화됨에 따라 15개월째 감소세의 찬바람이 불고 있는 수출시장에도 혹 ‘봄’이 오지 않을까 기대가 일고 있다.

  3월 수출은 2월보다 65.7억 달러가 증가한 반면에 2015년 3월 대비로는  38.4억 달러가 감소하였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의 신제품 조기출시(작년 4월, 금년 3월)가 무선통신기기와 반도체 지역적으로는 베트남 수출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2월 대비 반도체 11.6억달러, 무선통신기기 5.3억 달러, 자동차 10.3억 달러, 철강 7.1억 달러의 수출 증가가 수출증가 총액 65.7억 달러의 52%를 차지했다.

 

  백화가 만발하는 계절의 봄과 더불어 수출 감소세의 둔화가 계속되고 이어 증가세로 전환하여 우리 경제의 성장을 주도할 수 있을까? 수출의 감소세가 두 자리를 기록한 달은 작년 5월, 8월, 10월, 12월, 금년 1월, 2월이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과 미국의 수출도 10월이후 감소세가 심화되었다. 중국의 전년 동월비 수출증가율은 1월 △11.4%에이어 2월 △25.4%로 급락하여 세계 증권시장을 경악하게 했으며, 미국의 1월 수출증가율도 △9.6%를 기록했다. 세계 상품교역규모(금액기준)는 금년 1월 전월 대비 △3.8%, 전년동월대비 △12.1% 감소하였다.

 

  이와 같이 세계 상품수출시장이 얼어붙은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국제원유가격이 작년 6월부터 연말까지 거의 반 토막이 났기 때문이다. 연 평균 가격으로 국제원유가격은 2015년 2014년 대비 48% 하락하였으며, 다른 원자재 가격도 20% 내외로 감소하였다. 그 결과로 IMF 추정에 따르면 신흥국가들의 경상수지는 2015년 239억 달러 적자로 전환하였으며, 이에 따라 신흥국들의 경제는 거의 탈진상태에 빠졌으며, 수입규모가 격감하였다. 신흥국들의 수입금액지수는 2015년 6윌 대비 12월 △9.2% 감소하였으며, 2016년 1월에는 전월 대비 △5.4%, 전년동월대비 △15% 감소하였다. 

 

  주목해야할 점은 IMF 전망에 따르면, 신흥국들의 경상수지 적자규모는 2016년 576억 달러로 2015년 대비하여 거의 배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다. 이와 같이 신흥국들의 경상수지가 악화될 것으로 보는 주된 이유 역시 원유가격의 전망에 있다.

  국제원유시장은 구조적으로 2017년까지는 초과공급 상태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미국 에너지청 EIA 원유가격 전망에 따르면 브랜트 원유와 WTI 원유의 금년 평균 가격은 34달러, 2017년 40달러로 전망되고 있으며, IB들의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4월 17일 OPEC을 중심으로 산유국들의 감산회의가 열릴 예정이나 시장은 실효성 있는 감사 결정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지 않고 있다. 이란과 이라크가 감산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원유가격이 40 달러로 올라가면 미국 석유회사들 조차도 곧 증산하기 때문에 어떤 예측도 금년에 40 달러 선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을 찾아보기 어려우며, 내년에도 다소 개선되더라도 6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은 없다. 

 

  요약하면, 세계 상품무역시장이 활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신흥국가들의 수입이 회복되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신흥국들의 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화되어야 하며, 그 전제조건은 원유가격이 최소 상당기간 원유가격이 2015년 6월 급락하기 직전 가격선인 60 달러 선을 회복하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원유가격 40 달러 선 내외의 움직임 하에서 우리나라 수출이 구조적으로 감소세를 극복하고 활기를 활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결론적으로 수출의 겨울은 아직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세계 무역의 구조적인 이유로 인하여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봄이 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성급해 보인다. 원유가격 전망에 비추어 볼 때, 수출 여건이 현재의 흐름보다 더 나빠질 가능성도 크지 않지만, 더 좋아질 가능성도 보이지 않는다. 이것은 수출 감소로 인하여 견디기 답답하고 어려운 경제흐름이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오지 않는 봄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겨울이 더 길어지더라고 견딜 수 있는 튼튼한 기초체력을 키우는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본다. 

 

<표 1> 세계 상품 무역규모 증가율(전년동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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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CPB World Trade Monitor, January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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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 2016년04월07일 17시01분
  • 검색어 태그 #수출#3월실적#감소폭 줄어#낙관안돼#국제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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