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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완식의 생동하는 문화예술 <19> 관광 대국으로 가는 길 ⑧ 경복궁에 전봇대가 있다?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24년04월15일 10시40분
  • 최종수정 2024년04월15일 10시36분

작성자

  • 전완식
  • 한성대학교 ICT디자인학부 교수, 국가미래연구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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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미관을 해치는 거미줄. 전봇대


코로나 유행 이후 개별 관광이 늘어나면서 관광산업에서 신경써야 하는 것이 여러 가지 생겨났는데 첫 번째가 체험여행이고 두 번째가 예쁜 사진이다. 체험여행은 ‘전완식의 생동하는 문화예술 <12>’를 참고하고 이번 편에서는 예쁜 사진을 거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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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유행 이전에는 패키지 여행 인원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개별여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데 개별여행지를 선택하는 동기가 대체적으로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등의 SNS를 통해 얻게 된 정보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이유는 자기와 친밀감이 있는 친구나 지인 등의 소셜 네트워크에 올라온 내용이므로 신뢰도가 매우 높고 호기심이 유발될 경우 문자 대화로 심도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으므로 확신을 얻게 된다고 한다. 또한 발달한 온라인 여행 정보 플랫폼이 많아서 개인이 비자발급에서부터 비행기, 숙박, 여행 동선을 계획함에 무리가 없어진 점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우리의 관광지를 돌아보면 현 시대의 상황과 맞지 않는 점이 있다. 그것은 SNS에 올릴 예쁘거나 특별한 사진을 찍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해외 관광객이 유입되는 경로가 SNS라면 당연히 그 안에 담기는 사진이 특별해야 시선을 끌고 호기심을 자극할 텐 데 우리나라의 관광지를 가면 아직도 전봇대가 늘어서 있고 거미줄처럼 뒤엉킨 전선들로 인해 사진이 지저분하게 구성 된다. 마치 후진국의 길거리 같다. 서울의 경우도 대로변은 대체적으로 전봇대가 없고 깔끔하지만 진짜 상권이 형성된 바로 뒷 블럭부터는 전선이 도시 미관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실내의 예쁜 카페나 식당을 찍을 수는 있어도 그 카페나 식당이 있는 지역을 SNS에 올리기에는 문제가 있는 사진이 찍힌다. 

 

그런 이유로 해외 여행 유튜버들의 영상 속이나 인스타그램의 사진 속에는 지역사진이 잘 나타지 않는다. 지역이 홍보되어야 여행객을 유치할 수 있는 데 말이다. 그리고 가로수도 문제이다. 전선들이 도로마다 있다 보니 전선 밑으로 가로수를 정리하는 것이 한계에 도달하여 늦가을에 전지 당한 가로수들은 봄이 오기 전까지는 그로데스크한 형태로 서있게 된다. 이 두 가지는 외국인의 눈에는 매우 이상한 모양으로 보이게 된다. 우리의 눈으로 변환하면 마치 경복궁에 전봇대가 설치되어있고 궐안의 건물마다 수십가닥의 전선이 이리저리 엉켜있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해외에서 온 여행자의 시각에서 보면 매우 발달 된 선진국이라고 생각되는 우리나라가 미관에는 신경 쓰지 않는 것이 매우 이상할 것이다. 런던, 파리, 로마, 베를린 등은 전선 지중화율이 100%이고 지진이 심한 일본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체적인 선진국의 지중화율은 매우 높다. 전선 지중화는 도시미관 외에도 배전선로에 사람이 직접 닿을 일이 없어 안전사고 예방효과, 태풍 등 날씨 재해에 따른 피해 예방, 선로 보안 등의 장점이 있어 시행되고 있다. 단점으로는 건설비 및 유지비가 비싸고, 전자파의 위해가 있을 수 있으며 전력 용량을 증설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으나 선진국은 지중화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 또한 새로 도로를 신설할 경우 동시에 전선 지중화를 하는 경우도 많다. 지중화 사업의 비용은 지자체와 한전, 통신사가 함께 비용을 부담한다. 지자체는 보도블럭에만 관심을 두지 말고 지중화에 관심을 둬야겠고 한전과 통신사도 선진화를 위해 사회적 기여를 고민해야 한다. 

 

가로수도 문제가 많다. 과거 서울 시내에 중소 공장이 많고 매연을 내뿜는 자동차가 많았던 2000년대 이전에는 중금속에 강하고 산성화된 토양에서도 잘 자라는 나무가 가로수로 선정되었다. 그래서 많이 심어진 것이 플라타너스와 은행나무인데 ‘잘 자란다’ ‘공기 정화능력이 좋다’ 외에는 특별한 감흥이 없다. 더군다나 은행나무는 열매의 악취로 가을마다 도시가 몸살을 앓는다. 지금은 매연도 공장도 없다. 서울은 매우 쾌적한 상태이다. 타 지역도 거의 비슷하다. 

이제 미관을 생각하는 가로수 심기가 필요하다. 유럽의 경우 사진을 찍으면 매우 아름답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 이유를 풀어보면 도시 조경수가 매우 아름답다. 마치 공원을 연상시킬 정도로 가로수가 매력적이다. 그리고 그 위로 탁트인 하늘이 사진을 빛나게 한다. 

 

우리는 어떠한가? 우리는 그로데스크한 나무들과 뒤엉켜있는 전선들이 사진에 남는다. 

손님을 맞이하려면 도시의 거미줄을 걷어내야 한다. ​

<ifs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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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4년04월15일 10시40분
  • 최종수정 2024년04월15일 10시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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