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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020 대선, 바이든 후보로 기울고 있으나 아직 예단은 금물(禁物)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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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0년06월27일 18시00분
  • 최종수정 2020년06월28일 02시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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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회가 4년마다 치르는 중요한 정치 이벤트인 ‘11월 선거’가 이제 넉 달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평상시라면 지금쯤 공화 • 민주 양당의 선거전 열기가 볼만하게 달아올라 있을 터이나, 올해는 Covid-19 팬데믹 사태라는 예전에 겪어보지 못한 대혼란에 빠져 있다 보니 도무지 관심을 돌릴 여유가 없어서 그런지 겉으로는 그저 차분한 분위기다. 그럼에도, 트럼프, 바이든 두 후보 진영은 SNS 혹은 각종 광고 매체 등, 다양한 채널을 동원해 ‘총성 없는’ 암중 격전을 벌이는 중이다. 

 

이제 앞으로 남은 넉 달 동안에 막바지 선거전을 치열하게 펼칠 것이나, 현 판세는 일단 민주당 바이든(Joe Biden) 후보 쪽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듯하고, 최소한 공화당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국면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간단히, 선거 판세의 우열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선거 자금 모금 실적도 지난 5월에 바이든 후보가 8,000만 달러를 모아 7,400만 달러를 모은 트럼프 후보를 처음으로 앞질렀다는 보도도 있다. 그러나, 선거일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 판세가 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점에서 최종 승패에 대한 예단은 금물이라는 견해가 대세다. 

 

오는 11월 3일 치러질 이번 선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후임 대통령을 포함하여 임기가 종료되는 일부 의원들, 그리고 각 州지사들을 뽑는 투표가 함께 치러진다. 그 중에도, 역시 최대의 관심은 내년 초부터 거대 미국을 이끌어갈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될 것인가에 집중된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의회 다수 지위를 어느 정당이 차지하느냐(현재는 하원은 민주당,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도 커다란 관심을 끌고 있다. 아래에, 지금까지 알려진 미 ‘2020 대선’ 관련 보도들을 요약, 정리한다. 

 

■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에 ‘확실하게 리드 중’  


지금까지 발표된 두 후보에 대한 일반 지지도 여론조사는, 조사 기관에 따라 다소차이는 있으나, 바이든(Biden) 후보가 9% 내외의 ‘확실한 리드(commanding lead)’를 보이며 앞서고 있다. 그리고,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는 추세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업무 수행에 대한 지지율도 급락하는 반면, 불(不)지지율은 크게 상승하고 있다. 미 갤럽(Gallup)社가 최근 조사한 결과로는 6월 10일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업무 수행 지지율은 전회 조사 대비 10%나 급락한 39%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들의 조사 결과를 집계하는 FiveThirtyEight가 최근 업데이트한 결과는, 바이든(Biden)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9.5%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RealClearPolitics 조사에서도 역시 바이든 후보가 9.2% 앞서서 금년 들어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모든 격전지(battleground) 선거구에서 바이든 후보가 리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親트럼프 성향인 Fox News가 6월 13~16일 기간에 실시한 조사에서도 바이든(Biden) 후보가 트럼프 후보를 50% 대 38%로, 무려 12%나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Quinnipiac 대학 조사에서도 마찬가지로 바이든(Biden) 후보 49%, 트럼프 대통령 41%로 바이든(Biden) 후보가 8% 격차로 리드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독특한 대통령 선거 제도(* 일반 유권자들은 선거인단에 참여할 대의원을 선출하고 이들 대의원들이 대통령을 선출)를 감안한 ‘대의원 획득 가능성’ 예상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CNN 및 NBC 방송이 최근 발표되는 각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270-To-Win’ 선거인단 획득 예상도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가 231~232명, 트럼프 대통령이 201~205명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어, 11월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확보해야 할 270명에 바이든 후보가 40명 내외, 트럼프 대통령은 70명 정도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非)정당 성향의 미국 정치 웹사이트로, 일반인들도 임의로 참여하여 대의원 획득에 대한 자신들의 예상도를 작성할 수 있는 www.270towin.com이 집계한 결과에서는 6월 21일 현재, 민주당이 248명, 공화당이 204명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후보에 더욱 큰 우세를 보이고 있다. 


