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사랑방>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 행사에서 주목한 키워드 - STO, RWA 본문듣기
작성시간
관련링크
본문
매해 더위가 한풀 꺾이기 시작할 때쯤엔 전 세계 블록체인 전문가들이 한국을 찾는다.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 행사인 코리아 블록체인 주간(Korea Blockchain Week, KBW)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부터 스테이블 코인(미국 달러에 1:1로 연동되는 가상화폐) 대표 기업 서클의 CEO까지 KBW에선 블록체인 분야 대표 플레이어들이 인사이트를 공유한다.
9월 둘째 주에 진행된 KBW에서도 다양한 기술 소개, 논의가 있었는데 KBW에서 언급된 내용이 수개월 내에 실현된다는 점, 블록체인 기술은 전 산업군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IT 기술로 꼽힌다는 점에서 KBW 참여 후기를 공유한다. 올해 필자가 KBW에 참여하면서 주목한 키워드는 STO과 RWA이다.
증권토큰발행(Security Token Offering, STO)은 부동산, 미술품 등 실물 및 금융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에 연동한 디지털 자산인 증권 토큰으로 발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부동산이나 미술품 같은 유동성이 낮은 자산을 STO를 통해 토큰화하면 자산을 더 작은 단위로 나누어 판매할 수 있는데, 이는 개별 투자자들에게 전체 자산에 대한 큰 투자 없이도 자산의 일부를 소유할 기회를 제공한다. 블록체인의 특성상 STO를 통해 발행한 토큰은 전 세계 어디서나 거래가 가능하므로 STO는 글로벌 시장에서 유동성 끌어온다는 장점이 있다.
KBW에서도 STO에 대한 다양한 발표와 대담이 이어졌는데, 소니뱅크, NTT, SBI 같은 일본 전통 대기업의 사례를 주목할 만하다. 일본의 웹3 현황을 논의한 &Evolving of Enterprise Adoption in Japan&에서 소니뱅크는 소니그룹이 보유 중인 게임, 엔터테인먼트 분야 IP를 토큰화하여 리테일 투자자를 STO 시장에 진입시키려 한다는 목표를 공유하였다. 자산 유동화 플랫폼을 소유중이고 계열사를 통해 IP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소니뱅크의 STO시장 진출 전략은 매우 타당하다 보였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국채, 채권, 주식 등 현실 세계의 자산을 토큰화한 RWA(Real World Asset)에 대한 논의도 활발했는데 크레더의 사례가 주목할 만하다. 한국금거래소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아이티센그룹과 블록체인 전문 기술 기업 비피엠지가 공동으로 설립한 조인트벤처인 크레더는 한국을 대표하는 블록체인 기업 클레이튼과 협업하여 현물 금의 가치와 연동되는 NFT(대체불가토큰)를 발행한다는 청사진을 발표하였다.
크레더의 프로젝트는 더 마이닝 클럽(https://theminingclub.io/)사이트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는데, 사이트엔 NFT를 발급받으면 실물 금을 보유하지 않고도 금에 간단히 투자할 수 있다는 점, 스테이킹이라 불리는 예치를 통해 보상 토큰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명시되어 있다. 필자는 홈페이지에 적힌 장점에 더하여 금 거래 비용 측면에서 프로젝트를 긍정적으로 보았다. 금 거래는 직접투자, 간접투자 둘 다 부가세나 수수료가 붙기 마련인데 NFT를 통해 금에 투자하면 부가세,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KBW 이후 두 달이 지났다. 2월, STO 가이드라인이 나온 후 11월 현재 시점엔 주요 증권사들 STO 플랫폼 구축을 시작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규제 정립, 기술 및 제품 사전 홍보, 제품 출시라는 흐름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것은 개발자이자 연구자로서 흥미로운 일이다. 내년엔 독자들도 KBW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KBW에서 나온 키워드들이 언제 실현될지 관찰하길 바란다. 유튜브에 녹화본으로 올라온 KBW2023 영상을 보다 보면 블록체인 연구 시작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ifsPOST>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