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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천의 디지털경제 이야기 <12> 허사비스의 탄식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24년04월04일 17시07분
  • 최종수정 2024년04월03일 20시19분

작성자

  • 박재천
  • 국가미래연구원 연구위원, 전 인하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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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사비스는 구글내의 인공지능 연구와 개발 부서를 총괄 책임 지고 있다. 최근 MWC 2024에서 그는 기술적으로 완벽한 서비스를 만들려다 출시에 늦었다고 실수를 자인했다. 이세돌을 이긴 알파고를 개발해 우리들에게 익숙한 허사비스는, 오픈AI가 챗지피티를 전격적으로 시작하는 바람에 뒤통수를 맞았다.   

 

구글의 인공지능 관련기술은 세계의 최고로 평가 받고 있었다. 오픈AI가 챗지피티를 만들때 사용했던 생성형AI의 이론적 근거인 트랜스포머 모델을 고안하고 개발해 내는데, 기술적 기반을 제공한 곳이 구글이었다.  또 인공지능의 개발에 핵심적인 학습 방법론을 제시하여  상용 모델을 완성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하여 온 곳도 구글이었다.   

 

허사비스와 구글은 인공지능의 특별한 능력을 잘 알고 있었고, 인류가 풀어내지 못한 특별한 곳에서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는 도구로 개발하고 있었다.  바둑과 같이 끝 없는 계산이 필요한 곳에서 다음 돌의 착점을 위한  최적의 선택을 가능케 해주고, 단백질이라는 인체의 신비로운 구성요소의 생성과정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알파폴드라는 모델을 만들어 내어 생명공학 분야에서 혁신적 기여를 하였다. 허사비스의 인공지능은 기술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난관에 봉착해 있는 곳에서 난제들을 풀어내는 신통력의 도구였다. 

 

 구글은 자사의 인공지능 챗봇에 지각 능력이 갖춰졌다고 주장한 엔지니어를 정직 처분해 논란을 빚은 적이 있었다. AI의 사회적 위험성을 제거 하기위해 시장에서 흠 없이 받아들여지는 완벽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철저한 거름막을 세우고 있었다. 사내의 보고서를 통해 더욱 책임감 있게 AI를 개발하고 제공할 수 있도록 구글이 집중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공표하기도 하였다.  

 

구글의 허사비스는 ‘오픈 AI 는 인공지능 기술개발에 기여한 것이 없다. 다만 인공지능 모델의 규모를 키웠을 뿐이다. 엔비디아의 반도체를 대량으로 구입해서 엔비디아 좋은 일만 시켰을 뿐이다'라고 오픈 AI의 기술적 기여를 평가절하 한다. 그러면서도 ‘오픈 AI는 해커와 같은 실리콘 밸리의 도전적 스타일로 상용화와 출시를 당겨, 시장으로부터 엄청난 환영을 받는데 성공했다’라고 말하면서 자신은 이 같은 시장의 반응에 놀랐다고 후회섞인 발언을 하였다. 잠재수요를 간과 했던 것이다.  

 

기술개발에 성공한 기업이 정작 사업화에는 성공하지 못한 사례를 우리는 너무나도 많이 보아 왔다.  컴퓨터 개발의 역사를 보면 GUI, 마우스, 이더넷 등등  주요 기술의 개발은 제록스의 팔로알토 연구소에서 이루어졌다. 그러나 정작 이 기술을 샹용화 한 회사는 MS나 애플과 같은 스타트업이었다.   

 

구글은 아직도 인공지능분야에서 기술적인 잠재력은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발표한 제미나이라는 대용량 언어모델도 기술과 모델개발 수준으로는 최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상용화와 상품 출시면에서는 첫 번째가 되지 못하여 갈지자 행보를 하고 있다. 오픈AI가 챗 지피티를 출시하여 세상을 뒤흔들자 부랴부랴 준비한 모델 바드를 출시하는데 실패하였다.  "구글의 챗봇이 실수를 했고, 실제로 잘못됐다"고 구글의 대표 순다르 피차이는 당황하고 있는 구글의 경영 실태를 인정하고 있다. 바드를 공개 데모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범해, 1000억 달러 규모의 시장가치가 훼손되었다고 알려졌다.  

 

돈 많은 대기업이 기술을 개발하면 소규모 게릴라 같은 스타트업이 상용화 하는 것이 실리콘밸리의 공식 중 하나이다.  실리콘밸리는 아이디어를 잡아내고 현실화하는데 탹월한 재능과 능력이 모여 있는 곳이다. 허사비스의 표현대로 말하자면 구글은 ‘실리콘벨리의 해커’에게 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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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4년04월04일 17시07분
  • 최종수정 2024년04월03일 20시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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