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RB, 현 금리 유지 결정, ‘내년 3 차례 금리 인하’ 시사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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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이사회(FRB)는 13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인 Fed Fund 금리 유도 목표 범위(현행 5.25~5.50%)를 3 회 연속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WSJ는 ‘이번 결정으로 연준이 그 간 지속해 온 금리 인상 행진을 여기서 멈추고 향후에는 금리 인하로 전환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한 것’ 이라고 보도했다. Bloomberg 통신도 ‘연준이 지금까지의 금리 인상 노선을 내년에 들어서는 금리 인하로 전환할 것임을 시사함으로써 지금까지 가장 분명한 시그널(‘clearest signal’)을 내보인 것’ 이라고 전했다. 동 회의에 참가한 위원들은 이날 결정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아울러, 동시에 발표한 경제 전망에서 2024년 중 3 차례 금리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을 시사했다. 아래에, WSJ, Bloomberg, Nikkei 등이 전하는 연준의 금년 마지막 FOMC 결과를 요약한다.
■ “연준, 금리 ‘인하’ 전환을 시사하면서도 ‘Soft-Landing’ 목표 지향”
이번 금리 유보 결정으로 연준이 지난 7월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한 것을 마지막으로 3 차례 연속 정책금리 수준을 유지해 오고 있다. 이날 FOMC 회의 후 발표된 성명에서는 전회까지 들어 있던 ‘추가 금리 인상을 선택지로 남겨둔’ 이라는 문구가 약화됐다.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은 FOMC 회의 종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인플레이션 둔화 경향에 대해 “대단히 환영할 일” 이라고 말하고, “현 정책금리 수준은 긴축의 정점 수준이거나, 그 부근에 있다” 고 말해, 연준의 정책 논의의 중심이 종전의 금리 ‘인상’에서 이제는 금리 ‘인하’로 옮겨가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아울러, 동시에 발표된 경제전망에서는 2024년 정책금리수준을 예상하는 정책위원들의 예상치의 중앙치(median)가 4.6%로 나타나, 연준의 통상적인 금리 인하 폭을 0.25%로 상정하면, 대략 3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회 FOMC 회의에서의 예상치는 2 차례 인상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이를 감안해서 13일 오전 시장에서의 금리 선물 거래에서는 4~5 차례 인하를 반영하는 경우도 나타났다. 이를 감안하면, 내년에 들어가면 늦어도 중반 무렵부터는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는 시나리오가 된다.
그러나, FOMC 위원들의 전망에서는 소폭이나마 높은 인플레이션을 진압하기 위해 끈질기게 금융 긴축을 계속할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고(高)금리를 오랜 동안 유지하는 것에 따른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미디어들은 파월 의장의 이런 발언에 대해 ‘금리 인하를 늦춰서 경기를 과도하게 냉각시킬 수 있는 사태를 피하려는 것을 배려한 자세'라고 해석했다. FRB는 기본적으로 경기 둔화에 빠지지 않는 정도로 경제 성장을 조절하면서 인플레 목표 수준인 ‘2% 전후’를 달성하는 소위 ‘Soft-Landing’을 상정하고 있다.
■ FOMC 성명서 “인플레이션은 완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
FOMC 회의 종료 후 공표된 성명서에서 연은 총재들을 포함한 모든 위원들은 자신들의 데이터 및 전제에 기반해 작성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경제 전망’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들이 제시한 전망의 중앙치(median)를 기준으로 보면, 실질 GDP 성장률을 2023년; 2.6%, 2024년; 1.4%, 2025년; 1.8%, 2026년; 1.9%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각각 3.8%, 4.1%, 4.1%, 4.1%로 전망했다.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각각 2.8%, 2.4%, 2.1%, 2.0%로 예상하고, 근원 PCE도 각각 3.2%, 2.4%, 2.2%, 2.0%로 전망했다.
동 성명서는 "최근 경제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Q3 들어와 강력한 페이스에서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용 증가는 연초부터 완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강력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ㅜ 있고, 인플레율은 최근 1년 동안 완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다고 평가했다. 미 연준은 “최대 고용 및 인플레 2% 달성”을 기본 사명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연준 FOMC는 '인플레이션율을 장기적으로 2% 수준으로 달성하기 위해서 적절하다고 여겨지는 정책 긴축의 정도를 결정할 때, 금융 긴축의 누적적 효과 및 경제 활동 수준, 금융 정세 및 이런 요인들이 인플레에 영향을 미치는 시간 차이 등을 감안하게 된다. 금융 정책의 적절한 스탠스를 평가하는 경우에도, 경제 지표들이 이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전망 등을 지속적으로 주시하게 된다. FOMC는 목표 달성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는 리스크가 출현하는 경우에는, 금융 정책 스탠스를 이에 맞춰 적절히 조정할 용의가 있다. 노동시장 상황, 인플레 압력, 기대 인플레, 금융 및 국제 정세에 관한 광범한 정보들도 고려할 것" 이라고 밝혔다.
■ 파월 의장 “지금의 금리 인상 사이클은 정점이거나 그 부근에 있어”
■ “연준, 더 이상 금리 인상 없다는 신호, 금리 인하로 ‘전환’ 시사”
이날 연준 FOMC의 정책금리 유지 결정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시사해온 예상에 부합하는 것이고, 파월 의장은 연준 관리들이 이미 내년 들어 언제에는 금융 완화로 전환할(pivot) 가능성을 논의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파월 의장은 여전히 물가 상승 압력이 되살아나면 정책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남겨 두기는 했으나, 지금 인플레 상황은 2% 수준을 향해 하락하고 있어 논의의 초점이 금리 인하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판단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에 대해 주가 상승, 국채 가격 상승(수익률 하락)으로 반응했다. 사실, 시장에서는 이미 모기지 금리 하락, 차환 수요 증가, 주택 매입 수요 증가 등 현상으로 반응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반영한 점도표(Dot Plot)에서 2024년 중 75bp 인하를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Bloomberg Economics 전문가들도 “FOMC 위원들은 시장이 금리 인하를 반영하는 것을 지지하는 놀라운 의도를 보여줬다. SEP 전망도 총체적으로 ‘Soft-Landing’ 시나리오를 반영하고 있다” 고 평했다.
WSJ은, 인플레 지표들이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나자 연준 파월 의장 등이 언제쯤 금리를 인하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도록 만들었다며, 이제 증시에 랠리가 시작된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WSJ은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금리 수준을 너무 오랜 동안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면 ‘불필요한 폐해(unnecessary harm)’를 낳게 될수 있다는 것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대단히 능숙한 정치적 성명서 같은 느낌을 보이기는 했으나, 결국 금리 ‘인하’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KPMG 스웡크(Diane Swonk) 주임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일찌감치 산타 클로스 역할을 연출했다. 그는 이번에 (정책 스탠스를) 180도 선회한 것이다” 고 평가했다. 그는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가 완화되는 상황에서, 자신들이 성장의 적(敵)이 된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는 것” 이라며, 이번 금융 완화 상황은 인플레 완화 페이스를 충분히 지연시키면서 경제 촉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이고, 연준은 이런 상황에 만족스러워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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