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천의 디지털경제 이야기 <11> 젠슨황의 경영 다각화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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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황은 앞으로 공부 해야 할 영역은 컴퓨터가 아니라 생물학이라고 발언하였다. 그의 머리 속에는 어떤 비전이 있을까? 엔비디아라는 세계 최고의 반도체 기업을 키워낸 인물이기 때문에 허투루 뱉은 말은 아닐 것이다. 그의 관련 행보를 분석해 본다.
최근 엔비디아는 AI 파운데이션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업이 생성형 AI 시스템의 주춧돌인 파운데이션(기반)모델을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필요에 따라 규모와 용도를 조절하도록 도와주는 협력서비스이다. 일반인들에게 챗봇을 통해 대화하도록 하는 챗지피티와는 다르게, 특정 산업에 적합한 AI를 공급하려는 서비스로 차별화 하였다. 바이오 니모는 바이오 산업에 특화된 엔비디아의 AI 클라우드 서비스다. 제약업계에 새로운 약물을 신속히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AI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다. 엔비디아는 이렇게 반도체 제조업에서 AI 서비스로 도메인을 확장하며 경영을 다각화하고 있다.
바이오니모의 사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유전 정보를 이용하여 생화학 연구진들이 새로운 약물을 설계하고, 그 기능을 예측하도록 도와, 신약개발 및 테스트를 보다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는 연구 기반을 제공한다. JP모건 헬스케어 2024에서 거대 제약회사들과의 협업을 발표하여 주가가 대폭 상승하는 등 월가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 엔비디아가 바이오 분야에서 새로운 혁신을 개발하고 있는 역량과비즈니스 기회의 확산을 인정 받은 것이다.
기존에는 신약물을 개발하기 위해선 새로운 후보 물질을 찾고, 전임상 1상 2상 3상을 거쳐 허가까지 도달하는데 평균 10~15년이 걸렸다고 한다. 더욱이 임상성공 확률이 10%밖에 되지 않는다 한다. NVIDIA는 이러한 지루하고 자금이 많이 소요되나 확률은 떨어지는 신약개발 프로세스에 AI 플랫폼을 제공하여 기간을 대폭 단축시킬 혁신을 만들어 내고 있다. AI가 유전자 정보를 이해하여 약물을 신속히 발견해 낼 수 있는 대신에, 대형 제약회사들은 더욱 핵심적인 생물학 연구에 집중할 수 있다. 글로벌 제약 업계에 강력한 소구점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비즈니스 모델은 다른 클라우드 업체의 모델과는 차별성이 있다. 엔비디아 기반의 슈퍼 컴퓨터와 AI 모델이 수직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AWS 구글 MS 등 클라우드 강자들이 범용의 AI 서비스를 한다면, 바이오 니모는 바이오 산업에 특화된 서비스를 한다. 이 같이 바이오 산업과의 협업모델을 택하면서 클라우드의 3대 업체와의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고 있다. 그러나 바이오 니모가 성공한다면 곧 다른 산업을 대상으로 확산 할 것이 쉽게 예상된다. 장기적으로는 AI 클라우드 업계에 새로운 도전자로 등장할 것으로 생각된다. 결국 바이오 산업과의 협업의 디딤돌을 통하여 AI 클라우드 서비스 비지네스로 확장하는 효과를 갖는 조심스러운 전략적 행보를 취한 것이다.
젠슨황은 AI 시대를 맞이하는 미래 비전으로 바이오 분야에서의 색다른 도전을 선택했다. 컴퓨터를 하기보다는 생물학을 하라고 충고하는 배경이 여기에 있다. 충고보다는 자신의 각오를 언급한 것이다. 엔비디아를 육성하며 성공했던 AI 컴퓨팅을 기반으로 생명공학 분야에서 미래 혁신과 비지네스 기회를 찾는 젠슨황의 머리 속이 뚜렷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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