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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보다 투자가 문제다 – 2분기 성장률 잠정치를 뜯어보면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24년09월05일 17시11분
  • 최종수정 2024년09월05일 11시49분

작성자

  • 김상봉
  •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메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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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경제성장률은 전망치,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나누어진다.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잠정치)이 -0.2%로 집계됐다고 5일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이 발표하는 경제성장률은 4가지로 나누어진다. 전망치는 새로운 연도나 분기 전에 발표한다. 속보치는 말 그대로 속보로 빨리 발표하는 수치이다. 분기나 연말이 지난 후 28일 이내에 발표된다. 속보치는 직전 분기 가운데 2개월 수치를 계산에 넣고 마지막 1개월치를 예측한다. 따라서 이러한 속보치는 정확도가 떨어지더라도 신속하게 통계를 발표해서 경제주체들이 대책을 수립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관련기사 보기 https://www.ifs.or.kr/bbs/board.php?bo_table=news_board&wr_id=54263

 

잠정치는 속보치에서 감안되지 않은 모든 지표를 검토한다. 잠정치는 속보치와 다르게 3개월 수치를 입력하여 계산된다. 분기 잠정치는 해당 분기 종료 후 70일 이내, 연간 잠정치는 연도 종료 후 90일 내에 발표된다. 이러한 잠정치는 분기 중의 마지막 월에 이루어진 경제활동까지 반영한다. 잠정치가 대략적으로 계산한 속보치보다 더 높은 경우는 실제 더 높은 경제성장률을 나타내기 때문에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잠정치가 더 낮을 경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낮기 때문에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잠정치와 속보치는 예상의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월별로 발표되는 산업활동동향을 참고하여 속보치와 잠정치의 차이를 예상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확정치는 가장 정밀한 통계이다. 확정치는 모든 수치를 넣어 정확하게 계산되고, 마지막에 수출입 등의 변화를 정확하게 넣게 된다. 이러한 연간 확정치는 다다음해 3월에 발표하는데 특별한 이슈가 되지 않는다.

 

 2분기 성장률 잠정치 전기대비 -0.2%, 소비 감소보다 투자 감소의 문제가 크다.

 

2024년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전기대비 0.2%(전년동기대비 2.3% 증가) 감소한 것으로 발표되었으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대비 1.4%(전년동기대비 3.4% 증가) 감소한 것으로 발표되었다. 국내총생산을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은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전기대비 0.8% 증가하였고, 건설업은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6.0% 감소하였으며,  서비스업은 정보통신업,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이 감소하였으나 운수업, 부동산업 등이 늘어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였다. 예상외로 농림어업의 전분기 대비 4.4% 증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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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항목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는 재화소비(의류, 승용차 등) 부진으로 전기대비 0.2% 감소, 정부소비는 물건비를 중심으로 0.6% 증가,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1.7% 감소, 설비투자는 기계류(반도체제조용장비 등)가 줄어 1.2% 감소, 수출은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1.2% 증가하였고, 수입은 에너지류(원유, 천연가스 등)와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6% 증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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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활동별 성장기여도를 살펴보면, 생산측면 건설업의 기여도가 1분기에 비해 0.3%p 감소하였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총고정자본형성의 건설투자, 설비투자, 지식생산물투자 모두 감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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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상황에서 주택가격과 이에 수반되는 부채가 성장을 막을 수 있다.

 

고물가가 몇 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최근 물가상승률이 다소 완화되었다고 하더라도 이전부터 계속되어 물가가 높았기 때문에 소비 활성화가 되기는 어렵다. 특히 소득보다 자산의 양극화가 발생하면서 전체적으로 경제성장률보다 높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되었다. 물가가 높은 상태에서 주택가격과 이에 수반되는 각종 가계부채 문제로 인해 실제처분가능소득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물며 자가주거비는 물가지표에 포함되지도 않고, 임대료는 계속 상승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계부채는 소비 활동을 둔화시키고, 경제성장률도 상승하기 어렵다. 투자도 마찬가지이다. 한 곳에만 쏠려 있고 부동산 외에 다른 자산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다른 업종으로의 투자가 감소하며, 금리하락과 업종 전망을 고려하면 금리하락에 따라 투자가 증가하는 것이 어렵게 된다.

 

부동산 외에 투자가 증가될 필요가 있다.

 

설비투자, 지식재산생산물 투자 등에 정부가 먼저 나설 필요가 있다. 이미 대출은 나갈 곳으로 다 나갔다. 업종과 투자를 연결하고 업종에 대한 투자를 정부가 먼저 증가시키고, 민간이 자연스럽게 투자를 증가시킬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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