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조절[Anti-Aging]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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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화의 주요 이론
1. 활성산소 공격론(free radical damage theory)
이 이론의 핵심은 “자유라디칼이 세포에 있는 DNA, 단백질, 지질 등 각종 분자들을 공격하여 파괴함으로써 세포가 손상을 입고, 이와 같은 손상이 점점 누적될 때 노화촉진은 물론 질병까지 유발된다.” 는 이론이다. 의학계에서는 현재 이 이론이 노화이론 중에서 가장 설득력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예를 들어, 뇌신경세포 안에 있는 ‘베타아밀로이드’ 라는 단백질의 경우, 평소 수용성 상태로 존재하던 단백질이 활성산소의 공격을 받으면 구조가 달라져 불용성 섬유로 변하고, 이 불용성 섬유질이 급기야는 뇌세포 사이에 고체 형태의 ‘베타아미로이드 프라그’ 물질로 쌓이게 되고, 이 프라그에 파묻히는 뇌세포는 결국 죽는다. 그런데, 이것이 기억력과 판단력을 담당하는 해마부위에 쌓이는 성질이 있는 바, 치매의 하나의 원인이 된다.
2. 내분비선 감퇴론(neuroendocrine theory)
이 이론의 골자는 “노화가 진행되는 근본 원인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내분비기관의 기능이 점점 약화되어, 각종 호르몬의 분비량이 떨어진다.” 는 내용으로 최초 Valdimir Dilman 박사에 의해 주창되었다. 나이가 들면서 내분비선의 기능에 이상이 생겨 각종 호르몬의 분비량이 줄어들거나 아예 중지되어 노화현상이 점점 나타나기 시작한다. 대표적인 것이 성장호르몬 분비량이 감소하는 것인데, 80대에는 10~20 대 시절의 분비량의 1/5~1/20 정도로 현저히 떨어진다.
여인들이 폐경기에 감소하는 여성호르몬을 ‘호르몬치료’ 를 통하여 보완함으로서, 폐경기를 늦추고, 탄력 있는 피부, 몸매, 성기능을 오랫동안 유지시키려는 노력을 하는 사례가 많이 있다. 심장병, 유방암 및 신장결석 등과 같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3. 텔로미어 이론(telomere theory)
이 이론은 “인간의 노화와 수명이 텔로미어 길이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으며, 텔로미어 길이가 어느 한계까지 짧아지면 노화가 촉발될 뿐만 아니라, 세포분열이 더 이상 불가능하여 사망에 이른다.” 는 이론이다. 텔로미어의 길이와 수명이 직결되었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느냐는 궁금증이 ‘복제양 돌리(Dolly)’를 이용한 임상실험에 의해서 풀렸다.
Dolly 를 수정시키기 위해 1차적으로 암컷 양의 난자를 꺼낸 후에 그 안에 있는 핵, 즉 유전자(n)를 제거하고, 핵이 없는 이 ‘유령 난자’에 숫양의 체세포에서 분리해 낸 핵(유전자, 2n) 을 집어넣고, 전기적 충격을 가하여 복제 양이 탄생되었다. 이 때, 체세포를 떼어낼 때 숫 양의 나이는 이미 6살이었다. Dolly 가 보통 양의 평균 수명 13년에서 6년 정도 짧은 6.5년 밖에 살지 못 한 것이 텔로미어 이론을 설명해 줄 수 있다.
필자의 견해로는, 실제로 노화는 3가지 이론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된다.
□ 텔로미어 이론이 주는 희망
첫째, 현대과학의 발전 덕분으로, 향후 텔로미어 길이가 천천히 짧아지게 하는 의약품이 개발될 수 있다. 인간의 생식세포(정자 및 난자)에서 만들어지는 ‘텔로미어 합성효소(telomarase)' 의 활성이 매우 높아 텔로미어 DNA 를 100% 복제하기 때문에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지지 않는 현상이 있는 것과 같이, 향후 생명과학이 발달하여 인간의 체세포 속에 있는 텔로미어 합성효소의 활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의약품이 개발된다면, 텔로미어 길이가 지금보다 훨씬 천천히 짧아지게 되어 노화의 진척속도를 더욱 느리게 할 수 있게 되는 것이 기대된다.
둘째, 텔로미어의 길이가 후천적 노력에 의하여 천천히 짧아지게 할 수가 있다. 현대과학이 밝힌 바에 의하면, 텔로미어 길이는 개인의 노력과 의지에 관계없이 일정한 속도로 짧아지는 것이 아니라, 식습관, 술․담배, 스트레스, 운동 및 감정상태에 따라 텔로미어 길이가 짧아지는 속도가 달라져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
셋째, 가장 청신호적인 내용으로서, 유전적인 요소가 인간의 수명에 35% 정도 밖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수명을 결정짓는 65% 요인은 그 사람의 생활습관, 생활 환경 및 정신상태 등 후천적인 요소라고 한다.
