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군사화(Space Militarization)와 우주 무기화(Space Weaponization)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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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군 당국에서는 한국 군의 독자적인 대북 감시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정찰위성을 전력화하기로 하였다. 특히, 적의 이동식미사일발사대에 의한 미사일 발사준비를 사전에 탐지해 선제 타격을 가하는 방위시스템인 킬-체인(Kill-Chain) 기능의 탐지능력 강화를 위해 정찰위성뿐만 아니라 글로벌 호크, 중고도무인기, 정찰기 등의 항공우주전력을 보강하기로 한 것이다.
21세기 전쟁은 우주전, 정보전, 정밀 타격전 및 사이버전으로 불리는 하이테크전으로 전개될 것이다. 이러한 21세기 전쟁에 가장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은 우주전에 대비하는 우주무기체계의 인프라 구축에 있다. 지금까지의 우주 군사화는 정찰․통신․항행․측지 등에서 위성을 활용하여 정보획득, 전략 및 전술지원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 이러한 우주 군사화의 진행과 함께 10~20년 후에는 기술적으로 우주에 있는 적의 위성을 파괴하거나 우주에 직접 무기를 배치하는 우주 무기화가 진행될 것이다.
무기체계는 단순한 공격력을 가지는 무기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무기와 그것을 보완하고 지원하는 하나의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러한 의미로부터 우주 무기체계 역시 단순한 우주를 기반으로 하는 단순 공격과 방어를 위한 무기가 아닌 하나의 시스템으로 정의를 내릴 수 있으며, 이러한 시스템이 적용된 우주 무기체계의 한 예가 바로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 Missile Defense)이다.
미국의 우주 무기화 및 군사화에 대한 열망은 1980년대 ‘스타워즈(Star Wars)’로 표출되기 시작하였으나 냉전의 종식과 함께 중단하게 되었다. 그러나 우주 군사화에 대한 미국의 열망은 스타워즈 계획의 연장선인 미사일방어체계 프로그램으로 이어져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본 고에서는 이러한 큰 흐름과 함께 최근까지 개발되어 진행되고 있는 우주 무기체계 및 우주기반 군사화 활동을 살펴보고, 자체적인 국가안보 능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우주지원체계 방향을 살펴본다. 특히, 적은 비용으로 빠른 우주전개를 통해 정찰감시기능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급변하는 전쟁 양상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으며 우주무기로서의 활용 가능성이 확인된 소형위성의 군사적 활용에 대해서 알아본다. 끝으로 우리나라의 국방우주 현황과 발전 방안을 논의해 본다.
우주기반의 미사일방어체계(MD)
미사일 방어망 시스템의 구성 요소
최근 수차례의 MD 가동을 위한 시험에서 성공과 실패를 통해 일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으나, 미국은 MD 구축에 대한 꾸준한 개발의지를 천명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초기에는 국가미사일방어체계
(NMD)과 전역미사일방어망(TMD)으로 나뉘어져 있었지만, 최근에 경계선 개념이 없어진 통합적 개념의 MD로 바뀌게 되었다. 즉 전 지구를 포함하겠다는 것이며 이는 지구만이 아닌 우주를 포함하는 방어시스템을 요구하게 된다. 따라서 MD는 기본적으로 우주기반 무기체계가 동반되어야 한다. MD 특성상 지구기반의 레이더, 센서만으로는 정밀타격에 있어서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MD는 전장관리, 지휘, 통제, 통신 및 컴퓨터 체계 (C4; Command, Control, Communications, and Computers), 지상기반과 우주기반 감시정찰체계와 요격무기체계 등의 다양한 구성요소로 이루어진다.
적의 공격미사일 발사는 최초로 조기경보위성에 의해 탐지된다. DSP( Defense Support Program)로 잘 알려진 조기경보위성은 공격미사일 발사 초기 단계에 내뿜는 배기가스를 적외선 센서로 감지하여 위치를 파악하게 된다. 이러한 DSP는 현재 더욱 향상된 기능을 갖춘 고궤도의 우주기반 적외선 위성시스템 (SBIRS-high; Space-Based Infrared System high-earth orbit)으로 대체 추진 중이다.
추진체가 발화되면 MD 체제는 적의 미사일과 물체를 감지하기 위해 또 다른 장치를 사용한다. 위성과 함께 지상의 X-밴드 레이더를 이용하여 미사일의 이동을 추적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지상 및 위성을 이용한 추적∙유도 시스템 역시 24기의 저궤도 우주기반 적외선 위성(SBIRS-low; Space-Based Infrared System low-earth orbit)으로 대체 추진 중이다.
