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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완식의 생동하는 문화예술 <1> K-POP · K-DANCE 체험할 수 없는 종주국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23년10월08일 17시08분
  • 최종수정 2023년10월09일 21시29분

작성자

  • 전완식
  • 한성대학교 ICT디자인학부 교수, 국가미래연구원 부원장

메타정보

  • 5

본문

I. 문제 제기 - 체험할 수 없는 K-POP

 

국제적인 위상이 점점 높아지는 한류문화를 통해 대한민국의 소프트파워가 강해짐을 실감하고 있다. 엄청난 속도로 향상되고 있는 국가브랜드 이미지는 여러 방면에서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이를 수용하는 국내의 인프라와 인식은 열광적인 국내외 팬들에게 실망을 주고 있어 안타깝다. 

 

한류, 특히 K-POP, K-DANCE로 유입되는 해외 관광객들은 대한민국에 오면 자연스럽게 가수와 댄서들을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하는데 국내에서는 대규모 공연장이 없으며, 소규모도 매우 한정적이어서 공연의 기회가 거의 없다. 3만 명 이상의 공연장은 킨텍스, 잠실 주경기장, 잠실보조경기장 등인데 박람회, 전시회, 경기 진행을 위해 공연을 수시로 열기가 어렵고, 올해는 공사로 인해 임대 자체가 안 되기도 한다. 2만여명 규모의 고척돔과 1만여명을 수용하는 KSPO돔도 대관을 잡기가 어려워서 공연이 상시로 열리기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CJ라이브시티, 성수동 레미콘 공장 부지의 공연장 계획, 창동 공연장 등 서울과 수도권에 음악 전용 공연장을 계획하거나 건설 중인 곳이 있으나 완공이 되려면 2~3년은 더 있어야하는 안타까운 상태이다. 한류 문화체험을 하기 위해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서 왔는데 막상 와서 보니 한국에서도 K-POP은 스마트폰이나 TV로만 보고 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관광객을 그냥 돌려보내면 ‘2023, 2024 한국방문의 해’로 지정하고 추진하는 각종 사업으로 유입된 관광객들에게 재방문의 의사를 상실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음식값이나 서비스 비용이 비싼 것도 문제이지만 관광의 목적인 한류체험이 없다는 것은 매우 큰 문제이다. 이처럼 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는 공연장 완공을 위해서는 관련 기관과 기업의 적극적인 모습이 필요하다. 

 

본 칼럼은 문화예술분야에서 나타나는 문제의 지적과 해결 방안을 함께 제시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어 나름의 해법을 제시해 보려 한다. 

 

대형 음악 전문 공연장이 없다고 이를 체험하기 위해 몰려온 관광객을 그냥 돌려보내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그렇다고 수준 낮은 방식을 취해서는 곤란하고 이미 인정되는 형식을 취해야 한다. 그래야만 참여하는 관광객이나 아티스트들도 자연스럽게 동참이 가능하다. ‘2023, 2024 한국방문의 해’ 지정은 국가가 나서서 관광객을 초대하고 있는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의 성공을 위해서는 초대의 주체인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 대안으로 내일 당장 실천 가능한 방안은 다음과 같다.

 

II. 대안 - K-POP 랜덤 플래이 댄스 체험의 고급화 제공


‘K-POP 랜덤 플래이 댄스’는 K-POP 음악에 맞춰 무작위로 선택된 노래에 따라 춤을 추는 댄스 챌린지를 의미한다. 이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활성화되어 있는 청소년 문화인데 전 세계 수십 국가 수백 도시에서 벌어지고 있다. 자생적인 문화 활동으로 광장문화가 발달한 서구에서는 광장에 모여 음악을 틀어 놓고 춤을 추는 문화이다. <참고. 하단 링크.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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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찾아볼 수 있는 K-POP 랜덤 플래이 댄스. 수 백개의 동영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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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서 찾아볼 수 있는 K-POP 랜덤 플래이 댄스. 수 만장의 사진이 있다.