■ 英 이코노미스트誌 EIU “바이든 후보가 새 대통령으로 선출될 것”  

 

영국의 권위있는 경제 전문誌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 산하의 글로벌 상황분석 전문팀인 EIU는 미국 2020 대선 특집 보고서 ‘Presidential Election swings in Biden’s favor(저자; Global Economist, Cailin Birch)에서, 최근에 벌어지는 상황을 매일 업데이트 하고, 각종 경제 관련 데이터들을 EIU 자체 모델에 대입해서 분석한 결과, 6월 24일 현재, 두 후보가 확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의원 수 범위(range)의 중위수(midpoint)는 바이든 후보 338명, 트럼프 후보 200명으로, 민주당 바이든(Biden) 후보가 다음 대통령으로 선출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예측했다. 

 

동시에, 일반 지지율도 바이든 후보 54.1%, 트럼프 후보 45.9%로, 역시 바이든 후보가 상당 폭의 차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는 것으로 분석했다. 대선 판세를 움직이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지금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는 인종 차별 항의 시위 사태를 꼽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 차별 항의 시위에 대해 ‘법과 질서(law and order)’를 크게 강조한 것은 자신의 지지자들에게는 반향을 줄 수 있을지 몰라도 흑인들을 경멸하는 태도는 흑인 유권자들은 물론이고, 중도 성향 ‘교외 거주 유권자들(suburban voters)’을 바이든 쪽으로 움직이게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미네소타州에서 발생한 백인 경찰관에 의한 흑인 남성 용의자 살해 사건에서 촉발된 ‘BLM(Black Lives Matter)’ 항의 시위가 시작된 지난 5월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純지지율은 – 10.8%에서 – 14.3%로 급락해, 1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이런 수준의 지지율은 재선을 노리는 어떤 후보에게도 ‘난처한 출발점(unenviable starting point)’ 이라고 판단했다.

 

결국,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Covid-19 팬데믹 사태에 더해서 최근 돌발적으로 불거진 흑백 인종 분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잘못된 대처가 자신의 재선 가능성에 심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커다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중도 성향 유권자들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 NOMURA 보고서 “민주당 우세로 기우나 판세가 바뀔 시간 충분”

한편, NOMURA Global Markets Research도 최근 발표한 보고서(‘미국: 2020년 대통령 선거 전망, June 12, 2020’)에서 “현 시점에서 판세는 일단 민주당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쪽으로 기울고 있고, 하원 다수당에 이어 상원에서도 다수당 지위를 차지해 이번 선거를 석권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11월 3일 선거일까지는 아직 4개월 여의 시간이 남아 있어, 그 동안에 양당 후보들 간의 역학 관계가 변화될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이 보고서는 일반 여론조사에서 바이든(Biden) 후보의 우세가 명백하다고 판단하는 배경으로, 현 단계에서 바이든(Biden) 후보의 리드는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후보가 트럼프 후보를 리드했던 것과 비교해서 차이가 월등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또한, 2016년 당시 힐러리 후보와 샌더스 후보가 예비 경선에서 격렬하게 겨뤘던 후유증으로 심각한 당내 균열을 낳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샌더스 진영이 경선 패배 후 즉각 바이든(Biden) 후보 지지를 천명하고 나온 점이 다르다고 지적한다. 

 

이에 더해, 현재 미국이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 4년 전에 비해 크게 다르다는 점도 주목할 점이라고 지적한다. 구체적으로는 3 가지 특기할 상황으로, 첫째; 현재 수 개월째 이어지는 Covid-19 대유행 사태로 국민 건강 우려 고조 및 경제 활동 제한 조치로 형성된 사회 혼란, 둘째;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수준이라는 실업 폭증 사태, 셋째; 미네소타州에서 발생한 백인 경찰관에 의한 흑인 살해 사건으로 촉발된 대규모 인종 차별 항의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 등이다. 