MD 체계에 있어서 미사일 추적 정보와 전달체계를 지원하는데 위성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며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위성들에 의해 얻어진 정보는 요격무기체계를 유도·제어하기 위해 사용된다.
우주기반 적외선 위성 시스템
MD 체계에서는 세 단계(발사 직후의 가속단계, 중간단계, 종말단계)에서 미사일을 제압한다. 미사일 비행 중간단계나 종말단계에서 요격하는 방어망을 구성하였으며, 뒤이어 미사일 발사 초기 가속단계에 요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추가하였다. 발사 직후의 가속단계 (boost-phase)에 요격하는 시스템
의 장점은 탄두와 교란체가 분리되기 전에 요격하기 때문에 훨씬 수월하다는 점, 적의 상공에서 요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군 지역에 피해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발사 초기 부스트 단계는 불과 3~5분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요격시스템을 적의 미사일 발사지역에 최대한 근접시켜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우주기반 레이저(SBL; Space Based Laser)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후의 미사일 비행 중간단계(Midcourse)나 최종단계(Terminal Phase)에 요격하기 위한 방법으로 우주기반 레이저(SBL; Space Based Laser), 운동에너지무기(KEW; Kinetic Energy Weapon) 등이 사용될 수 있다. MD 체계에서 미사일방어체계의 범위는 요격미사일보다 레이더의 성능에 달려 있기 때문에 요격 범위를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기반 무기와 무기체계
자국의 우주전력을 보호․유지하고 비상시 적 우주전력을 파괴, 무력화시키기 위한 우주무기가 미국과 러시아(옛 소련)를 중심으로 오랜 시간 동안 활발히 연구가 진행되어 왔으며, 레이저 무기와 같은 일부 무기는 개발이 어느 정도 완료되어 성능 개량이 진행 중에 있다.
우주무기는 크게 대 탄도탄 요격무기와 대 위성 요격무기로 나눌 수가 있으며, 대 탄도탄 요격무기는 다시 지향성에너지무기 (DEW; Directed Energy Weapon)와 운동에너지무기(KEW; Kinetic Energy Weapon)로 분류된다.
인공위성기술을 이용한 우주무기
전술한 바와 같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요격하려면 발사 직후의 가속단계를 노려야 효과가 가장 크다. 가속단계는 미사일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3분에서 5분의 가속시간을 가진다. 이렇듯, 한정된 시간 내에 목표의 탐지, 인식, 조준, 사격 등 모든 과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미사일요격무기는 무엇보다도 빠른 속도가 요구된다. 이런 점에서 유망한 무기가 레이저와 같은 지향성에너지무기와 레일건(Rail-Gun)을 중심으로 한 운동성에너지무기이다.
현재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속도는 광속이다. 이 속도에 근접할수록 질량은 무한대로 증가하기 때문에 그 이상의 속도는 일반적으로 고려되지 않는다. 따라서 탄도탄의 요격에 사용되는 이상적인 무기는 빛의 속도를 가질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며, 이에 가깝게 작동하는 무기로 지향성에너지무기를 들 수 있다.
지향성에너지무기란 열선, 레이저, 전자류, 입자류 등 광속 또는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직진하면서 큰 에너지를 운반하는 무기를 총칭한다. 빛과 같은 빔(Beam)을 형성하기 때문에 빔 무기라고 불리기도 한다.
파장과 위상이 가지런한 레이저는 태양광선과는 달리 공기가 없는 우주공간에서 산란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에너지를 멀리까지 운반할 수 있다. 물론, 먼 거리에 떨어진 미사일을 파괴하려면 극단적으로 큰 에너지가 필요하며 이것을 전기력으로 공급하려면 대형 발전소 몇 개에 해당하는 거대한 장
치가 필요하다. 이를 우주궤도를 선회하는 위성에 탑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두 가지 물질의 화학적 반응을 이용한 화학레이저라면 위의 문제와 같은 에너지 생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화학레이저는 상온에서 기체이기에 여기(Excitation)하기 쉬운 가스, 예를 들어 수소, 중수소, 불소 등을 사용하여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화학반응에 의한 고온과 여기에 의해서 발생하는 적외선을 이용하는 레이저이다. 이 화학에너지를 사용하면 전력이 필요 없어서 장치가 간단해지며 대단히 먼 곳까지 에너지를 보낼 수 있다.
