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있는 정책플랫폼 |
국가미래연구원은 폭 넓은 주제를 깊은 통찰력으로 다룹니다

※ 여기에 실린 글은 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국가미래연구원(IFS)의 공식입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자동차산업 수출 경쟁력 추이와 시사점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24년06월05일 17시10분
  • 최종수정 2024년06월05일 13시34분

작성자

  • 송명구
  • 산업연구원 시스템산업실 연구위원

메타정보

  • 3

본문

 

 <요약>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은 전기차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2023년에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하며 우리나라 수출 증가세를 견인하였다. 하지만 주요국들의 정책 변화 및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며, 2024년 1분기 전기차 수출액이 전년동기비 감소세를 나타냈을 뿐만 아니라 전체 자동차 수출 증가세도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더해,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 심화도 우리나라의 향후 자동차 수출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본고에서는 자동차 수출 경쟁력 추이를 우리나라 주요 자동차 수출 대상국들의 수입동향과 주요 친환경 자동차 수출국들의 수출 경쟁력 지표를 통해 살펴보았다. 그 결과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친환경 자동차 전반에 걸쳐 수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친환경 자동차 전반에 걸친 독일의 높은 경쟁력과 전기차 시장에서의 중국의 도약도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중국의 가파른 성장세 등으로 인해 자동차 수출 시장에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으며, 미국 대선 등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 국내 자동차산업 수출 경쟁력을 지속 확보하기 위해서는 민간의 노력에 더해 정책적 노력이 긴요하다. 특히 내수 시장 확대 방안 모색, 노동 시장 개혁 및 국내 투자 인센티브 확대 등을 통한 국내 제조경쟁력 강화, 그리고 외자계 기업의 투자 유치 전략 구상 등의 정책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1. 들어가며 

 

2023년 국내 자동차산업은 어려운 대외환경 속에서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우리나라가 역대 연간 총수출액 3위를 달성하는 데 이바지 하였다.1) 특히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성장한 전기차 시장에서 높은 수출 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신차 수출액 중 전기차 비중이 2020년 10.9%에서 2023년 20.09%로 약 10.0%포인트 상승하며 자동차 수출 증가를 주도하였다.2) 이 기간에 우리나라 주요 자동차 수출 대상국에도 소폭 변화가 있었는데, 2023년 수출액 기준 상위 3개국과 5위 국가는 미국, 캐나다 호주 및 영국으로 2020년과 같았지만, 4위 국가가 2020년3) 러시아에서 2023년 독일로 변화했다. 또한 <표 1>에서 보듯 상위 5개 국가에 대한 수출액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20% 내외의 높은 연평균 성장률을 보인 데 더해, 국가별 자동차 수출액 중 전기차 비중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요국들의 전기차 보급 정책 방향 변화와 불확실성이 높은 경제 여건으로 인해, 전기차 시장 증가세 둔화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예로 독일은 2023년을 끝으로 전기차 구매에 대한 보조금 프로그램을 종료하였으며, 프랑스도 유럽 중심의 공급망 구축에 초점을 맞춘 형태로 2023년에 보조금 정책을 전 환한 데 이어 2024년에는 보조금을 일부 축소하는 정책을 발표하였다.3)4)5) 이에 더해 미국 대선과 유럽의회 선거 등으로 주요국들의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보급 확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글로벌시장 환경은 전기차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2020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 증가세에 위협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fe88dfa71125d4bd8d21fc7b70ca4357_1717561
경제 여건 변화에 더해, 변화하는 시장 환경 대응을 위해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인력 감축, 전동화 속도 조절 및 생산 공정 혁신 등 다양한 형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도 우리나라의 수출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예로 메르세데스 벤츠는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동화 차량 판매 비중 50% 돌파 시점을 기존 목표인 2025년에서 2030년으로 최근에 연기하며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6) 또한 스텔란티스 등은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력 감축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발표하였다.7) 생산부문에서의 혁신과 관련해서는 테슬라 등이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새로운 공정 도입을 추진 중이다.8) 물론 현대자동차가 싱가포르에 글로벌 혁신센터를 구축하며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가속화하는 등 국내 기업들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최근의 시장 환경 아래에서 민간 부문의 노력만으로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는 어려움이 커 보인다.9) 

 

이에 본고에서는 글로벌 자동차 수출 시장을 두 가지 관점에서 살펴보고, 자동차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사점 도출을 시도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우선, 우리나라 주요 자동차 수출 대상국들의 수입구조를 국가별 자동차 수입 동향을 통해 평가하여 수출시장에서의 주요 경쟁국을 식별한다. 다음으로 주요 친환경 자동차 수출국들의 수출 경쟁력을 정량적으로 평가하여 수출시장에서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위상을 진단한다.10) 끝으로 이를 기반으로 불확실성이 커가고 있는 시장 환경 속에서 우리나라의 수출 경쟁력 확보 방안을 모색한다. 

