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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세계 경제, 금년에 바닥 지나 전환점, 리스크 요인 상존”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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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3년02월02일 17시00분
  • 최종수정 2023년02월02일 15시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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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31일, ‘세계경제전망 2023년 1월 수정(World Economic Outlook Update Jan. 2023)을 발표하고, ‘세계경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며 2023년 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상향’ 수정했다. 이는 작년 성장률 추정치 3.4%에 비해 상당 폭 하향 수정한 것이나, 직전인 2022년 10월 WEO 수정에서 전망했던 것보다는 ‘덜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성장률을 0.2% 상향한 것이다. 동시에, 세계 경제 성장이 올해에는 바닥을 지나고 내년에는 3.1%로 다소 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IMF가 세계경제에 대한 전망을 상향 수정하는 것은 거의 1년만의 일이다. 아래에, 최근 IMF가 싱가포르에서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정례 수정 보고서와 관련한 해외 미디어들의 보도 내용을 종합해서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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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 “23~24년, 물가상승 둔화 및 보통 이하(subpar) 성장” 예상  


IMF는 지난 31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1월 수정(update)의 개요에서 세계경제의 2023년 성장률은 2022년 성장률 추정치 3.4%에 비해서 상당히 하락한 2.9%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 전망치는 작년 10월에 발표한 WEO 수정치에서 전망했던 것보다는 0.2% 상향한 것이다. 이런 상향된 전망치는 과거 2000-2019년의 평균 성장률 3.8%에 비해 훨씬 하회하는 전망치가 되는 셈이다. 

이번에 IMF가 공표한 WEO 전망치 수정의 배경에 있는 것은, 우선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 인상이 있다. 다음으로, 예상 외로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이 경제 활동을 저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요인으로, 중국에서 Covid-10 감염이 급증하는 사태도 2022년 중 경제 활동을 위축되게 했으나, 최근 제로 코로나 정책을 철폐하고 경제 활동을 재개하게 됨에 따라 예상보다 빠른 회복을 가져올 길을 열어 놓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2022년 8.8%에서 2023년에는 6.6%, 2024년에는 4.3%로 각각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런 인플레이션 전망도 Covid-19 대유행 사태 발발 이전인 2017-19년 기간의 평균 3.5%에 비하면 아직 높은 수준이다. 이를 포함해서 글로벌 경제의 리스크 균형은, 비록 2022년 10월 수정 발표 이후 지속적으로 완화되고 있다고는 하나, 하방(下方) 리스크에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다. 즉, 강력한 회복이 기대되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지속, 글로벌 금융 비용 상승 등 요인들이 부채 상황을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시장에 인플레이션 여하에 따라서 금리 구조가 재편될 가능성도 남아 있고, 지정학적 분쟁이 악화됨에 따라 경제 발전을 저해할 리스크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대부분 국가 경제에서 생활 물가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수속(收束)이 최우선 정책이 될 것이다. 따라서, 통화 긴축 정책 및 경제 성장 둔화로 금융 및 채무 안정에 영향을 주게 되어 향후 이를 감안한 거시 정책 수단 실행 및 채무 재조정 구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에 대해서는 Covid-19 백신 접종이 경제 회복을 위한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재정적 지원은 식품 및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가장 고통받는 계층을 대상으로 해야 할 것이고, 광범한 재정 지원 플랜 등은 절제해야 할 것이다.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배출 가스 감축, 그린 투자 확대 등 규칙에 준거한 다자간 시스템에 따른 이득을 향유하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다자간 협력이 긴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세계경제, 금년 부진 · 내년 반등” 전망

 

IMF 고린챠스(Pierre-Olivier Gourincha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IMF Blog에 올린 기자 회견문에서 글로벌 경제가 금년에 회복 신호를 보이는 가운데, 여전히 인플레이션과 싸워야 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경제 활동을 저해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어서 더욱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금년 중에는 바닥을 치고 전환점을 찾을 것으로 보여 작년 10월 전망보다 ‘덜 비관적(less gloomy)’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에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작년 Q3부터 고용시장이 강력한 회복세를 보이고, 가계소비 및 기업 투자도 월등히 증가해서 놀라울 정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유럽에서 에너지 위기를 예상외로 잘 극복하고 있고,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도 대부분 국가에서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이 돌연 경제 재개 방침을 결정함으로써 급격한 경제 회복의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 달러화의 완만한 약세는 개도국 및 신흥국 경제에 다소 안도감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고린챠스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발언한 내용 중 주목할 것은, 인도와 중국이 금년 글로벌 경제 성장의 약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점이다. 반면에 미국 및 유럽 경제는 모두 합쳐서 글로벌 성장의 약 1/10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금년 중에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하락할 것으로 보이나, 그렇다고 해도, 전세계 80%에 달하는 국가들의 2024년까지의 연간 평균 인플레이션 및 근원 인플레이션이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반적으로, 이번 전망 수정에서도 중심은 하방(下方) 리스크 쪽에 실리고 있다는 평가가 대세다. 우선, 중국 경제가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서도 여전히 Covid-19 감염 확산 우려가 남아있고, 고질적인 부동산 부문 침체가 중압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더해, 인플레이션이, 고용시장 긴장이 유지됨에 따라 임금 상승 압력이 커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것도 우려할 요인이다. 다음으로, 지정학적 요인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이 계속됨으로써 글로벌 안정을 저해하고, 특히, 식품 및 에너지 시장 불안 상태가 지속할 위협도 남아 있다. 