 

한편, 바이든(Biden) 후보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되는 경우, 의회가 행정부를 강력하게 통제하는 미국 정치 제도 상, 공화당이 계속 상원 다수를 유지하는 경우에는 상당한 제약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대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한다 해도 지금처럼 민주당이 하원 다수를 유지하는 경우에는 역시 제약이 계속될 것이다. 만일, 민주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다수당 지위를 차지하는 경우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손발이 묶인 처지가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따라서, 선거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못지않게 어느 당이 의회 ‘다수’를 확보하느냐도 대단히 중요하다. 

 

■ “트럼프, 숙적 바이든을 상대로 가장 우려했던 상황에 직면해”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부터 이번 대선에서 거론되던 민주당 후보들 가운데 바이든(Biden) 후보를 가장 겨루기 힘든 위협적 대상으로 지목해 온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일까, 초반에는 선두로 부상하지도 않았던 바이든(Biden) 후보와 그의 아들까지 포함한 일가의 우크라이나 가스회사에서의 과거 역할을 조사해 기소해 달라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무리해서 부탁했던 것은 아니었는가 하는 느낌도 든다. 

 

사유야 어떻든 간에, 연일, 바이든(Biden) 후보가 앞서는 예측들이 쏟아져 나오자 다급해진 트럼프 진영은 지지자들을 대거 집결해서 지지 열기를 과시하려고 시도하고 있으나, 첫 번째 시도였던 지난 20일 오클라호마州 털사(Tulsa) 집회가 기대에 크게 못미쳐 트럼프 대통령은 크게 실망했다고 전해진다. 여러 난관을 무릅쓰고 집회를 강행했으나 기대만큼 열기가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대회를 중단하라는 거센 비난 속에서 3개월 여 만에 강행한 현직 대통령의 대중 집회는 코로나 위기 및 인종 분규 폭동이 기승을 부려 미국 사회의 분단된 모습만 부각시켰다. 

 

사실, 트럼프 진영에서는 금년 초까지만 해도 미국 경제가 전후 최장 호경기(好景氣)를 지속했고, 이에 따른 고용 호전으로 재선을 낙관하는 분위기가 떠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경제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언동에 크게 눈길을 돌리지 않았다. 그러나, 직후에 확산되기 시작한 ‘Covid-19’ 사태로 상황은 급변하고 말았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의 바탕을 이루는 ‘非대졸 백인들’의 지지율이 3월에 66%에서 5월에는 47%로 급락했다. 복음주의 기독교인들 지지도 하락했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승패를 좌우할 미시간州 등 중서부 격전지 선거구에서도 바이든 후보에게 앞서 나갈 길을 터주고 있어서 트럼프 진영에는 큰 걱정거리다. 이들 지역에서는 당장 고용 정세라도 호전된다면 트럼프 후보에게는 순풍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터이나, 이들 지역 5월 평균 실업률은 전국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한편, 바이든 후보는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적도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11월 투개표’를 연기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언급했었다. 그러나, 연기 가능성은 거의 제로다. 미국 헌법은 선거일을 11월 첫 월요일 다음 화요일로 정해 놓았고, 의회가 투표일을 연기할 수는 있으나, 민주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는 하원에서 자신들에 결코 유리할 것이 없는 투표 연기를 의결할리가 만무하다. (Nikkei)

 

■ 블룸버그 “트럼프 지지율이 추락 중이나 결과 예상은 아직 일러”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일각에서 어쩌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과거 카터(Jimmy Carter) 대통령이나 부시(George H. W. Bush; 父) 대통령처럼 재선에 실패하는 치욕적인 결과를 맞을 수도 있다는 불길한 예상도 나온다. 게다가, Covid-19 사태는 잦아들긴 커녕 대유행 파고가 다시 닥쳐올 기미마져 보인다. 기록적 경기 침체가 급반전할 것을 기대하기도 너무 이른 시점이다. 여기에 미네소타州에서 발생한 흑인 피살 사건이 촉발한 인종 차별 항의도 계속 번지고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 통신은 여론조사 결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Biden) 후보에 뒤지며 고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11월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 패배를 예단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현재 미국 경제가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기록적인 타격을 입고는 있으나, 어쩌면 이미 회복 단계에 들어섰는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또한 바이든(Biden) 후보가 78세 고령인 점과 돌발 실수로 유권자들이 떠날 위험성이 상존한다는 점을 들고 있다. 

