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천의 디지털경제 이야기 <9> 엔비디아의 진짜 경쟁력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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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의 주가가 인공지능(AI) 반도체라는 간판을 걸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현재 기업 시가 총액 순위로 3위에 올랐고 2위인 애플을 위협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70% 이상 상승했다 한다. 지금과 같은 성장 속도면 곧 2위로 등극 할 것으로 증시에서 주목 받고 있다.
기업시가 총액 3위 라는 것은 주가상황에 따라 오락가락 하는 숫자이지만,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 회사들 틈바구니에서 반도체 제조회사로서 톱 3에 올랐다는 예외적 놀라움에 접하게 된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영업 이익율이 65%에 이르러 제조회사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재무 내용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 소프트, 애플, 아마존, 구글, 메타 등등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소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최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월가에서 반도체 제조업체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 경쟁력의 원천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물론 AI 시대가 도래했으니까, AI 반도체를 최고로 잘 만드는 제조 업체로서 충분히 성장할 기회가 있다고 말 할 수 있다. 그러나 좀 더 엔비디아의 경쟁럭을 분석해 보면 역시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생태계 구축에 성공한 결과인 것을 알게 된다.
엔비디아의 주요 제품은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이를 사용하여 개발한 AI반도체로 알려져 있다. 전세계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독점적 지위는 하드웨어인 AI 반도체를 잘 만드는 제조 경쟁력이 탁월한데만 있지는 않다. 오히려 세계 시장은 엔비디아의 진면목으로 엔비디아가 제공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주목하고 있다.
GPU 반도체들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각종 응용 프로그램을 원활히 개발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이 필수적이다. GPU를 이용하는 개발자들 가운데 가장 선호되는 플랫폼은 CUDA (Compute Unified Device Architecture)인데, 이 소프트웨어 환경 역시 엔비디아에 의해 개발된 것이다. 병렬 컴퓨팅과 AI모델 개발에 효율적인 방법과 함께 프로그램밍 언어와의 최상의 조합을 제공하여 탁월한 개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GPU와 CUDA가 결합되어 있는 엔비디아의 반도체는 개발자들 사이에서 우선적으로 선택될 수 밖에 없는 개발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다.
엔비디아는 GPU반도체를 처음으로 만들었다. 게임 산업이 성장할 기미를 보이자 니치마켓을 선점하고자 인텔의 CPU와는 다른 결인 게임 산업에 보다 더 적합한 병렬 컴퓨팅에 적합한 반도체를 출시했다. 그러나 AMD와 Intel도 GPU생산을 시작하여 엔비디아의 아성을 위협 할 때 응용 프로그램들을 원활히 개발 할 수 있고 또 게임 뿐만 아니라 과학 계산 등의 일반 영역까지 확장 가능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CUDA를 2006년에 최초로 출시하였다. 하드웨어 만으로는 경쟁 우위를 가지기 어렵다고 생각한 젠슨황의 소프트웨어 플랫폼 전략이었다. 이 전략은 크게 성공하여 다른 경쟁사를 따돌릴 수 있었다. 또 AI 모델 개발이 활성화되면서 초기에 개발자들이 CUDA를 압도적으로 선택함으로 시장 표준적 지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이렇듯 최고 품질의 하드웨어에 최상의 효율성을 가진 소프트웨어를 덧붙여 병합한 엔비디아의 경쟁력은 시장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하여 세계 약 70%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데 큰 장점이 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경쟁력이란 면에서는 소프트웨어 회사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의 반도체 경쟁력도 제조에서는 세계에서 최상의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경이적인 성장을 볼 때 하드웨어에의 제조 경쟁력과 함께 소프트웨어 플랫폼에서 우위를 통한 생태계 조성에 성공해야 세계 시장을 호령하는 최고의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전략적 방향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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