운동에너지무기는 전혀 다른 발상에 기초를 두고 있는 대 미사일무기로서, 고속으로 운동하는 탄환과 같은 발사체를 목표물에 충돌시켜 파괴시키는 무기이다. 언뜻 생각할 때는 폭발물을 써서 파괴시키면 좋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공기가 없는 우주공간에서는 폭풍효과를 기대할 수 없고, 고속으로 이동하는 미사일을 상대로는 어떠한 메커니즘을 써도 폭발이 후방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파편에 의한 파괴를 기대할 수도 없다. 운동에너지무기를 실용화하려면 적어도 초속 10km의 속도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 정도의 속도로는 유효거리가 1,800km에서 3,000km에 머무르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초속 20km정도의 속도가 바람직하며, 화학레이저를 탑재한 위성과 마찬가지로 지구를 도는 궤도 위에 배치하여 이용할 수 있는 조건을 만족하여야 한다. 이런 초고속 운행은 로켓추진방식으로는 힘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로 레일 건(Rail Gun)이 고려된다. 이것은 전자가속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두 쌍의 레일 사이에 강력한 자계를 생성시켜, 이 사이에 전도성을 지닌 발사체를 두면 앞으로 나가는 에너지가 발사체에 작용하여 점점 가속되어 종국에는 목표한 속도에 도달하는 원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전자가속을 이용한 레일 건은 이론적으로 아주 오래 전부터 알려져 실험이 이루어지기도 했지만 별로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지구상에서는 중력이 작용하기 때문에 레일과 발사체 사이의 마찰이 커서 좀처럼 가속되지 않는다. 또한 공기의 저항으로 금방 감속되어 버린다는 문제도 있다. 그러나 이것을 우주공간에 놓으면 중력과 공기저항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에 실제적인 사용이 가능할 수 있다.
정찰과 감시임무를 수행하는 군사위성은 상대방에게 큰 위협이 되기 때문에 당연히 상대방의 위성을 궤도상에서 파괴 및 무력화 시켜버리는 발상을 하게 되었고, 이 무기체계를 위성요격체계(ASAT; Anti Satellite)라고 하며 현재 미국과 러시아 양국은 심혈을 기울여 개발과 실험에 임하고 있다. 중국도 2007년에 위성요격체계를 우주에서 실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는 궤도상에 매복하는 소위 킬러위성 쪽으로 개발하고, 미국은 전투기에서 발사되는 미사일, 즉 공-대-우주(Air-to-Space) 위성요격체계를 중심으로 개발하고 있다.
소형위성의 군사적 활용
과거부터 감시 및 정찰 목적으로 개발되어 온 위성은 기본적인 광학 특성 상 저궤도 대형위성의 형태를 띠고 있다. 중량이 20톤이나 나가는 미국의 키홀(Key Hole) 위성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감시정찰위성은 현재 MD와 맞물려 우주기반 적외선 위성과 위성군(Constellation)으로 통합되고 있다. 한편 미 국방연구소(DARPA)와 공군은 최근 미국 대학에 나노 및 마이크로급 위성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미래 군 작전에서 중요한 것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뛰어난 정보획득 능력이며, 이것은 빠른 응답 속도가 전제되어야 한다. 이러한 개념이 위성활용 측면으로는 소형위성 개발 및 활용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소형위성의 군사적 활용
소형위성 개발의 가장 주된 이유는 빠른 응답성(Responsiveness)을 갖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21세기는 정보전이라 할 만큼 정보획득이 빠르고 예측능력이 뛰어나 전쟁 발생 조짐은 주변 정세에 따라 빠르면 몇 달 전부터 알 수가 있다. 신속히 우주자산을 확보하여 급변하는 전쟁 양상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위성을 적시적소에 배치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소형위성은 개발기간이 짧아 몇 일 또는 주 정도의 짧은 시간에 여러 대를 동시에 개발 발사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요구조건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다.
전장에서 위성이 수행하는 대표적인 기능 중 또 다른 하나는 적의 동향을 관찰하여 보고하는 것이다. 고해상도의 카메라를 탑재하고 낮은 고도로 비행하며 전장의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기존의 군사위성들은 커다란 광학장치를 탑재하고 많은 양의 연료를 싣는 대형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술적인 진보로 광학탑재체의 고성능 소형화가 가능해져 기존의 수 톤에 이르던 위성시스템이 수행하던 기능을 수백 kg급의 다수의 소형위성들이 대신하기 시작했다. 다수의 소형위성의 전장투입으로 인해 항공기를 사용한 감시정찰의 한계를 극복하고, 시간, 지역, 날씨에 무관한 감시능력을 확보함으로써, 결론적으로 신속하고 지속적으로 넓은 지역을 관측하는 감시 정찰 능력의 확충은 탐지․결심․타격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매우 진보적인 군 전술 시스템의 구축을 가능하게 한다.