 

2. 우리나라 주요 자동차 수출 대상국의 수입 구조

 

우리나라 주요 자동차 수출 대상국의 수입 구조 변화를 통해 자동차 수출 시장 동향을 우선 살펴보고자 한다. <표 2>는 앞서 살펴본 수출액 기준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 상위 5개국의 국가별 자동차 수입 비중을 보여주고 있다.11) 다섯 개 국가 중 우리나라가 해당국가의 자동차 수입액 상위 5개국에 포함된 나라는 미국, 캐나다, 호주였으며, 독일과 영국의 경우 각 국가의 자동차 수입액 중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3년을 기준으로 3.77% (11위), 4.53%(8위)에 머물렀다. 반면, 독일의 경우 자국을 제외한 4개국에서 수입 비중 5위 이내에 포함되어 자동차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보여주었다. 또한, 일본도 우리나라와 같이 미국, 캐나다, 호주에서 수입국 5위 이내에 포함되었는데, 3개국 모두에서 우리나라보다 높은 비중을 기록하며 주요 자동차 수출국으로서의 위치를 확인시켜 주었다. 이러한 수입액 비중에 더해 눈여겨볼 부분은 각 국가에서 수입 비중 순위에 변화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예로 일본은 2020년에 미국의 최대 자동차 수입 대상국이었지만, 2023년에는 2위로 그 순위가 하락하였다. 

fe88dfa71125d4bd8d21fc7b70ca4357_1717561
또한 독일의 자동차 최대 수입 대상국은 2020년 스페인에서 2023년 미국으로 변화하였다. 특히 수입국 순위 변화에서 중국의 약진이 눈에 띄는데, 중국은 호주와 영국 시장에서 수입 비중 순위가 2020년에는 각각 7위와 16위였지만, 2023년에는 수입 비중이 크게 상승하며 두 시장 모두에서 2위를 기록하였다. 

전체 자동차 수입 동향에 더해 우리나라 주요 자동차 수출 대상국들의 수입 비중 변화를 전기차로 한정해 살펴보면, <표 3>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 이 전체 자동차 수입 비중과는 차이를 보인다. 우선 전체 자동차 수입을 고려한 경우와는 다르게, 우리나라 주요 수출 대상 5개국 모두에서 2023년 기준 전기차 수입 비중 상위 5개국에 우리나라가 포함되었다. 비중 순위도 캐나다에서 2020년에 비해 2023년에 한 계단 내려간 것을 제외하면 동일 순위를 유지하거나 상승세를 보였다. 

fe88dfa71125d4bd8d21fc7b70ca4357_1717561
다만 다섯 개 국가 모두에서 우리나라로부터의 전기차 수입 비중은 2020년 대비 2023년에 보합세를 유지 하거나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에 미국 시장을 제외한 4개국에서 전기차 수입 비중 5위 이내에 모두 포함된 중국은 수입 비중이 높은 상승세를 보이며, 전기차 수출 시장에서 위상 변화를 보여주었다. 또한 멕시코로부터의 수입 비중이 북미 시장에서 높은 상승세를 보이는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이 밖에도 독일은 전체 자동차를 고려한 경우와 마찬가지로 자국을 제외한 4개국에서 수입 비중 5위 이내에 이름을 올리며 자동차 강국의 위상을 보였지만, 유럽 시장 중 하나인 영국을 제외하면 비중 수치는 내림세나 보합세를 보였다. 

