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ESG 워싱 중?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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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기업은 더 이상 순이익으로만 그 가치를 평가 받지 않는다. 그들이 제공하는 사회적인 기여 또한 기업의 가치로 평가 받는 세상이 왔고, 기존의 재무제표로는 이를 판단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새롭게 제안된 것이 바로 ESG이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평가하는 3가지 요소이다. 기존에 재무제표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재무적 성과와는 달리 파악하기 어려웠던 비재무적 성과를 판단하고자 하는 개념을 의미한다.
ESG의 주요 이슈를 분야별로 살펴보면 환경적(E) 이슈에는 기후변화 및 탄소배출, 대기 및 수질 오염, 생물의 다양성, 산림벌채, 에너지 효율, 폐기물관리, 물 부족이 있고, 사회적(S) 이슈로는 고객만족, 데이터 보호 및 프라이버시, 성별 및 다양성, 지역사회와의 관계, 인권, 노동기준이며, 지배구조(G)의 이슈로는 이사회 구성, 감사위원회 구조, 뇌물 및 부패, 임원 보상, 로비, 정치기부금, 내부고발자 제도가 있다.
ESG의 역사를 간략히 살펴보려고 한다. 과거의 투자는 재정적 수익이 항상 우선시되었다. 밀턴 프리드먼(Milton Friedman)은 “규제와 간섭이 경제를 손상할 것”, 그리고 “회사나 자산 평가의 방식은 순이익에 따라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대부분 사람들이 그의 의견에 동의했다. 하지만, 1988년 제임스 콜먼(James Coleman)이 가치 측정의 개념에 사회적 자본 개념을 도입하면서 투자 시장의 분위기는 바뀌기 시작했다. 같은 해 존 엘킹톤(John Elkington)의 기업 또는 주식 가치를 결정하는 요소로 재정적, 환경적, 사회적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에도 여전히 투자 시장의 주된 의견은 윤리적 투자는 재정적 수익을 감소시킨다는 것이었다.
ESG가 국제사회에 본격적인 등장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1987년 유엔환경계획(UNEP)의 ‘우리 공동의 미래(Our Common Future)’ 일명 브룬트란트 보고서를 통한 “지속가능성” 제시되었기 때문이다. 2003년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 (UNEF FI)에서 ESG란 단어가 처음으로 등장하였고, 2005년 유엔글로벌콤펙트(UNGC)에서 글로벌 이니셔티브의 설립을 결의하여, 2006년 유엔책임투자원칙(UN PRI)이 결성되었다. 2016년에는 최초의 글로벌 지속 가능성 보고 표준인 GRI 표준이 발표되었다. 이에 올해 한국거래소는 기업 공시제도 개선안 발표하면서 2025년부터 일정 규모 이상 기업과 2030년부터 모든 유가 증권시장 상장사 지속 가능 경영 보고서 발간을 의무화하였다.
최근 들어 ESG의 중요성이 커진 이유는 먼저,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에 대한 인식과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지속 가능성이 국가경영 의제로 등장하면서 ESG 투자가 미국에서부터 더욱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또한, 기업의 역할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하고 하고 있다는 점도 들 수 있다. 기업이 환경/사회적 책임을 이행할수록 이해관계자와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기업의 경제적 성과만을 기대하던 기존의 가치관에서 변화해 기업이 주요한 사회적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가 강해졌다.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이 자본시장에서의 재무 성과뿐만 아니라 지배구조, 인권, 환경, 사회 등 비재무적 성과를 고려하며 관련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것 또한 주된 요인이다.
하지만, ESG 한계와 문제점도 상존한다. 일단 중소/중견기업의 ESG에 대한 비용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대기업과 달리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중견 기업들에겐 ESG 전담 내부기구나 조직을 갖출 여력이 없으며 일부 대기업은 경영 리스크를 막기 위해 협력사의 ESG 수준이 미달일 경우 계약을 해지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ESG 평가가 실제 거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리고 ESG 성과의 어려움도 있다. ESG는 기업에게 경제적 성과뿐만 아니라 환경적 가치의 보존 및 사회적 문제 해결을 함께 요구하고 있으나 이러한 문제는 근본적으로 공공재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기업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 또한, ESG 투자가 재무적 성과로 이어지는 지에 대한 의문이다. ESG 점수가 좋은 기업이 대체로 재무성과도 좋지만, 항상 ESG 가치 투자가 경제적 가치투자보다 더 좋은 성과를 거두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ESG 워싱에 대한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다. ESG 워싱(Washing)은 기업이 부실하거나 부도덕적임에도 불구하고 ESG 경영을 내세워 면죄부를 받으려는 행위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SK그룹을 보게 되면, SK실트론 총수의 TRS(총수익스왑) 문제, 총수 일가와 연관이 있는 회사에 계열사 구내급식 일감을 몰아주기로 공정위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에는 대장동 부동산 개발에 있어서도 구설에 휩싸였다. 하지만 SK는 ESG 워싱의 형태로 일반인에게는 ESG를 모범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그룹으로 이미지를 덧씌우려 하고 있다. 기업의 가치가 재무적인 것만으로 평가되어서는 안되지만 ESG가 본연의 ‘지속가능성’이 아니라 ‘위기모면용’으로 활용되어서도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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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사이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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