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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ris ‘잠정’ 후보 첫 유세, 트럼프의 극단 노선에 맹공 포문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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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4년07월26일 10시05분
  • 최종수정 2024년07월26일 20시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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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2024 대선 후보를 사퇴한 이후, Harris 부통령이 빠르게 당 내 지지세를 넓혀가면서 대체 후보의 지위를 거의 확실하게 굳히고 있다. 이에 따라 미 대선판도 크게 요동치고 있다. NYT, CNN 등 주요 미디어들은 Harris 부통령이 예상 외로 빠르게 당 내부의 잠재적 경쟁자들을 포함한 주요 인사들의 지지를 확보해 나가고 있어, 지난 주말 후보 사퇴를 선언한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할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될 것이 거의 확실해지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최근 암살 미수 저격 사건 이후 기세를 올리고 있는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처음으로 앞서는 것으로 나오는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래에, 바이든 대통령 후보 사퇴 이후 급격히 부상하고 있는 Harris 부통령의 지지율 동향을 포함해서, 불과 3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미국 2024 대선전 현황을 전하는 해외 미디어들의 보도를 요약한다. 

 

■ NYT “Harris 부통령, 이미 과반 대의원 확보, 후보 지명 거의 확실” 

 

지난 22일 자 NYT 등 주요 미디어들은 Kamala Harris 부통령이 월요일 단 하루 동안 대통령 후보 캠페인 활동을 통해 자신의 잠재적 경쟁 후보들을 포함한 많은 민주당 인사들의 지지를 얻어, 후보 지명 획득에 필요한 대의원을 확보해 사실상 민주당 후보 지명자로 확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AP 통신 보도를 인용해 Harris 후보가 이미 첫 투표에서 지명을 획득하는데 필요한 과반선을 넘어선 1,976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 대의원들의 Harris 후보 지지 약속은 구속력은 없고 8월 1-7일 기간 중 투표를 통해 공식적으로 확정된다.

 

Harris 부통령은 “나는 대선 후보 출마 선언 당시에 내 스스로 나아가 노력해서 지지를 획득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고 상기하고, “이미 민주당 후보 지명을 위한 광범한 지지를 얻고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곧 지명을 공식 수락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하며 후보 지위 획득에 높은 자신감을 보였다. 

 

아울러, 짧은 선거 캠페인 활동을 통해 자신의 과거 인권 및 투표권과 관련한 업적들을 제시하며 이런 주제들을 폐지론자들의 주장의 연속선 상에 두고 ‘만일,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는 경우에는 이런 성공들은 즉시 폐기될 것이고, 이에 따라, 미국 사회는 퇴보하게 될 것’ 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Obama 대통령 당시 사법장관을 역임했고 당시에 러닝메치트 부통령 후보 선택을 맡았던 Eric H. Holder Jr.와 접촉해 자신의 러닝메이트 선정 작업을 담당해 줄 것을 타진하기도 했다.

 

그런 뒤 Delaware주 Wilmington으로 이동해, Biden-Harris 선거본부를 방문, Jen O’Malley Dillon 선거위원장을 포함한 선거 요원들에게 계속 봉사해 줄 것을 당부했다. Dillon 선거위원장은 동 제안을 즉각 수용했다. 이처럼, Harris 부통령은 불과 하루이틀 만에 재빠르게 ‘Biden-Turned-Harris’ 선거 조직을 장악했다. Harris 부통령은 우선 당의 결속을 강조하며 ”We are one team, one fight” 이라고 강조했다. 


■ “Harris, 임신 중절 등, 인권 문제에 강점을 보유한 인물로 정평” 


Harris 부통령이 새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에 근접함에 따라 그의 인물평이나 정치 성향 및 과거 업적에 대한 관심도 높아가고 있다. Harris 부통령은 Jamaica계 흑인 아버지와 인도(印度)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 2세다. California주 Berkley에서 자랐고 California 대학 법과대학원을 수료한 뒤 검사로 활동했다.