이러한 국가별 전기차 수입 비중 변화가 가지는 중요성은 우리나라 주요 수출 대상 국가들의 전기차 수입 비중 증가세에 기인한다. <표 4>는 국가별로 자동차 수입액에서 친환경 자동차 수입액이 차지하는 비중의 변화를 보여주는 데, 다섯 개 국가 모두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이후로 상승세임을 알 수 있다.

fe88dfa71125d4bd8d21fc7b70ca4357_1717561
 특히 우리나라 주요 수출 대상국들에서 2023년에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대비 두 배 이상 커졌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해당 기간에 친환경 자동차 수입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독일에서 2023년에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한 것을 제외하면 모두 상승세를 보이며, 5개국 모두에서 친환경 자동차 수입 시장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12) 이러한 시장 구조 변화는 글로벌 자동차 수출 시장에서 친환경 자동차 경쟁력 확보가 중요함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각국의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 자동차 수입 비중 상승세와 전기차 수입 비중의 국가별 변화 양상은 우리나라 주요 수출 대상 국가들에서 친환경 자동차 교역국으로서 우리나라가 가지는 위상과 중요성을 확인시켜 주었다. 하지만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성장으로 자동차 수출 증가를 경험하고 있는 국가가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란 점도 알 수 있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중국 역시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자동차 수출 시장에서 그 위상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자동차 수출국들의 친환경 자동차 수출 경쟁력 변화를 정량적으로 살펴봄으로써, 글로벌 자동차 수출 시장의 변화를 수출국 관점에서 평가해 본다. 

 

3. 친환경 자동차 수출 시장에서의 경쟁력 평가

 

앞서 살펴보았듯이 우리나라는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출액 상위 5개 국가에서 주요 전기차 교역국으로서 그 위치를 공고히 해나가고 있는데, 이는 국내산 전기차의 높은 경쟁력을 보여주는 부분이라 하겠다. 이에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 자동차 수출 시장에서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수출 경쟁력 변화 추이를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 보고자 한다. 우선 Yu, Run, Junning Cai, and PingSun Leung(2009)가 제시한 정규화된 현시비교우위지수(Normalized Revealed Compar\-ative Advantage, NRCA)를 활용한다.13) 이 지수는 Balassa, Bela(1965)가 제시한 현시비교우위지수(Revealed Comparative Advantage)를 국가간 그리고 제품 간 비교에 적합하도록 정규화한 지수로 0보다 큰 값을 가지는 경우 비교 우위를 가지는 것으로 해석되며, 지숫값이 1에 가까울수록 더 높은 비교 우위를 가진다.14) 반대로 지숫값이 0보다 작은 경우 비교 열위를 가지며, -1에 가까울수록 비교 열위가 커진다.15) 추가로 각국의 자동차 수출액에서 친환경 자동차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통해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 서 수출 경쟁력을 평가한다. 해당 비중은 내연기관차 대비 생산기지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전기차 생산력을 간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지표라 하겠다. 분석 대상 국가는 2022년 친환경 자동차 수출액을 기반으로 상위 7개 국가를 선정하였으며, 이 경우 앞선 장에서 살펴본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액 상위 5개국의 주요 전기차 수입 대상국을 대부분 포함하게 된다.16) 

주요 친환경 자동차 수출국들에 대해 두 가지 수출 경쟁력 지표를 산출한 결과를 <표 5>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우선 NRCA 수치를 살펴보면 친환경 자동차 수출 상위 7개국 중 일본과 미국만이 경쟁력 지표가 2020년 이후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으며, 나머지 국가들은 증가세를 시현하였다. 다만, 중국의 경우 지표의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해당 수치가 2023년에 음수 값을 기록하며, 친환경 자동차 부문에서 비교 열위를 가진 것으로 평가되었다. 또한 미국도 2020년에 양수 값을 기록한 것에 비해 2023년에는 음수값을 기록하며, 과거에 가지고 있었던 비교 우위를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0년부터 2022년까지 NRCA 수치가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차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그리고 전기차량으로 나누어 세부 품목 경쟁력을 살펴본 경우에도 수치가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나라의 친환경 자동차 수출시장 경쟁력이 향상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이처럼 각 부문에서 NRCA 수치가 모두 증가세를 보인 국가는 우리나라와 독일뿐이었으며, 특히 독일은 각 부문에서 우리나라보다 높은 수치를 지속해서 기록하며, 친환경 자동차 수출시장에서 우리나라보다 높은 비교 우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품목별 경쟁력 변화를 추가로 살펴보면, 일본과 미국은 친환경 자동차 분야의 NRCA 수치만이 아니라 전기차 분야의 NRCA도 증가세를 기록하지 못했다. 또한 영국의 경우 친환경 자동차 부문의 NRCA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전기차 부문에서는 감소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반면 중국은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부문에서는 증가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전기차 부문이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며 친환경 자동차 NRCA 증가세를 이끌었다. 특히 전기차를 제외한 다른 세부 품목에서는 NRCA가 음수 값을 기록하며 비교열위를 보였지만, 전기차 분야에 한해서는 2021년부터 양수 값을 기록하며 비교 우위를 가지게 된 것으로 평가되었다. 