소형위성을 군사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예는 미국 공군과 항공우주국이 40여 개 대학 및 위성 제작업체와 공동으로 연구 중인 TechSat-21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TechSat-21은 약 130kg 정도의 마이크로급 위성들과 10kg급 초소형 위성들로 군을 구축한다는 계획으로, 지상뿐 아니라 서로 간에도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어 전투기 무리처럼 편대비행이 가능한 게 특징이며, 넓은 지역에 걸쳐 통신할 때는 길게 늘어서거나 전장 지역을 집중 촬영할 때는 다이아몬드 형태를 갖추게 된다. TechSat-21의 마이크로위성은 위성 중 하나가 고장나더라도 전체 시스템을 교체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뛰어난 기술로 꼽힌다. 게다가 위성 조합을 단순히 재설정하는 것으로 이 시스템을 다른 목적에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유연성 또한 높다는 것도 소형위성이 가지는 또 다른 이점이다. 따라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레이더 영상을 얻도록 넓게 분포된 마이크로위성들을 몇 시간 내에 한 곳으로 모아 좁은 영역에 대한 세밀한 영상을 수집하도록 설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결국 미국과 같은 우주․군사 선진국에서도 이제는 덩치 큰 고가의 위성 및 장비들을 대신해 집단적으로 작동하는 소형위성 기반의 우주자산 확충에 보다 많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무인항공기, 소형위성 및 전통 대형위성의 군사적 활용 비교
전술위성(Tactical Satellites)의 영역도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기존의 전쟁에서는 전쟁이 발발하기 수년 또는 수개월 전에 전쟁 발발 지역과 그 임무를 예상하여 위성을 설계·제작하고 쏘아 올렸으나, 이는 빠르게 바뀌어가는 전장에서의 요구조건을 만족시키기 어려운 면이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의 OFT(Office of Force Transformation)와 NRL(Naval Research Laboratory)에서는 유연한 소형위성시스템과 저궤도 발사체를 이용하여 전장에서의 요구가 있을 때마다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시험 중이다. TacSat이라고 불리는 소형위성시스템은 필요에 따라 임무를 변경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설계되었기 때문에, 전쟁 발발 3-5일 이내에 발사되어 전장에 투입·활용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그밖에 우주 선진국에서도 소형위성을 군사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는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05년 10월에 발사된 영국의 TopSat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TopSat은 약 120kg의 소형위성으로 개발되었으며, 최대 2.5m 해상도로 적을 촬영하여 실시간으로 지상군에게 전송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기존의 1/10에 이르는 가벼운 무게를 가지고 있어 개발비용(2,300만 달러: 발사비 포함) 및 발사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차세대 정찰위성시스템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보다 적은 비용으로 빠른 우주 대응능력을 장점으로 하는 소형위성 기반의 우주기술은 각종 우주무기의 개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형위성의 임무를 단지 감시․정찰에만 국한하지 않고, 보다 적극적으로 전장에서 활용하기 위한 노력이 최근에 우주 선진국에서 시작되었다. 2000년 중국에서는 적의 위성에 부착돼 필요할 때 폭파가 가능한 ‘기생위성’(10∼100kg급의 마이크로 위성)을 시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초고속으로 움직이
는 적 위성 앞에서 자폭해 다수의 금속 파편 세례를 퍼부어 적 위성을 파괴하는 ‘킬러 위성’도 가능하다. 반면 중요한 임무를 띤 대형 위성을 보호하는 ‘보디가드 위성’에 대한 연구도 미국에서 진행 중이다. 이것은 5대의 초소형 위성이 적의 위성을 육탄으로 막거나 ‘전자탄’ 이라는 위장신호를 발사해 적의 위성을 교란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국방우주 현황과 발전 방안
주변국의 우주개발 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국방우주개발 현황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2005년 국가우주개발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우주개발진흥법을 제정하고, 세부 시행계획으로서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현재는 우주개발중장기계획으로 재변경)을 수립하여 매 5년마다 한 번씩 수정 추진하고 있다. 2012년에는 0.7m의 고해상도를 갖는 다목적실용위성 3호 위성을 발사하였고, 2013년에는 1m의 고해상도 레이더영상을 제공할 수 있는 다목적실용위성 5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하여 현재 운용 중에 있다. 한편, 금년 말에 적외선 카메라를 탑재하는 다목적실용위성 3A호가 러시아 발사체인 디네플에 의해 발사될 예정이다. 현재는 0.5m의 고해상도 레이더영상을 제공할 수 있는 다목적실용위성 6호를 개발 중에 있다. 다목적실용위성 3A호, 5호 및 6호 위성은 군에서 탑재체를 공급하여 민군겸용위성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들 위성들은 고해상도의 영상을 제공함으로써 보다 정밀한 전장 정찰 능력을 제공할 수 있으며, 합성개구영상레이더(SAR; Synthetic Aperture Radar)를 탑재하게 될 다목적 실용위성 5호 및 6호는 주야간 전천후 정찰을 가능한다.
