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마음을 있는 그대로 본문듣기
작성시간
관련링크
본문
일치적 의사소통이란
열망, 기대, 지각, 감정 – 이 네 가지 중 비교적 표면에 있는 ‘감정’에 의해 대처방식과 생존방식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각자의 대처방식에 따라 드디어 ‘행동’이 나타나는데, 이 행동에는 언어적인 표현도 포함된다. 예를 들어,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는 아들을 본 어머니의 경우, 화가 났을 때 터뜨려버리는 유형이라면 즉각 화를 낼 것이고, 참는 유형이라면 분노를 안으로 삭인 채 다른 행동을 보일 것이다.
일치적 의사소통이란 마음 속 깊은 곳의 열망과 기대에 일치하는 내용을 맨 마지막 순간의 행동(언어 포함)으로까지 보이는 것이다. 위의 사례에 해당하는 어머니의 경우, 마음 속의 열망은 아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갔으면 좋겠다는 것인데, 결과적으로 맨 마지막에 내뱉는 말은 “너 계속 그럴 거면 이 집에서 나가버려!”와 같은 불일치적 의사소통이 되어버릴 수 있다.
우리가 평소에 가까운 사람들에게 무심코 내뱉는 언어가 과연 일치적 소통에 가까운지 불일치적 소통에 가까운지 한번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일치적 의사소통만 잘 해도 불필요한 오해 없이 행복한 관계를 유지해 갈 수 있다.
직접, 부드럽게, 솔직하게
어떻게 하면 일치적 의사소통을 잘 할 수 있을까? 위에 소개한 빙산 모형의 윗부분부터 상황, 사고(思考), 감정, 기대와 열망 순으로 쿨(cool)하게 이야기하면 된다. 물론, 이것을 실천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일단 분노를 가라앉히고 (이것이 매우 중요한데, 분노 조절 방법은 다음 기회에 이야기하기로 한다), 발생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이야기한다. 이 과정에서 가능하면 ‘너는...’이란 표현보다 ‘나는...’이란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내가 퇴근해서 보니 아들이 컴퓨터 게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네.” 이렇게 상황을 표현하는 것이 “너는 언제부터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는 거야.” 또는 “너는 왜 맨날 그 모양이니?” 하고 이야기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것이다.
그 다음에 나의 ‘사고’ 과정을 이야기한다. 즉, ‘이 상황을 보니 나는 이런 생각이 드는구나.’ 하고 역시 쿨하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아들이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을 보니까 숙제는 다 했을까, 밥은 먹었을까, 저렇게 게임을 많이 해도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다.
사고 과정을 이야기한 다음에 바로 이어 “그래서 나는 걱정이 된다.” 또는 “그래서 내가 좀 울적해진다.”와 같이 ‘감정’을 표현한다. 이 역시 ‘나는...’ 이라는 표현이 더 좋다. ‘너는...’으로 시작하면 필경 “너는 그렇게 해서 어디 대학이나 갈 수 있겠니?” 또는 “너는 너 자신이 한심하지도 않니?” 하며 좋은 말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맨 마지막에 기대와 열망을 이야기한다. “나는 네가 남은 몇 달 간이라도 컴퓨터 게임을 하지 않고 공부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그래서 네가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다면 나도 정말 기쁠 것 같아.” 이렇게 이야기했다면, 그 어머니의 실제 마음 속에 있는 기대와 열망을 겉으로 일치하게 잘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일치적 의사소통을 쉬운 말로 표현하면 ‘직접, 부드럽게, 솔직하게’ 속 마음을 그대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관계를 상하지 않고서도 원하는 결과를 얻기가 더 쉬워진다.
예를 들어, 남편이 아침에 출근하면서 재활용 쓰레기를 버려 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주부가 “이거 맨날 내가 버려야 해?”하고 이야기했다면, 이것은 불일치적 의사소통이다. 재활용 쓰레기를 버려달라고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지도 않았고 그나마 표현 방식도 부드럽지 않았기 때문에,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원하는 것을 얻지도 못하고 관계만 상하게 되기 쉽다.
반대로, 원래 그 주부가 마음에 있던 열망을 그대로 “출근하시는 길에 이 재활용 쓰레기 좀 버려주세요. 그러면 저도 신이 나서 다른 일들이 더 잘 될 것 같아요.”라고 이야기했다면, 원하는 것을 직접 솔직하게 이야기했기 때문에 일치적 의사소통이 된 것이고, 그 내용을 부드러운 방식으로 이야기했기 때문에 두 사람의 관계도 상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