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소머리가 앙천대소(仰天大笑)할 명언(名言)들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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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의 정치상황을 보면 참으로 걱정스럽다. 좌파와 우파, 진보와 보수의 갈등과 대립이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다. 심지어 대통령과 검찰총장의 대립으로 오해될 만한 일들도 벌어지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정말 이런 나라가 지구상에 또 있을까 싶다. 지난 8월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전 민정수석을 법무부장관 후보로 지명한 지 50여일이 넘었고, 장관으로 임명한지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도 신문과 방송, 인터넷 등 매체형태를 불문하고 온갖 매스컴들이 ‘조국 장관’ 문제로 도배질을 하고 있다.
‘이게 나라냐’라는 화두(話頭)로 정권교체까지 이뤄졌는데, 지금의 상황도 어찌 보면 또 다른 측면에서 ‘이게 나라냐’라는 핀잔을 들어도 지나치지 않을 듯싶다. 정기국회가 열렸지만 ‘조국’이외에는 국회의원들의 관심도 없는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온갖 비난과 옹호의 명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급기야 대검찰청 앞과 광화문에서는 ‘조국 살리기’와 ‘조국 끌어내리기’ 경진대회가 열리고 있는 중이다. 조국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에 반대하는 ‘조국 살리기 대회’는 진보 성향의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 주최로 지난달 28일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서 열린 '조국 수호대회'는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까지 합쳐 수십만 명이 모여 “검찰 개혁”을 소리 높여 외쳤다. 주최 측과 여당은 이날 200만 명이 자발적으로 모였다고 자랑하다 진위(眞僞)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우파진영은 10월3일 개천절을 맞아 광화문에서 “진짜 200만 명이 모이는 것을 보여 주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런 경쟁적 거리정치가 어디까지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시대정신의 최우선 가치가 ‘국민통합’이라는 사회적 합의는 이미 문재인 정부 출범 이전부터 국민 모두가 공감하는 가치였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어떠한가? 통합은커녕 분열만 심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좌파와 우파, 진보와 보수로 나눠진 집단들은 상대방을 공격하는데 극단적 용어 사용은 물론 저질스런 문장을 총동원하고 있다. 웃지 못 할 억지들도 가끔씩 들려온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9월 24일 공개된 '유시민의 알릴레오 시즌2' 첫 방송에서 조국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연구실 컴퓨터 반출 문제에 대해 "검찰이 압수수색해서 장난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정 교수가) 동양대 컴퓨터, 집 컴퓨터를 복제해두려고 반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래야 나중에 검찰이 억지를 부렸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도 있었다고 한다.
지난달 2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국 법무장관을 대상으로 "지난 23일 검찰이 자택을 압수수색할 때 (현장에 나간) 검사에게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이 있냐"고 물었다. 조 장관은 "있다, 제 처가 (압수수색에) 놀라서 (전화) 연락이 왔고, (해당 검사에게) '처의 상태가 안 좋으니 차분하게 해달라고, 배려해 달라고 부탁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법무부는 "그 과정에서 배우자가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건강이 너무 염려되는 상태여서 배우자의 전화를 건네받은 압수수색 관계자에게 '(배우자의) 건강상태가 너무 안 좋은 것 같으니 놀라지 않게 압수수색을 진행해 달라'고 남편으로서 말한 것이 전부였다"고 공식 해명했다.
그대로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한참을 생각해 봐야 알 것 같다.
그런가 하면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최근의 최고위회의에서 "한 언론에서 윤석열이라는 인물을 소개하면서 ‘신림동에서 고시 공부를 할 때부터 윤석열과 주광덕이 매우 친해서 모임을 만든 후에 1박2일 여행을 가기도 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며 “주광덕 의원이 검찰과 계속 끈끈한 유착관계 맺어왔다는 의혹 국민들은 떨쳐버릴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물론 주의원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국회의원의원들은 친소(親疎)관계를 따져 국정을 논하는지 … .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26일 전남 순천의 한 강연에서 조 장관과 그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대통령이 한반도의 운명을 다루는 한미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으니 검찰에서 수사를 해도 조용히 하라고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했다”며 “검찰은 말을 듣지 않았고, 한미회담을 하는 시간에 우리가 봤던 일(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을 했다”고 언급했다. 대통령의 비서가 검찰수사를 하지말라고 간섭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대통령을 대신해 한 말인지?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최근 "장영자·이철희도 울고 갈 희대의 부부사기단"이라고 조국 부부를 평했다. 그는 "펀드 관련한 조국 부부의 거짓말도 셀 수 없다"면서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되면서 알게 됐다고 해명했던 펀드는 운용사 설립 자체가 조국 부부 돈이었다는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좀 심한 비유와 의혹제기는 아닌지?
10월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 국정감사에서 나온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런 말도 했다."대한민국 헌법에 사회주의가 포함됐다는 조국, 이 사람을 지키기 위해 사회주의 공산주의 국가에서 하는 인민재판을 도입하기 위한 시도인 것이다."
국정감사가 시작됐지만 ‘조국 이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태풍이 온다는데 3일의 보수우파의 집회가 어떻게 진행될지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이제 우리 정치는 거리정치로 변질돼 가고 있다. 직접민주주의 방식이라서 발전된 모습인가? 디지털화 사회에서는 대의민주주의 제도 하에서 정치적 대리인의 역할을 담당했던 국회의원이나 정당, 의회 등이 앞으로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국회의원은 ‘자발적 계약직’ 정도의 유연한 직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데, 좀 더 빨리 첨단화의 기술발전이 이뤄졌으면 싶다. 정부와 여당은 물론이고, 야당 정치인들도 막말을 쏟아낼 것이 아니라 좀 더 품위 있는 언사와 논리로 웃음 있는 정치를 보여주었으면 한다. <ifs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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