 

반면, 금년 74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거의 모든 여론조사 결과가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재선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그는, 유권자들은 자신이 Covid-19 팬데믹 사태에 유능하게 대처하고 있고, 미네소타州 백인 경찰관의 흑인 남성 살해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 차별 항의 시위 확산에 대해서도 자신이 ‘법과 질서’에 입각해서 대응하는 것을 은밀하게 선호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털사(Tulsa) 선거 유세에서도 “침묵하는 다수는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다” 고 호언했다. 이와 관련하여 정치 전문紙 POLITICO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론조사 결과에서 상대인 바이든(Biden) 후보에 밀리고 있으나, 여론조사 결과를 절대적으로 신봉할 것은 아니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투적 믿음에 일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첨예한 백중세를 보이는 경합州(battleground) 여론조사 결과는 바이든 후보에 유리한 방향으로 과대 평가될 수 있음을 경고하는 것이다. 

 

이런 여론조사의 왜곡 현상은 2016년 대선에서 정확하게 나타났던 경험이 있다. 전국적인 조사는 어느 정도 정확도가 있으나, 많은 州에서 특히, 소위 부동표가 많아 경합을 보였던 州에서 ‘백인 대졸 이하 근로자’ 상대의 조사에서 정확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실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많은 조사 기관들도 2016년 대선 당시의 오류가 이번에도 반복될 것을 우려한다. Pew Research Center 케네디(Courtney Kennedy) 이사는 “가장 큰 우려는 종전의 州별 조사에서 나타났던 왜곡 현상이 아직도 시정되지 않고 다시 재현될 수 있다는 점” 이라고 피력했다.


■ “바이든 정권이 들어서면 ‘정식적인’ 정책 결정 과정이 복구될 것” 


지금까지 알려진 두 후보들의 정책 공약들을 살펴보면 대체로 공화당은 ‘보수’ 성향, 민주당은 ‘진보’ 성향의 전통적인 색채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앞서 소개한 NOMURA 보고서는 역사적으로 대통령들은 자신들이 내세우는 주요 정책 이니시어티브를 최대 3 가지 항목으로 내거는 경향을 보여왔다고 전제하고, 역대 정권들은 이들 정책 아젠다들에 집중해서 정치적 자본을 모두 쏟아부었다고 평가했다. 

 

지금 상황에서 민주당이 최우선 정책 과제로 내걸 항목은 소득, 富, 경제적 기회 등에서의 격차와 불평등을 항구적으로 축소하는 것이 될 전망이다. 최근 흑인 용의자 치사 사건에서 나타난 여론을 감안하면 이러한 목표를 향한 민주당 내의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이다. 이외에도, (특히, 빈곤층을 위한) 의료 서비스 접근성 확대, 대형 IT 기업들을 포함한 대기업들의 시장 지배력의 억제, 기후 변화에 대한 적극 대응 등, 60년대 사회 프로그램과 유사한 항목들이 포함될 것으로 점쳐진다. 

 

동 보고서는, 만일 ‘바이든(Biden) 정권’이 성립될 경우에 보여줄 주요 정책 실행 프로세스들도 예시하고 있다. 바이든(Biden) 후보가 과거 오바마 정권 8년 간 부통령을 역임했고, 그 이전에 37년 간 상원의원을 지낸 전력을 감안하면, 온건한 정책 노선을 택하면서도 계속성을 중시할 것으로 관측한다. 총체적으로, 트럼프 정권에 비해 정책 결정 절차가 장기 정책 프로그램, 州정부들과의 조정, 백악관과 의회 간의 강력한 연계 등, 보다 정통적이고 정식적인 구도가 복구될 것으로 예상한다. 

 

참고로, 동 NOMURA 보고서는 바이든(Biden) 정권이 성립될 경우에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구체적인 정책 과제들을 다음과 같이 열거한다. 특히, 민주당이 ‘바이든(Biden) 대통령’ 과 함께, 의회에서 상 • 하원 모두 다수 지위를 차지하는 경우, 이들 정책 과제들에 초점을 맞춰서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한다. 