 이 ‘K-POP 랜덤 플래이 댄스’를 고급화시키면 충분히 관광자원으로 효용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우선 기본 시설이 필요가 없다. 음악이 나올 수 있는 환경과 100여평의 공터만 있으면 되므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마음만 먹으면 내일이라도 실시할 수 있다. 이를 국제적 관광자원으로 고급화시키는 방안은 다음과 같다.

 

최적의 장소는 서울 종로구 송현동 48-9에 위치한 ‘열린송현녹지광장’이다. 이곳은 외국인들의 방문코스로 삼는 북촌, 인사동, 경복궁으로 이어지는 길 중앙에 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과정에서 체험이 이어진다. 또한, 안국역, 경복궁역 사이에 있어 교통 여건 또한 우수하다. 매일 K-POP 랜덤 플래이 댄스​가 벌어진다면 몇개월만에 K-POP​의 성지로 부상할 수 있고 주변 관광지에도 엄청난 파급효과가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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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1. 고급화 전략 : 기존의 ‘K-POP 랜덤 플래이 댄스’를 하는 곳은 아무 시설이 없다. 따라서 약간의 시설만으로도 고급화가 가능하다. 

 

 1. 우천시 대비 시설 : ‘K-POP 랜덤 플래이 댄스’는 광장에서 진행하므로 한 여름의 뙤약볕이나 우천에 취약하다. 이에 보호를 위한 비가림 시설을 하면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다.

 

 2. 서라운드 음향 시스템 : 기존의 음향 장비는 소형 앰프를 활용하여 진행하므로 4방향 대형 서라운드 음향 시스템을 갖추면 상당히 고급스럽다고 느낄 수 있다.

 

 3. 사진과 동영상 : ‘K-POP 랜덤 플래이 댄스’는 참여자들이 배틀의 성격을 가지며 SNS에 업로드하여 과시, 자랑하는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앞쪽에 사진을 촬영하여 지급해주는 키오스크와 유튜브를 통한 실시간 연속 방송이 이뤄진다면 만족도가 상승할 수 있다. 또한 전세계에 관광홍보 영상으로 지속적인 보급이 될 수 있다. 수익으로 계산한다면 수천억 원의 홍보효과가 기대될 수 있다.

 

 4. 디제이의 진행 : 기존 ‘K-POP 랜덤 플래이 댄스’는 1분 내외의 음악을 미리 선정하여 랜덤하게 틀어주며 진행하는데 여기에 일정 시간에는 디제이가 참여하여 흥을 돋우는 시간을 만든다면 고급화되었다고 느낄 수 있다.

 

 5. K-DANCE 아티스트 공연 : 2시간에 한 번씩 공연한다. 우리나라의 댄서들은 해외댄스경연대회에서 1,2등을 다투는 최고의 예술가들이다. 이들이 잠시 나타나기만 해도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낼 수 있으므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시간을 선정하여 하루 3번, 2시간 마다 진행한다면 실제 댄스 체험하는 것으로 참여하지 않더라도 구경하기 위해 인파 몰리는 효과가 형성될 수 있다. (참고. K-POP을 참여시키려면 시설이 더 많이 필요하고 환경 조성에 어려움이 있다. 어설픈 환경에서 K-POP을 공연하면 수준이 떨어져 보일 수도 있다.)

 

III. 맺음말


현재도 가능한 것은 실천을 해야한다. 우리를 좋아하고 우리 문화를 느끼기 위해 수만리에서 온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주는 일을 해서는 안 되겠다. 진실로 만족한 여행이 되었다면 그들은 한사람 한사람이 대한민국 홍보대사로 활동해 줄 것이다. 그들이 귀국해서 해줄 말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좋겠다.

 

<참고. 한시적으로 열린 국내 ‘K-POP 랜덤 플래이 댄스’ 영상>
케이팝 랜덤플레이댄스 대구 동성로| KPOP RANDOM PLAY DANCE in DAEGU, KOREA

https://youtu.be/VoWJjFDjbUQ?si=sQzyDPxSHhFUQzu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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