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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사랑방> AI 접근성의 혁명: 소형 모델이 가져올 기술 민주화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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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4년07월30일 17시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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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AI 시장은 2023년 약 200조원이었던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1800조원으로 9배 이상 폭발 성장이 예측된다. 그러나 이러한 급속한 성장의 이면에는 심각한 접근성 격차가 존재하는데, 기업 규모별 AI 도입률을 살펴보면 대기업(9.2%)과 중소기업(2.9%) 간의 격차가 3배 이상 벌어져 있으며, 국가별 AI 기술 수준도 미국(100%)을 기준으로 한국(88.9%), 일본(86.2%)이 뒤처져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격차의 근본 원인은 대형언어모델(LLM) 개발과 운영에 필요한 막대한 자원에 있는데, 최근 발표에 의하면 OpenAI는 연간 약 7조원의 손해를 보며 LLM을 운영하고 있고, 대항마인 Claude역시 그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손해를 보며 서비스를 유지하고 모델 학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부분의 중소기업과 개발도상국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소형 언어 모델(SLM)의 등장은 AI 기술 접근성 혁명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SLM은 LLM에 비해 비용 효율성, 특화된 성능, 온디바이스 AI 실현, 보안 및 프라이버시 강화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어, 중소기업도 부담 없이 도입할 수 있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먼저 비용 구조의 혁신적 변화를 들 수 있다. LLM의 수천만, 수억 달러에 달하는 학습 비용과 달리, SLM은 수일 수주 내에 저렴한 하드웨어로 학습이 가능하며, 운영 비용 측면에서도 고성능 GPU 클러스터가 필요한 LLM과 달리 일반 PC나 스마트폰에서도 구동이 가능하다. 이러한 비용 구조의 변화는 AI 기술 도입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추어,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다.

기업 경쟁력의 재정의도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기술집약형 산업 육성과 제조업-ICT 융합을 통해 전통적인 산업 경계를 허무는 기업이 경쟁 우위를 차지할 것이며, 개인 맞춤형 생산 및 거래의 확산으로 롱테일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기업이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것이다. 

 

이런 변화는 기업과 정책 입안자들에게 중요한 전략적 시사점을 제공한다. 대기업은 SLM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과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주력해야 하며, 중소기업은 SLM을 통해 빠르게 AI 기술을 도입하고 특화된 영역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 정부 차원에서는 SLM 기술 개발 지원과 함께 중소기업의 AI 도입을 위한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해야 하며 SLM을 활용한 '리프프로깅(leapfrogging)' 전략을 통해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빠르게 줄이려 노력해야 할 것이다.

향후 SLM 기술의 발전과 함께 AI 기술 민주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더 공평하고 포용적인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다. 기업과 정책 입안자들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인터넷 혁명의 최종 승자는 하드웨어 기업 시스코나 웹 기술 기업 넷스케이프가 아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과 같은 서비스 기업들이었다. 마찬가지로 AI 기술 민주화 시대에서도 승자는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고 가치를 창출하는지에 달려 있을 것이다.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다가올 미래를 담대하게 받아들이며 전진해 나가자. 

<ifs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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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4년07월30일 17시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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