 

그 후 California주 최초 여성 사법장관을 역임했고, 2016년에는 상원의원에 당선했다. 2020년에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했으나 패배했고, 당시 후보로 지명된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로 지명됐다. Harris 부통령은 검사 시절부터 성적 소수자(LGBT 등)들의 권리 확대에 노력해 왔다. 또한, 부통령에 취임한 뒤로는 여성들의 인공 임신 중절 권리 신장을 위해 노력했다. 따라서, 민주당 내에서도 이 분야에서 커다란 역할을 해 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금 미국 사회에는 2022년 6월 24일 연방최고법원이 “인공 임신 중절은 헌법이 인정한 여성의 권리” 라고 정한 49년 전 판결을 뒤집은 것을 계기로 임신 중절 문제가 가장 큰 이슈가 돼 있다. 이를 배경으로, Harris 부통령은 트럼프 첫 임기 동안에 3명의 최고법원 판사를 임명함으로써 판결 번복이 가능하게 된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민주, 공화 양당 간에도 논쟁이 이어지고 있어, 만일 Harris 부통령이 후보로 확정되면 이번 선거 기간 내내 커다란 논란의 표적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Harris 부통령은 인권 분야 이외의 업적은 대단히 빈약하다. 특히, 외교, 경제 등 분야의 수완 여하는 거의 미지수라고 할 정도에 그친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따라서, Harris 부통령이 대통령 후보로서 출발은 예상 외로 순조롭게 시작한 것이지만, 오는 11월 대선 본선까지 남은 3개월여의 짧은 기간에 대통령 직무 수행에 걸맞는 자질을 국민들에게 어필하는 게 필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할 경우, 현재의 ‘트럼프 우위’ 판도를 간단히 뒤집기 어려울 수도 있다. 

 

■ “첫 경합 지역 유세에서 ‘내 경력에 트럼프를 견주어 보라’ 맹공”  


Harris 부통령은 바이든 사퇴 후,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뒤 처음으로 경합 지역인 Wisconsin에서 유세하고, 미국 경제와 관련해 ‘이번 선거는 극명하게 대조되는 제안에 대한 선택이라며 공화당 트럼프 후보에 맹공을 퍼부었다. Bloomberg 통신은 Harris 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국 국민들은 지금 미국의 장래 비전에 관해 두 가지 서로 다른 제안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는 자신들이 제안하는 미래를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트럼프의 과거에 초점을 둔 것이라고 비교했다.

 

이와 함께, Harris 부통령은 자신의 과거 경력을 자랑스럽게 트럼프의 경력과 대비시킨다고 말했다.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중산층을 보강하는 것에 최선의 목표를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건강 보험, 자녀 보육, 유상 가족 휴직 제도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며, 이것이 민주당의 최대 선거 공약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금 유권자들의 가장 첨예한 열망이 경제적 요구인 점을 겨냥한 것이다. 

 

이날 첫 유세 지역으로 경합 지역의 하나인 Wisconsin을 택한 것은 전통적으로 표심이 유동적인 소위 ‘Swing-State’로 전략적 중요성이 높은 지역이기도 하고, 최근 유세 중 총격을 받은 공화당 트럼프 후보가 처음으로 극적으로 등장했던 전당대회 개최지였던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Harris 부통령은 앞으로 남은 100여일 짧은 기간에 유권자들을 설득해서 승리하는 캠페인을 이어가야 할 처지이다.

 

한편, 선거일까지 100여일 남은 다급한 시점에 대체 후보로 부상한 Harris 부통령은 ‘Biden-Harris’ 간판 대신 자신의 ‘KAMALA’ 이름만을 내건 선거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두 차례나 탄핵을 당했고,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형사 범죄로 유죄 평결을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자신은 과거 검사로 재직했던 시절 내내 폭력 행위자, 사기꾼 등 범죄자들을 많이 상대했다며, 검사로 재직한 경력을 강조한 뒤, ‘잘 들어보세요. 나는 트럼프류(流)의 인간들을 잘 압니다’ 라고 말했다. 

 

■ “트럼프를 향한 정책적 공격 포인트는 ‘「Project 2025」 위협’ 부각”  


최근 Bloomberg 통신은 Harris 후보가 정책 측면에서 트럼프 후보를 공격하는 포인트는 근자에 문제가 불거진 Heritage 재단이 차기 보수 정권의 집권 정책 플랜으로 마련한 것으로 알려진 「Project 2025」 문제다. 트럼프 후보는 이 보고서와의 연관성을 극구 부인하고 있으나, 상대 진영에서는 비록 트럼프가 최근 들어 임신 중절 등 이슈에서 온건한 자세를 보이고 있으나, 진정한 속셈은 이 보고서에 나타난 대로 과격한 정책 노선을 잠시 숨기고 있을 뿐이라며 공격하고 있다.