 

다음으로 자동차 수출액에서 친환경 자동차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의 변화를 살펴보면, 우리 나라와 영국, 그리고 벨기에의 경우 2020년부터 2023년까지 해당 비중이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영국과 벨기에의 경우 품목별로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우리나라는 2022년 까지 고른 상승세를 보인 후 2023년에는 하이브 리드 차량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부문에 서는 상승세가 주춤하였다. 일본은 친환경 자동 차 중 하이브리드 차량의 수출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타 국가 대비 전기차 비중 상승세는 상대 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반대로 중국의 경우 높은 전기차 수출 비중이 친환경 자동차 비중 상승에 이바지하였다 NRCA와 친환경 자동차 수출 비중으로 살펴본 국가별 수출 경쟁력 추이는 우리나라 친환경 자동차의 높아진 경쟁력을 보여주는 한편, 해당 시 장에서의 경쟁 심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특히 독일과 중국의 성장은 우리나라의 수출 경쟁력 확보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다음 장에서는 국내 자동차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해 본다. 

fe88dfa71125d4bd8d21fc7b70ca4357_1717561
4.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사점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앞서 살펴 보았듯이 우리나라는 친환경 자동차 부문에서 높은 수출 경쟁력을 폭넓게 확보하고 있어 일정 부분 위협을 상쇄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일례로 올해 1분기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은 수출액 기준 전기차 수출이 전년동기비 6.8% 감소하였음에도 전체 자동차 수출은 2.8% 증가하였는데, 해당 기간에 수출액이 10.8% 증가한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출이 이러한 증가세에 이바지하였다.17) 

하지만 중국 기업들과 전기차 전업기업들의 빠른 성장, 그리고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력 확보 노력 등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자동차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한 민간과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특히 미국 대선과 중동지 역에서의 전쟁 등에 따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 확대는 민간 부문에 더해 정부 부문에서의 대응 필요성이 요구되는 부분으로 평가된다. 이에 본고에서는 정부 부문에서의 가능한 대응 방안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논의해 보고자 한다. 

 

우선,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내수 시장 활성화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안정적인 내수 시장 확보는 대외 불확실성에서 오는 위기에 대한 완충재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당시 추진 한 내수 활성화 정책은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이 위기를 극복하고, 위기 이후에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였다. 하지만 2024년 1분기 내수 판매량은 전년동기비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정부는 노후차 교체 시 개별 소비세를 한시적으로 감면해 주는 제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18) 이러한 세제 혜택 등에 더해 전 기차와 수소차 충전소 확충 및 효과적인 관리 계획 수립, 그리고 중고 전기차 가격 불확실성 감소 방안 마련 등을 통해 친환경 자동차의 총소유비용 감소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정책은 자동차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도 이바지할 수 있어 더 높은 정책 효과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추가로 국내 자동차 제조경쟁력 강화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먼저, 자동차산업 전환에 대 한 대응력 확보를 위해 소프트웨어 분야 인력 양성과 노동시장 개혁을 추진할 필요성이 크다. 이를 통해 미래차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는 물론, 더 나아가 우리나라 제조경쟁력 향상을 도모하여야 할 것이다. 이에 더해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정책 추진도 필수적이다. 특히, 배터리 분야의 공급망 정책과 함께 전기차 관련 분야에 대한 효과적인 투자 유인체계 구축을 통해 국내 배터리산업을 지속 육성하고 전기차산업의 국내 투자를 촉진함으로써 전기차 생산기지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나가야 할 것이다. 

