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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과 건강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14년10월24일 21시55분
  • 최종수정 2016년02월29일 13시34분

작성자

  • 조경희
  •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메타정보

  • 37

본문

방사선과 건강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현장의 오염수 유출에 따라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많은 우려가 있었다. 지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방사능이라는 물질에 조금이라도 노출되면 당장 큰 병이 걸릴지 모른다는 공포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공포를벗어나려면 방사능 물질 그리고 그 물질부터 나오는 방사선의 인체의 피해에 대한 개념이 필요하다. 

​방사능과방사선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서 전기와 비교하면 전기에서는 몇 “와트”전구, 몇 “룩스”의 밝기라는 표현을 쓰는데 여기서 “와트”가 방사능, “룩스”가방사선량이다. 즉 어느 정도의 능력(방사능)을 가지고 얼마만큼 노출(방사선)이되느냐를 나타낸 것으로, 방사능은 흔히 베크렐(Bq)이라는단위로, 그리고 방사선은 시버트(Sv)라고 표시한다. 베크렐은 1초에 1개의방사선이 방출된다는 의미이며, 시버트는 천분의 1을 뜻하는밀리를 붙여서 밀리시버트(mSv)를 쓴다. 

모든 사람들은땅, 건물재료, 공기, 음식물, 우주, 심지어는 자신의 몸의 구성원소로부터 나오는 자연방사선에 매일노출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자연방사선에서의 일인당 일 년 평균 노출양은 고선량과 저선량을 합하여 1-10mSv(밀리시버트) 정도로 생각되고 있으며, 현재 그 중간값은 2.4mSv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역에 따라 다르나평균 3 mSv 로 측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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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방사능에 대한 인체 안전 영향 

 

원폭피해나 체르노빌 원전사고 등 큰사고가 났을 때 짧은 시간 내에 1,000 mSv의 매우 높은 방사선에 영향을 받은 경우 전신피로감, 구역, 구토 등 급성방사성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5,000 mSv 이상의 강력한 전신피폭을 받았을 때에는 방사선에 약한 조혈기관과 위장관의 손상으로 수일~수주 사이에 감염, 설사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 그보다 낮은 방사능노출에 있어서는 노출된 선량에 비례하여 백혈병 등 암이 발생할 수 있으며, 100 mSv의 방사성에 노출된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암 발병률이1,000명 중 5명 정도(0.5%) 증가하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100 mSv보다 적은 양의 저선량 노출은 국제방사선방호기구(ICRP), 유엔 방사능영향과학위원회 (UNSCEAR) 등 여러 기관에서상반 된 논의가 있다 현재로는 연속된 5년간100 mSv 이상노출되지 않도록 허용량을 정하고 있다.​

 

 2. 식품에서의 허용되는 방사능의 양

  

2004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조사한 전국 식품 방사능측정 자료에 따르면 자연 방사성동위원소인 방사성칼륨(K-40)이 거의 모든 음식에서 50~250 킬로그램 당 베크렐 (Bq/kg) 수준으로 존재하고 70 kg 성인의 인체 내에는 약 4,000 Bq 정도 존재하는 것으로 계산된다. 국내 식품에 있어서 허용되는 방사능 허용기준으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방사성세슘(Cs-137) 방사능 관리기준으로 100 Bq/kg이하를 적용하고있는데, 최근 몇년간 이 기준 이상으로 검출 된 일본산 수입 수산물이 없다고 보고되고 있다. 현재 후쿠시마 등 일본 8개 현 인근 해역에서 잡힌 수산물은 수입금지조치를 하고 있으며, 해류의 영향에 따라 태평양에서 잡힌 수산물에 대해서도 방사능 검사를 실시 중이다. 일반적으로 식품에서 허용되는 국제 권장기준인 1,000 Bq/kg (미국 1200 Bq, EU 500 Bq)에 비해서 매우 엄격한 기준을 우리나라에서는적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준에서보면 현재 수입하는 수산물 검역 기준인 100Bq/kg 를 통과한 수산물은절대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3. 의료에서의 방사선

 

가슴 X-선 사진에서의 방사선은 한 번의 X-레이촬영 시 노출되는 방사선의 양은 약 0.3mSv이다. 일반인의연간 방사선 피폭 한도는 1mSv이며 자연상태에서 나오는 자연방사선량은 2.4msv인 점을 고려하면 매우 적은 양이다. 그렇기 때문에 1회 가슴 X-선 사진 검사로 인해 받는 방사선의 양은 크게 걱정하지않아도 된다. 병원에서 하는 대표적인 검사로 가슴 CT 사진(흉부 X선 단층 촬영)을할 때 피폭량은 10mSv 정도이며, 유방촬영술은 0.6mSv, 상부위장관 촬영은 10mSv, PET-CT를 찍으면15mSv 정도에 노출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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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적 검사에 있어서 검사로인한 이득과 방사선으로 인한 해를 잘 따져서 이득이 높다고 판단될 때 촬영해야 하며, 검사가 필요하고도움이 되는 상황이라면 여러 번이라도 촬영을 해야 한다. 건강진단의 경우에서는 고위험군의 경우에서는 방사선 검사로 인한 이득이 암 발생위험과 같은 손실보다 훨씬 크겠지만, 의사와 환자는 이 검사가 반드시 필요한지를 한 번 더 따져 고민해 보아야 한다. 현재도 의료계에서는 많은 연구를 통해 가슴 CT사진 등에서 검사의이득이 확실한 경우를 정의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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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 2016년02월29일 13시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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