 

Harris 후보는 대선 후보로 본격적으로 나선 뒤 첫 유세에서 자신은 두 개의 적(敵)을 타파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하나는 Donald Trump이고 또 하나는 그의 과격한 「Project 2025」 Agenda라고 주장했다. Harris 후보는 이 보수 집권 정책 제안을 트럼프가 집권할 경우 ‘잠재적 위협 요인’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맞추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트럼프 진영은 이 보고서와 연관성을 극구 부인하나, 여기에는 트럼프 1기 정권에 참여했던 100여명 이상의 인사들이 주도한 것만으로도 이 「Project 2025」이 트럼프 및 공화당 정책 강령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보여준다.

 

문제의 「Project 2025」는 1년 전 공개됐고, 주요 내용은 기후 변화 대응 등 정책을 폐기하고, 노동자 보호를 감축하고, 정부 고위 관료들을 트럼프 충성파들로 교체하고, 정부 조직을 개편해 Education, Commerce, Homeland Security 등 부처를 폐지하는 등, 과격한 정책들을 담고 있다. 요약하면, 일관된 테마는 ‘규제 철폐’이다. 그 외에도 연방 차원의 성차별 방지 및 다양성 증진 노력도 무력화하는 것이다. 많은 정책 제안은 정부의 행정 조치들이 기업 이익에 부합하도록 규칙을 입안하도록 하는 시도다. 이 정책 제안서 작성에는 과거에 Meta Platforms, Dominion Energy, Verizon Communications 등을 위해 일했던 로비스트들도 다수 참여했다.

 

Bloomberg 통신은, 이전에 New Hampshire주 공화당 위원장을 지냈고, 지금은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Jennifer Horn 정치 전략가를 인용 “이것은 공화당 내 가장 극단적 보수파 인사들이 ‘트럼프주의(Trumpism)’를 제도화하기 위해 광범하게 참여해 작업한 결과물” 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들은 부분적으로 자신들의 극단적인 이념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나, 실제로는 그들 가운데 많은 인사들은 그로 인해 재정적인 이득을 얻기 위해 참여하고 있는 것” 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 “최근 여론조사에선 Harris가 처음으로 트럼프에 2% 앞선 결과도”  


최근 주요 미디어들은 여론조사에서 Harris 후보가 트럼프 후보를 바짝 따라붙거나, 어느 경우엔 오히려 근소하게(2% 전후) 앞서는 것으로 전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집계하는 538/ABC News 사이트에 올라온 22-23일 동안 등록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Reuters/Ipsos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Harris; 42% 대 트럼프; 38%로 Harris 후보가 처음으로 트럼프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하루 실시된 Marist College/NPR, PBS News 조사에선 42% 동률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에 대해 트럼프 진영의 Tony Fabrizio 여론조사 담당 책임자는 이러한 돌출적인 결과를 일시적인 ‘Harris Honeymoon’ 현상일 뿐이고, 한 동안 지속되다가 캠페인이 원상대로 돌아와 안정을 되찾으면 곧 사라질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그러나,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패의 관건이 되어 온 경합 지 7개 주에서는 여전히 트럼프 후보가 잠재적 민주당 후보들에게 앞서고 있다. 실제로, 538/ABC News 사이트가 집계한 22-24일 간 실시된 Big Village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다시 Harris 후보에 역전해서 1~2%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NYT의 23일 자 사설은 최근 나타나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트럼프 암살 기도 총격 사건, JD Vance 러닝메이트 선정, 바이든 대통령의 Covid 감염, 공화당 전당대회, 그리고 바이든 대통령 후보 사퇴, Harris 후보 부상 등, 최근 며칠 동안 벌어진 일련의 주요 정치 사건들을 열거하고 이로 인해 2024 대선판은 완전히 뒤집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공화당도 선거 캠페인 각본을 다시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Harris의 등장으로 기존의 ‘Double Hater(바이든 + 트럼프 모두 싫어하는)’ 계층에게 그들이 원하던 바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Harris 후보가 첫 유세를 펼친 Wisconsin주에서는 여전히 많은 유권자들이 현재 지역 경제 상황이 잘못된 궤도로 가고 있다고 믿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들은 최근 공표된 5월 실업률이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고, 임금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등, 미국 경제가 일정한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미국 경제는 더욱 그런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믿고 있다. 따라서, 현 상황에서 관건은 Harris 후보가, 소위 ‘Rust Belt’ 지역에 포함되는 지역 유권자들을 설득할 맞춤형 정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금융, 영화, 노동계 등의 Harris 지지가 줄이어, 산업계도 기대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선언한 지난 일요일 밤을 기점으로 Harris 부통령에 대한 지지가 급속히 상승하면서 민주당 대체 후보로 굳어지고 있다. 이를 배경으로, 그간 막혀 있던 선거 자금 흐름도 민주당 쪽으로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주로 트럼프 전 대통령 및 공화당으로 정치 헌금이 흘러 들어가던 금융계에도 바이든 대통령 사퇴 이후 Harris 후보 지지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동시에, 할리우드 영화계에서도 Harris 부통령에 대한 기대감이 급속히 높아가고 있다.