 

* Covid-19 대응; 바이든 및 민주당은 Covid-19 감염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경제 회복에 지극히 중요하다는 입장에서, ‘팬데믹’ 방지를 위해 독자적 대책을 제시할 것. 경기 회복을 가속시키기 위해 가계, 기업, 州정부 등에 대한 재정 지원을 확대하고, 지원 방법은 소득, 부, 경제적 기회 격차 해소에 중점을 둘 것 

 

* 의료 서비스; 환자 보호 및 의료비 부담 적정화법(ACA; ‘오바마 케어’) 확충, 새로운 공적의료보험제도를 도입, 의료 분야에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추진할 것 

 

* IT 및 기후 변화; 특히, IT 분야에서 ‘집중과 反경쟁적’ 행위를 감축하기 위해 적극적 정책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 기후 변화 대응에 인프라 투자를 연계할 것 

 

* 통상 정책; 對 중국 정책을 포함한 통상 정책 전반에서 다국적인 접근 방식을 취택할 것. 무역장벽 해소를 강력히 지지하지는 않아, TPP 등은 저지할 공산이 큼. 오바마 정권 당시의 아시아 중시 자세를 부활, 중국에 대항하는 아시아 국가들과 관계 강화에 나설 것. 중국에 대한 무역 제재가 미국 기업들에 폐해를 준다고 인식, 중국과의 1 단계 무역합의를 수정해 관세율을 인하할 가능성

 

* 외교 정책; 트럼프 정권과 대조적으로, 인권 및 국가 안보를 보다 중시할 가능성이 있음. 이에 따라, 중국, 러시아, 사우디, 터키 등에 대한 제재 조치를 강구할 가능성. 인권 및 국가 안보 등과 관련한 미국의 다른 우선 과제들을 희생하면서까지 중국과 무역 협상을 추진하려는 경향은 약화될 가능성이 있음

 

* 금융 규제; 바이든 후보는 1999년에 투자은행과 상업은행 영역을 분리시키는 ‘글래스-스티걸法’의 폐지를 찬성했었으나, 그 뒤, 동 법의 부활을 지지하는 입장으로 선회. 금융계와 대립하지 않으나, 규제를 강화하는 입장을 취할 가능성

 

* 재정 정책; Covid-19 방역 및 경기 대책을 위해 연방 세출 예산은 대폭 확대될 공산이 큼. 이를 위해, 40만 달러 이상 고소득자 및 기업에 대한 ‘증세’ 가능성이 높음. 특히, 법인소득세율은 현행 21%에서 28%로 대폭 인상될 가능성이 큼. 전반적으로 바이든 정권에서는 누진(累進) 과세 강화로 귀결될 가능성이 농후함 

 

* 연준(FRB)과의 관계;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2022년 2월 임기 만료되는 파월(Powell) 의장을 포함, 2명의 부의장을 임명할 기회가 주어짐. 연준 의장에 대한 스탠스는 언급(개입)을 자제하는 자세로, 오바마 대통령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 

 

한편, 이 NOMURA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서 2기 집권으로 들어가는 경우, 1기 집권 동안의 정책 결정 과정과 변함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어, 조정과 투명성은 그다지 중시하지 않는 패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선결 과제로는, 중간 소득층에 대한 추가 감세, 규제 완화 등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Covid-19 참화를 극복하기 위한 경기 대책은 가계 및 근로자들보다는 기업 혹은 특정 산업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데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했다.  

 

■ 英 FT “미국 우방들은 이제 ‘바이든 대통령’ 시대에 대비해야” 

 

2차 대전 후 치러진 미 대선 역사상, 연임에 실패한 카터(Carter), 부시(Bush, 父) 대통령의 공통점은 선거 직전의 업무 수행에 대한 지지율이 현저하게 저조했고, 경제 상황이 지극히 악화됐었다는 점이다. 지금 미국 경제 상황도 예상치 못한 Covid-19 창궐로 불과 몇 달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을 정도로 피폐해 있어 사회 전체가 혼란의 극에 달해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인들에게는 숙명적인 악몽과 같은 흑백 인종 분규가 재연(再燃)되는 상황이라는 점이 불확실성을 더한다.