군에서는 특히 차세대 군 통신위성 획득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국방우주개발계획을 통해 보다 강력한 우주 군사력을 확보하여 국익을 수호하기 위해서는 전시에는 민간용 위성을 군 정보 획득 및 군 통신 구축을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법적인 체계를 필요로 한다. 실제로 군사 선진국인 미국의 경우 평시에도 전체 군 통신 중에 상용 통신위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이나 러시아와 같은 우주강국의 시스템을 현재 우리나라에 접목할 수는 없다. 때문에 우리나라가 자체 우주정보획득 능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감시정찰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는 전제 하에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능력과 상황을 고려할 때 중소형위성을 이용한 감시정찰체계를 수립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군을 비롯한 관련기관이 우주기반의 감시정찰시스템을 효율적, 체계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CONOPS (Concept of Operations) 단계부터 임무활용에 이르기까지 상세한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맺음말
21세기는 우주시대다. 지구관측·통신·기후·항법 등 인류생활의 전 영역에 걸쳐 우주시스템이 이용되고 있으며, 전쟁 영역도 기존의 전장에서 우주까지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21세기 동아시아 지역은 정치․사회․경제적으로 가장 많은 발전을 이룩할 것이지만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의 군비 확장에 따른 군사적 위협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 하에서 분쟁의 발생 시 우세한 군사작전을 전개하여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적극적인 우주의 군사적 활용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우주군의 능력을 증가시키고 우주무기체계의 확립과 자주화 수준을 제고하여 미래의 전쟁 양상과 안보 상황의 변화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개념의 정립이 요구된다.
먼저 북한의 노동∙대포동 미사일 개발과 광명성 3호 위성 발사 등에 따라 이에 뒤지지 않는 우주공간 활용 대책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일본의 경우 전략 및 전술 유도무기 개발 능력과 항공우주 분야의 첨단 기술을 보유한 잠재적 군사 강대국으로 감시정찰위성(정보획득시스템)을 확보하고 있으며 H-2A/2B 및 이프실론과 같은 첨단의 발사체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군사력 현대화 추진 및 항공우주력 증강으로 독자적 군사 투사력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은 위성, 위성요격, 조기경보∙감시, 정밀타격 체계개발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삼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유인우주선인 선조우의 성공적인 개발과 우주인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우주로 보냈다가 귀환시켜 세계적으로 우주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세계 최고의 위성 발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도 위성의 지속적인 성능 개량 및 첨단무기 개발로 지구촌은 물론이고 주변국에 위협이 되고 있다. 또 항공∙우주 중심의 군사력 운용 개념의 우주군 창설을 통해 우주전 수행능력을 이미 갖추고 있다. 사상 첫 우주 시대를 연 러시아가 미국에 추월당한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많은 역량을 투입하고 있어 그 능력은 더욱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우주시스템은 육/해/공군의 작전을 지원하기 위한 도구로서 사용되고 있지만 향후 10-20년 내에 우주무기의 사용이 현실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우주의 군사화는 이미 상당한 진행단계에 있으며, 보다 중요한 문제는 우주의 무기화가 적어도 중ㆍ단기간 내에 현실화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미국이나 러시아와 같은 우주무기나 국방우주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기술이나 재정적 측면에서도 결코 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중소형위성기술을 활용하여 군 우주자산을 확보한다면, 그나마도 적은 투자와 짧은 시간 내에 우주무기 기술의 군사적 활용을 증대시키고 고도의 정밀무기 및 신무기 체계 개발을 통해 우주공간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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