 

우선, 저명한 글로벌 투자가이자 민주당 거액 후원자인 George Soros 회장 부자가 일찌감치 Harris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어서, Clinton 정권 당시 재무차관을 역임했던 투자은행 Evercore 창업자 Roger Altman도 Harris 지지를 선언했다. 대형 투자은행 Lazard 그룹 McGuire 사장은 “지금 많은 월가의 리더들이 Harris 부톻령를 지원하기위해 결집하고 있는 중” 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종전에 민주당 아성이지만 최근 들어 ‘바이든 이탈’이 이어지던 할리우드 영화계에도 Harris 지지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유명 영화 배우 George Clooney는 지난 23일 CNN 방송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사퇴를 통해) 진정한 리더십을 발휘해 민주주의를 구했다. Harris 후보의 역사적 도전을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 이라고 말하며 선거 자금 모금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바이든 사퇴를 촉구했던 NETFLIX 창업자 Reed Hastings, Jr. 회장은 SNS X에 올린 글에서 Harris 후보에게 축하를 보내고 “지금이야 말로 승리할 때” 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최대 노동조합 단체 AFL-CIO도 22일 Harris 지지를 선언했다. AFL-CIO의 Liz Shuler 회장은 Harris 후보가 노동자 권익 보호를 위해 노력해 온 점을 들어, 향후 노동자들을 동원할 의향을 강력히 밝혔다. 개별 노조 및 관련 단체들의 지지 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서비스노동조합(SEIU), 주군시촌(州郡市村)직원연맹(AFSCME), 전미(全美)교원노조(AFT), 전기노동자조합(IBEW) 등이 Harris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역대 미국 대선 결과를 좌우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핵심 지역인 경합 주(swing states)와 연관이 깊은 철강, 자동차 관련 노조 움직임이 최대의 관심 대상이다. 그만큼 향후, ‘Rust Belt’ 지역을 상징하는 자동차 및 운송 관련 노동조합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가운데, 전미철강노조(USW)가 22일 Harris 지지를 선언했다. 이제 관심의 초점은 자동차, 운송 관련 노조의 향배에 쏠려 있다.

 

GM 노동자들이 속한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아직 태도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이 조직은 중서부 자동차 산업이 밀집해 있는 Michigan주 등 격전 주 표심 동향을 좌우하는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 UAW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대립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어 조만간 Harris 후보 지지를 선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전국적으로 13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전미트럭운전자조합(통칭 ‘Teamsters’)을 둘러싸고는 트럼프 진영과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업계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부상하는 Harris 부통령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때 트럼프 쪽으로 흘러가던 산업계의 지지 흐름이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엿보인다. Soros 회장 아들 Alex는 SNS에 “Harris를 핵심으로 일치 단결해 트럼프를 물리칠 때” 라고 말했다. LINKEDIN 공동창업자 Reid Hoffman은 바이든 사퇴 직후 Harris 지지를 표명하고 “Harris의 경력 및 리더십은 경제 성장 및 민주주의 보호로 연결될 것” 으로 크게 기대했다.