 

이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갈 길은 차라리 단순해져서 당장 무너진 경제를 복원하는 것을 최대 승부처로 삼아 여기에 올인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의 정책 차별성이 핵심 지역 여론을 되돌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최근 시작한 TV 광고도 바이든 후보를 ‘경제를 망칠 인물’ 이라고 부각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비록 일부 희망적 징조가 나타나기는 하나, 현 상황에서 아직 불확실한 요소들이 많아 경제 이슈를 앞세우기엔 부담이 있다는 우려도 크다. (The Hill)

 

여기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한 것들이 최근, 과거 측근 인물 혹은 친족에 의해 그간 수면 하에 잠복해 있던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개인적 치부들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는 점이다. 이들의 예고된 폭로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의 꿈’을 물거품으로 만들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볼턴(John Bolton) 전 안보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일종의 ‘대형 폭탄’ 이다. 

 

볼턴(Bolton) 전 안보보좌관은 최근 발간된 그의 회고록(‘The Room Where It Happened’)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오사카 정상회담 당시, 미국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던 중국 시진핑 주석에게 자신의 재선을 도와줄 것을 간청했다고 폭로했다. 작년에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으로 몰고갔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이어 혹시 ‘Sino 스캔들’ 이라도 터지는게 아닌가 하는 조마조마한 의구심도 생긴다. 

 

실은, 의회 중심의 미국 정치 제도 하에서 대통령이 누가 되던지 간에, 의회 주도권을 어느 정당이 장악하느냐에 따라 정책 규모와 실행 가능성이 크게 좌우된다. 현재 전망은 민주당이 하원에서 과반을 유지하는 것은 무난하고, 상원에서도 지난 6개월 간의 변화를 감안하면, 공화당 ‘우세’에서 ‘경합’으로 바뀌고 있는 지역이 9개에 달하는 반면, 민주당이 지켜야 할 의석은 2석에 불과해, 어쩌면 민주당이 과반 ‘50석’에 도달할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 경우, 민주당은 의회를 석권하게 되고, 당파적 경향이 높은 현실에서 폭넓은 정책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이런 현 상황들을 감안해서, 영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는 최근 ‘미 우방국들은 ‘바이든 대통령’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America’s allies should prepare for a Biden Presidency’)는 논설에서 미국인들이 11월에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할지도 모른다고 직접 시사했다. 아울러, 많은 우방국들은 2016년에 예상이 완전 빗나간 것을 염두에 두고 침묵하고 있으나, 바이든(Biden)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紙는 남은 4개월 동안에 미국 경제가 극적으로 반전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고, 코로나 사망자 수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불길한 예상도 전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도 중국과의 첨예한 대치, 중동 평화 등 국제적인 주요 이슈들이 일거에 해결될리도 만무하여, 동맹을 중시하고 NATO를 강력히 지지하는 바이든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이에 더해, 혹시, 미국 국민들의 트럼프 대통령의 실정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하면, 일찌감치 그를 대통령 자리에서 끌어내릴 가능성을 무시하는 것도 무모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동맹국들은 손을 놓고 있기보다 원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라도 미국과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심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이런 질서는 우방국들이 종전에 지켜왔던 안전 보장과 번영에 불가결한 ‘민주적 가치’의 존속이 걸린 문제라고 지적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이루면, 이런 동맹국들의 ‘준비’는 모두 백지로 돌아갈 것이지만 말이다.

 

최근 한 미디어는 미 대통령 선거 역사상, 투표일 전 6개월 동안에 지지율을 3% 이상 끌어올린 사례가 없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하도 기상천외한 발상의 소유자인 트럼프 대통령이다보니, 남은 4개월 동안에 무슨 신묘한 술책으로 막판 戰勢를 뒤집으려고 시도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극심한 혼란 속에서도 미국의 ‘2020 대선’ 시계는 어김없이 돌아가고 있고, 그만큼 두 진영의 선거전도 작열할 것이다. 그리고, 온 세계인들의 관심도 높아갈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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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0년06월27일 18시00분
  • 최종수정 2020년06월28일 02시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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