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구 현대상선) 매각의 마무리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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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등 채권단은 매수자 하림그룹과의 주식매매 계약을 금주중 종결 지으려 시도하고 있다. 현재 합의되지 않은 사항은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각1명씩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조건과 영구채 주식전환 문제 등이 논의되고 있다. 이보다는 근본적으로 매각 초기부터 우려 되어왔던 하림그룹의 인수 자본력에 대한 의구심이다. 계열사 팬오션으로부터 3조원 유상증자와 인수금융 2조원 이상, 그리고 JKL(사모펀드)로부터의 자금지원 등을 통해 인수자금 6조 4천억원을 마련하는 데 많은 무리가 있다고 우려하여 왔던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해운업계와 정부에서는 HMM을 세계적인 컨테이너 정기선사들과 견줄 수 있는 규모인 컨테이너 선복량 2백만TEU까지 향후 3~5년 이내에 선대를 확장할 수 있는 자본 규모를 가지고 있는 현대그룹이나 POSCO등이 인수해 줄 것을 갈망하였던 것이다. 그동안 침체 되었던 컨테이너 정기선 시황은 수에즈통과를 위협하는 홍해지역의 테러위험으로 많은 선박들이 아프리카 남단으로 우회하는 항로를 선택함으로서 수에즈운하를 통과할 시 소요되는 운항 시일보다 14일이 더 늘어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그만큼 추가로 선박이 더 필요하게 되어 한정되어있는 선박에 대한 운임을 급상승시키게 되었다. 실제로 글로벌 해운운임지표인 상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후티 반군 공격이 시작된 작년11월 이후 2배 가까이 올라 1월 12일 기준 2206까지 상승하였다. 앞으로도 이러한 국지적인 분쟁과 전쟁은 해운의 공급에 영향을 미치어 해운의 운임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현재의 국제 정치상황도 도저히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운임의 급등 현상은 컨테이너선사의 수익성에 예측할 수 없는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비록 하림그룹이 HMM의 인수하는데 있어서 적격 논쟁은 이어지고 있지만 산업은행이나 금융위원회에서는 국민의 혈세를 투입하여 정상화 시킨 HMM의 매각 시기를 놓쳐 정부의 부담으로 남겨 놓기 보다는 어차피 향후 HMM의 부실화나 한국해운의 경쟁력 저하 문제는 다음 정권에서 감당해야 될 과제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하림의 인수는 기정사실로 생각하는 것이 옳은 판단이다.
일단 하림의 인수가 끝나면 하림이 가지고 있는 국내 최대 벌크선사인 팬오션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종합해운회사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정부 당국은 지원해 주어야 한다. 어차피 한국해운을 대표하는 선사가 될 터인데 건전하게 잘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 주어야 한다. HMM의 컨테어너선대는 대부분 2020년 이후에 건조되었기 때문에 향후 최소 5년 간은 원가 경쟁력을 가지고 웬만한 시황의 부침에는 이겨나갈 수 있을 것이지만 200백만TEU 확보라는 국가적 목표는 이제 포기하여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얼마 전 한화그룹의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 이 연내 해운회사을 설립하고 해운업에 진출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전세계 최초로 암모니아를 연료로 추진하는 무탄소 친환경 선대를 구축하여 해운업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IMO(국제 해사기구)의 2050년까지의 무탄소 배출 해운 실현을 위해서는 가장 유력한 대안이 될 것이다. 현재 대종을 이루고 있는 LNG추진 선박은 완전한 친환경 해운 달성에는 한계가 있다.
한화그룹의 해운업 진출은 방위산업에 관계되는 화물의 운송 수요를 감당하고 향후 필연적으로 오게 되는 조선업 불황시에는 새로운 일감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암모니아 추진 수송선박의 대량 건조로 이 시장에서 주도적 지위를 차지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화오션이 설립하는 새로운 해운회사가 우리나라 해운의 희망이 되기 위해서는 기존 해운회사들과의 미래 지향적 협조와 공생 분위기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역량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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