 

미국에는 대형 기술기업, Start-up, 영화 산업 등에 이민자 출신이 많고, 이들이 경제 성장을 상당 부분 지탱해 왔다는 견해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이민자 2세인 Harris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바이든 정권이 관용적 이민 정책을 추진해 온 점에서도 기대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초점은 Harris 후보가 바이든 정권이 지금까지 펼쳐온 Big Tech 기업에 대한 엄격한 규제 및 反독점법 운용 자세 등을 그대로 이어받을 것이라는 자세를 표명할지 여부다. 그간 바이든 정권의 이런 자세는 Silicon Valley를 중심으로 한 기술기업 및 투자가들의 반감을 불러왔던 것이다.

 

■ “Harris는 왜 트럼프가 그녀를 두려워하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어” 


바이든 대통령이 2024 대선 후보를 사퇴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과 며칠 전 암살 미수 저격을 당한 직후 ‘화합과 포용’을 강조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폄훼한 뒤, 대체 후보로 강력히 부상하고 있는 Harris 부통령을 향해선 험담을 퍼부으며 바이든보다 더 상대하기 쉽다고 호언장담했다.

 

Harris 부통령은 잠정적인 민주당 후보 입장으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공식 지명한 전당대회가 열렸던 Milwaukee 교외에서 첫 유세에 나서, 이 자리에서 3,000명의 청중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각종 언론 미디어들은 바이든 대통령은 도저히 할 수 없는 격정적인 호응을 이끌어 내며, 두 명의 노인 후보들에 절망했던 미국인들에게 젊은 후보의 비전을 보여주고 낙관적 기대를 심어 줬다고 전했다. 동시에, 자유 세계를 이끌어갈 여인의 풍모를 보여주었다고 묘사했다. 

 

동시에, Harris 후보는 이날 17분 간 연설을 통해 ‘New KAMALA’ 이미지를 부각시켰으며, 자신감과 안정감을 보여 줬다. 그녀는 청중들에게 민주당 핵심 가치를 담은 짧은 질문을 던졌다; “자유의 나라, 법이 지배하는 나라에서 살기를 원합니까? 아니면, 혼돈과 공포와 증오의 나라에서 살기를 원합니까? (Do we want to live in a country of freedom, a country of rule of law, or a country of chaos, fear and hate?)” 

 

일부 언론들은 이래서 트럼프 후보가 아직 바이든 후보를 그리워하는 것이라고 평했다. 이에 더해, Harris 부통령은 2020년 대선 후보 지명전에서 패배한 것을 들어, 대통령으로서의 정치적 수완이 부족하다는 일각의 비판을 불식시키듯이, 지난 몇 주일 동안의 혼란스러운 난국을 능란한 솜씨로 수습하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충성을 보여주고 앞으로 달려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는 역량을 잘 보여주었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Harris 후보가 SNS, TikTok, Internet 상에서 젊은 글로벌 스타들과 활발히 소통하며 지지를 이끌어내는 사례를 들어 Harris 후보의 젊음의 강점을 부각했다. 

 

트럼프 후보나 그의 참모들은 이미 이런 젊은 공간에서 이미지를 활용하는 중요성을 잘 알고 있을 것이고, 그런 점에서 트럼프는 바이든 대통령과 상대하길 원했을지도 모른다. 확실히 Harris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는 젊고, 활력있고, 영상 이미지에 더 적합한 상대이다. 실제로, 트럼프는 스스로 지난 번 암살 미수 저격 사태 이후 처음으로 전당대회 무대에 등장했을 당시의 장면을 통해 ‘분위기와 이미지(vibes and image)’가 얼마나 중요한지 체감했을 것이다. 그만큼 지금 Harris 후보는 트럼프 진영에 두려움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이제 11월 5일 선거일까지 남아 있는 100여일 동안, ‘Harris vs. 트럼프’ 양 진영은 하루 하루 달라지는 유권자들의 반향을 살펴가며 피를 말리는 치열한 접전을 펼쳐갈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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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 2024년07월26일 20시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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