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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완식의 생동하는 문화예술<20> 난지도를 아시아의 네옴시티로!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24년04월21일 15시31분
  • 최종수정 2024년04월21일 14시45분

작성자

  • 전완식
  • 한성대학교 ICT디자인학부 교수, 국가미래연구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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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30년 전 약속 이제 지킬 때 

 

지금은 잊힌 지명이 되어버린 ‘난지도’는 예전부터 난초와 지초가 아름답게 피어 있어서 붙은 지명이다. 물이 맑고 깨끗하여 새들의 먹이가 되는 수생 동식물 또한 풍부해 겨울이면 수만 마리의 철새들이 날아드는 자연의 보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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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난지도의 미래. 아시아의 네옴시티 구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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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과거의 난지도 모습을 알 수 있는 지도

 

아름다운 섬. 난지도를 1977년 제방을 만든 후 1978년 3월부터 서울의 쓰레기 매립지로 이용되었고 1993년 2월까지 해발 90m의 쓰레기산 2개를 만들었다. 쓰레기의 분진과 악취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하자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았고 1992년 서울시는 환경생태공원으로 꾸민 후 20~30년이 지난 다음에 활용방안을 찾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서울시의 계획이 수립되자 황금과 같은 서울의 요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많았고, 1992년 삼성종합건설은 해외의 사례를 들어 쓰레기산을 치우고 신도시를 건설하자는 의견을 냈다. 

그 내용은 기존의 쓰레기를  "캡슐라이너" 운송시스템을 활용해 다른 곳으로 옮긴다. 지하에 가로 5m, 세로 2,3m의 밀폐관로를 매설해 공기압을 이용한 화물적재 캡슐을 일정 간격으로 연속 운행한다는 구상으로 시스템을 제작한다. 설치가 2년6개월, 수송시간이 하루 6만㎥를 기준으로 5년 6개월, 모두 8년이며 사업비는 캡슐라이너 시설비 6천1백억 원 등 모두 1조7천억 원으로 예상하였다. 캡슐라이너 시스템은 이미 일본 아카마 터널(3.5km) 스미토모 시멘트공장(2.3km)에 설치돼 있어 기술적으로 큰 어려움은 없다고 당시에도 발표하였다.

 

또 1994년에는 건설회사들이 작성한 ‘난지도 구상’이란 28쪽짜리 요약 보고서에도 9200만㎥ 쓰레기를 걷어내자는 제안이 담겨 있다. 난지도 쓰레기의 3분의 2는 폐건설자재·연탄재·복토재로 이뤄져 있다. 나머지는 대부분 일반폐기물이고 산업폐기물·하수 슬러지가 3% 들어 있다. 이것들 가운데 분해가 덜 된 가연성 쓰레기는 선별 소각하고, 나머지는 서해 간척지로 옮겨 매립토로 쓰자는 것이다. 경인아라뱃길을 거치는 바지선 운반이나 영종도까지 40㎞ 컨베이어벨트 이송 방안을 제시했다. 비용은 2조원대, 기간은 7년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1992년과 1994년의 기술 수준과 비용이 현재와는 많은 차이가 있겠으나 여의도 면적과 맞먹는 80만평의 대지 위에 미래형 도시를 건설하여 세계적 도시로 서울을 탈바꿈시킨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서울시에서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에서 14만6000명의 고용창출, 32조6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고 예측하고 있다. 용산 정비창의 면적에 5.5배인 난지도를 개발하면 그 가치는 용산의 5.5배를 충분히 넘길 것이기 때문이다. 

아시아 최고의 도시가 만들어지면 대한민국의 입지가 올라가는 것도, 서울시민의 문화 수준이 향상되는 것도 있겠으나 경제적으로 활력을 잃어가는 현시점에서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처럼 국가의 활력을 넣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이다.

 

보편적인 국가가 최고의 인프라가 갖춰진 도심에 새로운 형식의 첨단 신도시를 건설한다는 것은 부지를 찾을 수가 없어서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외곽에 신도시를 건설하는데 그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난지도의 개발은 모든 여건이 마련되어있다. 쓰레기산만 없애면 된다. 

친환경 스마트 국제업무 신도시 조성하고 첨단의 신기술이 총 집합된 미래형 도시, 용적율1700% 100층짜리 초고층 건물의 마천루를 조성한다면 뉴욕 허드슨야드, 도쿄 아자부다이힐스를 능가하는 아시아 최대, 최고 도시가 건설되는 것이고 인프라확충, 경기부양, 일자리창출, 국제화, 등의 장점이 생길 수 있다. 초기 자금은 국가가 비용을 지불하고 나머지 건설자금은 서울시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과 비슷하게 민간 자본을 중심으로 진행되도록 한다면 효율적이라 생각한다.

 

난지도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는 106개 추출공으로 모아 인근 아파트의 온수 공급 연료로 쓰고 있다. 메탄가스 발생량이 2002년 2845만㎥였는데 차츰 줄어 작년엔 545만㎥가 됐다. 분해가 상당히 진전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약속한 30년의 기간도 지났고 분해도 되었으며 서울시의 기본 계획도 있으므로 정부가 진지하게 정책적 결심을 해야 한다. 

 

수만 마리의 철새가 찾았던 아름다운 섬을 첨단 국제업무도시로 만들어 수백만 명이 찾는 국제도시로 탈바꿈시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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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4년04월21일 15시31분
  • 최종수정 2024년04월21일 14시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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