 

다른 요인들로는, 가계 자금 사정이 양호한 점 및 고용시장의 긴장감이 유지되어 임금 상승세가 지속됨에 따라, 인플레이션 대응 방안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해도 개인 소비 수요가 강력한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고린챠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는 공급망 애로가 해소되고, 고용시장이 진정됨에 따라 연착륙(softer landing)이 예상되고, 통화 긴축이 덜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시장은 “3월 FOMC가 0.25% 인상한 뒤 금리 인상 멈출 것” 반영  


미 블룸버그 통신은 IMF의 이번 WEO Update 보고서 발표에 대해, 미국의 개인 소비 개선에 따른 경제 회복 전망 상승, 중국의 경제 재개 등을 감안해 거의 1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경제 전망을 상향했다면서, 금년에 바닥을 지나 회복으로 향하는 ‘전환점(Turning Point)’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아직은 고금리 및 고인플레이션 지속 등 리스크 요인들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IMF가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지속 및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으로 금년 중 글로벌 경제 활동이 계속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IMF가 세계경제 전망을 다소 상향한 것은 아직 자축할 일은 아니고, 이번 수정 보고서는 작년 한 해 동안 광범한 경기침체를 경고해오던 IMF 고위 전문가들이 보내는 ‘어조(語調)의 변환(tonal shift)’ 시그널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고린챠스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비록 리스크 요인들이 상황을 바꿀 가능성은 있으나 “우리는 어떤 형태의 글로벌 침체 신호로부터 아주 멀리 있다 (We’re well away from any kind of global recession marker)” 고 언급한 점을 지적했다. 한편, IMF의 이번 전망 상향은 자매 기관인 World Bank의 엄정한 전망과는 대조를 보이는 점도 지적했다. WB는 지난 10일 대부분 국가 경제 전망을 하향 수정하면서, 현 리스크 요인들이 글로벌 경기 침체로 몰고 갈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World Bank 전망과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World Bank가 보다 시장 상황에 근거한 환율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IMF는 신흥국 경제에 보다 큰 비중을 두는 구매력평가(PPP) 가중치를 사용하고 있는 점에 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한편, 향후 상정되는 리스크 요인으로, Covid-19 대응을 위한 재정 및 통화 완화 정책으로 늘어난 과잉 가계 저축으로 인해 예상 외로 가계 소비가 강력하게 확대될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소비 진작으로 성장률을 상향 수정할 요인으로 작용하나, 중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증폭시켜 보다 엄격한 금융 긴축 필요성을 불러와 전반적인 경기가 감속할 우려도 커질 것이 예상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이번 MF 세계경제 전망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기 이후 처음으로 상향 수정한 것이어서 최근 고조되던 비관론이 희박해지는 것으로 볼 수도 있으나, 향후 러-우 전쟁 격화, 중국 경제 수요 회복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연될 리스크는 유념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이런 점들을 감안해서 보면 IMF도 금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바닥을 지날 것’ 이라는 완곡한 표현을 한 것으로 보인다. 노무라연구소(NRI) 기우치(木內登英) 연구위원은 관련 논설에서 향후 연준이 금리 인상 페이스를 축소하거나 정지하는 것이 곧바로 미국 경제 전망을 호전(好轉)시킬 것으로 보이지는 않으며, 미 연준이 물가상승에 대한 강한 경계감을 보여온 점에서, (금리 인상 계속에 따른) 경기 하향 리스크는 상존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현지시간으로 1일 종료된 연준 FOMC는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 Fed Fund금리 유도 목표를 0.25% 인상하는데 그쳤다. 이는 두 번에 걸쳐 연속 금리 인상폭을 감축한 셈이다. 동시에 발표된 성명문에서는 “계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판단” 이라는 종전의 표현을 유지해서, 시장에 금리 ‘인상 중지’ 혹은 ‘인하’ 시그널을 주는 것을 경계하는 자세를 보였다. 한편, 시장의 Fed Fund 금리 선물 가격에는 3월 FOMC가 한 차례 더 0.25% 인상한 뒤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제, 오는 3월 열릴 FOMC가 어떤 금리 정책 방향을 제시할 것인지에 이목이 쏠리는 중대 고비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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