이상에서 볼 때, 노화는 자유라디칼의 공격에 의한 분자와 세포들의 손상, 주요 생리기능을 담당하는 호르몬 기능의 감퇴 및 세포분열 거듭에 따른 텔로미어 길이의 단축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서 촉발되기 때문에 세월 앞에서 이러한 요인들이 우리 몸에 작용하여 노화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노화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활성산소(자유라디칼)는 어떻게 발생되나 ?
1. 음식물 소화
‘세포의 발전소’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에서 만들어진 에너지가 ATP 란 분자에 저장되어 각종 활동에 다양하게 사용되는데, 이 과정에서 약 2% 정도의 산소가 활성산소로 전환된다. 이것이, 노화와 질병의 원인으로 작용된다. 그러므로, 과식하면 더 많은 활성산소를 생성할 수 밖에 없다.
2. 외부 요인
인체가 여러 가지 환경요인에 노출될 때에도 활성산소 생성이 유발된다. 예를 들어, 인체가 높은 에너지를 가징 자외선(UV) 이나 X-선 또는 방사선에 노출되면, 세포속에 있는 산소의 최 외곽전자가 홀 전자가 되면서 활성산소로 변한다. 이 뿐만 아니라, 인체가 담배연기, 살충제, 제초제, 솔벤트 및 자동차 매연(일산화질소) 등과 같은 환경유해물질에 노출될 때도 세포 안에 존재하는 산소가 활성산소로 전환된다. 또한, 오랫동안 사용하여 산화된 기름에 튀긴 음식(fried food)을 섭취하거나 술을 마시는 것도 인체 내에 활성산소가 유발되는 요인이다. 또한, 담배를 피울 때 생기는 타르(tar) 속에는 약 20여종의 발암물질이 함유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활성산소를 비롯하여 각종 자유라디칼이 높은 농도로 존재하고 있다.
□ 술의 영향
혈관에 스며든 알코올 중에서 약 2~8% 가 소변으로 빠져 나가지만, 그 나머지는 몸 안에서 분해되는데, 분해되는 과정에서 반드시 간(肝)을 거친다. 간에 존재하는 효소에 의하여 아세트알데히드로 변한 다음 최종적으로 초산으로 전환되는데, 중간과정에서 활성산소가 생성된다. 이때, 항산화제를 섭취하면 생성되는 활성산소가 중화되어 간세포의 손상을 막을 수 있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 분해과정에서 생산되는 아세트알데히드와 활성산소에 의하여 미토콘드리아 막이 공격을 받아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손상되는데, 바로 이것이 지방간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한다. 지방간이 되면, 좋은 콜레스테롤(HDL)보다는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합성하게 되어, 혈관 안에 침착하여 수도관이 녹슬 듯이, 혈관이 녹슬고 막히는 바람에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확률이 높아진다. 지방간이 심해질수록 몸매도 ‘D형’ 으로 점점 변한다. 간에 쌓이는 지방의 일부가 복부와 창자 등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방간은 간염, 섬유질화, 간경화 및 간암으로 순차적으로 발전될 수 있는데, 섬유질화 단계 이내에서는 술을 완전히 끊고, 운동을 적절히 하면 회복이 가능하다.
또한, 술은 신경세포(뉴런) 내부로 침투하여 신경전달물질의 분비체계를 교란시킨다. 이것을 '알코올의 간섭효과' 라고 하는데, 이로 인하여 어떤 신경전달물질은 과도하게 분비되기도 하고, 어떤 물질은 정상보다 적게 분비되어 비정상적인 행동을 유발시킨다. 그리고, 오랫동안 섭취하면 도파민에 반응하는 수용체의 민감성이 점점 둔해져 갈수록 많은 알코올을 섭취하게 되어, 노화가 촉진됨은 물론 건강을 빼앗기는 대가를 치를 수 있다.
□ 스트레스의 영향
많은 연구결과, 장기적인 스트레스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이 밝혀졌다. 첫째, 뇌세포를 파괴하여 뇌의 기능을 약화시킨다. 둘째, 텔로미어 DNA 의 길이 분석으로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것이 밝혀졌다. 셋째, 단기 스트레스와 달리, 면역력을 약화시켜 질병을 유발한다, 넷째,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단맛나는 음식이나 fast food 를 자주 먹고픈 욕구가 생겨, 비만을 유발한다. 다섯째, 고혈압, 고지혈증, 고혈당을 촉진하여 심혈관 질환을 유발한다.
이와 같이, 스트레스는 노화촉진은 물론 정신적 또는 신체적 질환을 야기하기 때문에 현대인들이 의사를 찾아가는 90% 이상의 이유가 만성적 스트레스에서 기인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인기 방송인 Oprah Winfrey 와 같이 불우한 과거로 인해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빠졌던 사람도, 스스로 결단하여 의지적으로 밝은 삶을 지향하고, 음식조절과 운동을 통하여 자신의 몸매를 잘 가꾸면서 건강하게 사는 사람도 있다.
이 세상에 스트레스 없이 사는 사람은 없다. 스트레스는 나의 성격 때문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마음관리(mind control)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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