 

끝으로 제조업 생산 경쟁력 강화와 함께 외자계 기업의 투자 유치 전략을 모색할 필요성이 있 다. 주요국들의 자국 중심 공급망 구축 노력으로 완성차 생산기지의 변화가 지속하여 일어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지정학적 중요성 등을 활용한 안정적인 생산물량 확보 방안 수립이 필요하다. 실제로 한국지엠은 국내 생산설비 교체를 위한 투자 이후 2023년 수출이 2022년 대비 89.3% 증가하며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 증가에 크게 이바지하였을 뿐만 아니라, 최근 누적수출 1천만 대를 달성하는 등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19)20) 르노 코리아도 최근 국내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국내 생산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러한 투자들이 단기적인 생산 증가로 끝나는 것이 아닌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며, 이는 앞서 논의한 국내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연계하여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21) 

자동차산업의 전동화 전환을 기회로 각국은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며, 자국의 산업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내연기관차가 시장의 주류로 부상하던 시기에 우리나라는 산업화조차 이루어내지 못하고 있었기에 자동차산업에 후발자로 진입하였지만, 전기차 시장이 부상하고 있는 현재는 높은 경쟁력으로 수출 시장에서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러한 우위를 지속해서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민관의 노력과 협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KIET>

---------------------------------------------------------------------------------------

1) 산업통상자원부(2024), “2023년 1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 ”, 보도자료, 1월 1일. 

2) 한국무역통계 정보 포털(TRASS)의 월별 수출입통계. 

3) Reuters(2023), “Germany to end e-vehicle subsidy programme”, December 16.  

4) Reuters(2023), “France’s new EV cash incentive rules toughen market for Chinese-made cars”, December 15. 

5) Reuters(2024), “France cuts EV subsidy for higher-income buy\-ers”, February 13.  

6) Reuters(2024), “Mercedes-Benz delays electrification goal, beefs up combustion engine line-up”, February 23. 

7) Reuters(2024), “Stellantis signs deals to cut at least 2,500 jobs in Italy”, March 27. 

8) Bloomberg(2024), “Tesla’s $25,000 Car Means Tossing Out the  100-Year-Old Assembly Line”, March 28. 

9) 현대자동차(2023), 「2023 현대자동차 지속가능성 보고서」, 현대자동차. 

10) 본고에서 친환경 자동차는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정의한다.  

11) 2022년 수입액을 기준으로 자동차 수입 글로벌 상위 10개국은 미국, 독일, 중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벨기에, 호주, 스페인이며, 본 고에서는 이 중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국인 5개국을 중심으로 수입 동향을 논의한다.  

12) 다만,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국가별로 그 추세에 차이를 존재하였다. 

13) Yu, Run, Junning Cai, and PingSun Leung(2009), “The normal\-ized revealed comparative advantage index”, The Annals of Re\-gional Science, 43, Springer, pp. 267-282. 

14) Balassa, Bela(1965), “Trade liberalisation and ‘revealed’ compara\-tive advantage”, The Manchester School, 33(2), Wiley, pp. 99-123. 

15) Yu, Run, Junning Cai, and PingSun Leung(2009)가 제시한 방법으로 산출된 지수는 지숫값이 -0.25부터 0.25까지의 값을 가질 수가 있어, 본 글에서는 해당 지수에 4를 곱한 값을 활용하였다. 또한 2023년 수출 자료의 경우 이용할 수 있는 국가 수가 제한적이라, 제품의 글로벌 수출액을 요구하는 NRCA 수치는 산출하지 않았다.  

16) 멕시코와 체코를 제외한 모든 국가가 분석 대상이다  

17) 한국무역통계 정보 포털(TRASS)의 월별 수출입통계를 활용하여 산업연구원 산출.  

18) 기획재정부(2024),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세제지원 확대 등 조세특례제한법, 소득세법 개정 추진”, 보도자료, 1월 31일. 

19)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2024), “2023년 12월 자동차산업 동향(확정)”, 「산업통계」, 2024-02,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20) 머니투데이(2024), “GM 한국사업장, 누적 수출 1,000만 대 돌파…최다 수출국은 미국”, 12월 7일. 

21) 한국일보(2024), “르노코리아, 부산시와 미래차 생산 투자양해각서 체결”, 3월 20일.  

 

<ifsPOST>

 ※ 이 글은 산업연구원이 발간한 [KIET 산업경제 2024년 5월호]의 ‘산업경제분석’에 실린 것으로 연구원의 동의를 얻어 게재합니다.  <편집자>​​

 

3
  • 기사입력 2024년06월05일 17시10분
  • 최종수정 2024년06월05일 13시34분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