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과 조국은 언제까지 동행할 수 있을까?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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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정치적으로 어느 지점까지 동행할 수 있을까?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상승세가 눈부신 조국혁신당은 ‘정치인 이재명’에게 원군(援軍)일까?, 골칫거리일까?, 아니면 잠재적 골칫거리인 원군일까?
이 대표는 공천 과정에서 무자비한 마키아벨리즘으로 ‘민주당의 이재명’을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2027년 대선의 한 판 승부를 염두에 둔 전략적 행보다. 그런데 이 대표의 이런 행보가 총선 국면에서 ‘정치인 조국’의 약진을 불러오고 있는 건 현실정치의 묘미가 아닐 수 없다. 윤석열 정권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조 대표와 이 대표를 반윤(反尹) 전선의 쌍두마차로 여긴다. 이재명과 조국을 상호 보완적 존재로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을 완벽하게 ‘평정’한 이 대표로선 야권의 상징적 인물로 조 대표가 부상하는 게 자못 껄끄러울 것이다. 이것은 총선 이후 대선 정국이 가까워질수록 조국과 이재명이 대권 주자로서 서로 대체재 관계로 진입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들은 조국 대표가 안고 있는 사법 리스크를 예시한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도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건 마찬가지다. 그리고 과거 경험이 보여주는 것처럼 사법부 판결이 어떻게 나올지는 그 누구도 예단할 수 없다. 만약 지금의 ‘조국 신드롬’이 총선에서 폭발해 조국혁신당이 비례대표로만 10석 이상을 얻게 된다면 정치인 조국은 당당한 제3당 당수로 입신하게 된다.
가상의 시나리오이지만 만약 국민의힘과 민주당 어느 쪽도 과반 의석을 얻지 못하는 박빙 구도가 되면 정치인 조국의 무게는 더욱 커지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이 되면 조국 대표는 자신의 ‘비법률적 명예회복’의 첫 단계를 이루게 된다. 그 후 정치인 조국에게 남은 비법률적 명예회복의 최종 단계는 ‘대통령이 되는 것’ 하나뿐이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될 때 정치인 이재명과 조국이 서로 보완관계로 남아 있을 수 있겠는가? 좌나 우나 이런 시나리오를 황당하다고 여기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정치인 조국과 이재명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특히 이 시나리오를 언어도단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조국 사태’ 이후 한국 정치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과정을 밟아왔다. 조국 사태 발발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한국 정치에선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이것은 보수이든 진보든 일체의 정치적 가치판단과 호·오에 대한 평가를 일단 유보한 채 도출한 사실적 가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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