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가 빠져 나간다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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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이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줄곧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경상수지 흑자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아래 [그림]에서 보듯이 2006년 경상수지 흑자는 36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2012년에는 508억 달러, 그리고 2013년에는 811억 달러를 기록했고 2014년 1-10월의 경상수지흑자만도 706억 달러로 작년보다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적으로 경상수지가 흑자라는 것은 그 나라 경제가 매우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출이 수입보다 월등이 많고 또 자본으로부터의 소득이 자본지출(배당,이자)보다 커서 경상수지 흑자만큼 달러와 같은 경화가 국내에 차곡차곡 비축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의 대외자본거래를 보면 매우 우려스러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자본거래에서 경상수지 흑자에 가까운 규모의 외자가 빠져 나간다는 사실이다. 아래 [그림]에서 보듯이 2011년 이후 경상수지 흑자가 늘어나는 것과 보조를 맞추어 민간부문에서 자본이 급격히 빠져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09년과 2010년만 하더라도 자본이 빠져 나가는 현상은 없었다. 그 두 해에 경상수지흑자는 각각 336억 달러와 289억 달러였지만 대외자본거래에서는 398억 달러와 38억 달러 순유입 되었다. 그러나 2011년부터 자본은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2011년 103.6억 달러(경상수지흑자 186억 달러), 2012년 384억 달러(경상수지흑자 508억 달러), 그리고 2013년에는 638억 달러(경상수지 흑자 811억 달러)가 순유출 되었다. 2014년 1-3분기 사이에도 399억 달러(경상수지 흑자706억 달러)가 순유출 되었다. 경상수지 흑자로 벌어들인 달러가 국내에 쌓이는 것이 아니라 바깥으로 유출되고 있는 것이다.
자본거래에서 달러의 순유출 현상은 모든 자본거래에서 나타나고 있다. 먼저 직접투자 항목에서 순유출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2010년 이후 2014년 3분기 까지 직접투자 항목의 누적 순유출액은 905억 달러에 달한다. 이런 현상을 주도하는 것은 외국기업이 아니라 국내기업이다. 같은 기간 동안 국내기업의 해외직접투자액은 1392억 달러에 달하는데 반해 외국기업의 국내진출은 487억 달러에 그쳤다. 두 번째로 2010년 이후 대외융자 부문에서도 순유출이 980억 달러 늘어났다. 이 또한 국내 기관의 대외융자가 주도했다. 2010년부터 2014년 3분기 까지 국내기관의 대외융자는 965억 달러였고 대외기관의 투자회수가 15억 달러였다. 세 번째로 2013년 이후 증권부문에서 순유출이 확대되고 있다. 2011년 까지 증권부문에서는 외자가 순유입 되었으나 2013년부터 순유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국내기관의 대외투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와중에 외국투자가의 국내증권투자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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