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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당 후보 경선, 트럼프 초반 독주(獨走) 속에 미묘한 변조(變調)도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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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3년11월28일 15시43분
  • 최종수정 2023년11월28일 19시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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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민주 · 공화 양당은 이미 내년 11월 치러질 ‘2024 대선’에 나설 후보 선출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미국에서는 각 정당이 대통령 후보를 선출할 전당대회(national convention)에 참가해서 투표할 대의원을 선출하기 위해, 각 주의 관련 법령에 따라 주 정부가 주관하는 ‘예비 선거(primaries)’를 치르거나, 주별 당 간부총회(caucuses)를 개최하게 된다. 이에 따라, 각 당은 주별로 예정되어 있는 예비선거 일정에 맞춰 후보자 토론회를 벌이는 등, 본격적인 캠페인을 벌이게 된다. 

 

현재 민주당에는 바이든(Joe Biden) 현 대통령이 재선을 노리고 출마를 시사하는 가운데, 공화당은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을 비롯한 다수 예비 후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일찌감치 작년 11월에 경선 출마를 선언했고, 뒤이어 모두 11명의 예비 후보들이 경선 참여를 선언했으나, 이 가운데 펜스(Mike Pence) 등 5명이 이미 중도 포기했고, 현재 디샌티스(Ron DeSantis, 플로리다주 주지사, 45세), 헤일리(Nikki Haley, 전 주 UN 대사, 女, 51세), 라마스와미(Vivek Ramaswamy, 기업인, 38세) 등 7명의 후보들이 예비 경선에 나서고 있다. 

 

* 美 공화당 2024 대선 경선 주요 출마자 지지도 (출처; FiveThirtyEight.com)​191c383253f0c8825ba305b5ea9a42ff_1701153
(주; ‘FiveThirtyEight.com’은 ABC News가 운영하는 여론조사 집계 및 분석 전문 사이트로, ‘538’은 미국 대통령 선거인단의 총 대의원 수를 의미한다. 이 사이트는 주요 여론조사 기관들이 공표하는 조사 결과를 각 조사기관에 대해 부여한 독자적인 가중치를 적용해서 집계한 결과를 온라인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 블룸버그 “현재 트럼프 후보가 선두이나 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  

 

앞의 도표에 나타난 것처럼, 각종 여론조사 결과, 현 시점에서 공화당 후보들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도적 차이로 선두에서 독주(獨走)하는 양상이다. 따라서, 앞으로 이런 상황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인가에 가장 큰 관심이 쏠려 있다.

 

한편, 내년 본선에서 ‘바이든 vs. 트럼프’ 양자 재대결 구도를 상정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전통적인 ‘경합(swing vote)’ 지역인 7개 주(Georgia, Nevada, Pennsylvania, Arizona, Michigan, North Carolina, Wisconsin)에서 47% : 41%로 앞서고, 그 중, 동율로 나타난 Michigan을 제외한 모든 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출신지 펜실베니아에서도 47% : 42%로 앞서고 있다. 

 

Bloomberg 통신은 최근 오피니언란(Jessica Karl)에서, 오는 2024년 대선이, 트럼프가 예상을 뒤엎고 당선했던 2016년 대선의 데자뷰(déjà vu)가 될 것인가에 대해, 우선, 재선을 노리는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앞으로 벌일 선거 캠페인이 대단히 어려운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선거를 300여일 남겨 놓은 시점까지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는 아무 예측적 가치를 갖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동 통신은, 지금 트럼프가 벌이는 선거 캠페인은 전적으로 그의 개인적 성품에 기반한 것이고, 이는 잠재적으로 ‘형사 범죄’에 기반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는 아직도 2020년 대선 결과가 도둑맞은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고, 이로 인해 많은 미국인들이 선거의 정통성에 대한 믿음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 선거 시스템의 신뢰는 무너졌고, 많은 트럼프 비판자 및 미디어들은 그들의 선거 신뢰성이 회의(懷疑)에 빠지고 있다” 고 경고하고 있다. 

 

■ CNN “미국인 대다수, 트럼프의 재선 출마는 미국을 위해 나쁜 것”  

 

CNN은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가 2024 대선에 승리해 백악관에 다시 입성하게 되면, 여지없이 2016년 당시처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치를 전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더해, 이번에는 완전한 ‘복수(復讐)’ 모드의 정치를 펼 것이고, 자신이 하는 일에 부닥치는 모든 장애 요인들(‘vermin’)을 일소하려고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 미국은 엄청난 모순과 큰 혼란에 휩싸이게 될 것으로 경고했다. 

 

앞서 소개한 Bloomberg 기사는 트럼프의 이런 ‘비정상(madness)’을 보면, 그를 기본적으로 세일즈맨으로 정의한다. 2016년 대선 당시, 그는 경제 정책에서 세제(稅制)를 보완하고, 저렴한 건강보험을 제공하고,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하는 등, 온건한 보수 공화당 색채를 보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주장을 펼쳐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지금 와서 MAGA 추종자들은 자신들이 타인보다 우월한, 자신들 만을 위한 미국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미국을 파괴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 방송은, Quinnipiac University의 최신 전국 여론조사에서, 대다수(‘whole lot of’) 미국인들은 트럼프가 재선에 출마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사 대상 10명 중 6명(57%)이 반대하고 단 34%만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놀라울 것도 아니나,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무려 88%가 트럼프의 출마를 반대하고 있어 심각한 상황이다. 물론, 트럼프는 전혀 걱정하지 않을 것이나, 중도층에서 58%나 반대하는 것과 공화당 지지자들의 27%가 반대하고 있는 사실은 우려할 만하다고 지적한다. 이처럼, 민주당 지지자들 뿐만 아니라 많은 일반 미국인들은 트럼프의 재선 출마는 미국을 위해 나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 “최근 트럼프의 공화당 내부 및 전국적 장악력은 약화되고 있어”  

 

그 외에도, 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에 대해 몇 가지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즉, DeSantis 플로리다 주지사가 트럼프에 대해서는 여전히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있는 것이다. 공화당원 10명 중 6명이 DeSantis 주지사가 2024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나서길 원하고 있고, 단지 25%만이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24 대선 경선에서 누가 공화당의 최종 후보로 지명되길 선호하는가, 라는 질문에 DeSantis 지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똑같이 44%로 나타났다. 

 

그러나, CNN 방송은 이번 조사 결과는 역시 단지 하나의 여론조사 결과일 뿐이고, 통계는 통계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조사결과가 보여주는 것은, 특히 중도 성향 국민들 중에도 트럼프는 2024 본선에서 ‘약화된 후보(weakened candidate)’일 뿐만 아니라, 트럼프가 아닌 다른 후보가 부상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한편, FiveThirtyEight.com의 최근 집계(조사기관 YouGov)에서 나타난 것처럼, 트럼프 후보에 대한 호감도는 당파성이 뚜렷해서, 공화당원들 중에서는 호감(favorable) 81%, 비호감(unfavorable) 18%로 나타나고 있으나, 전국적인 조사에서는 45% vs. 53%로 비호감 의견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아직 공화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은 초반일 뿐이고, 트럼프가 독주하고 있으나, 그의 공화당 및 전국적 장악력은 확실히 떨어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CNN 방송 정치 분석가 Harry Enten은 “트럼프는 공화당 진영 내에서는 아직 강력한 후보로 남아 있고, 최근 사법부(DoJ)가 그의 형사 범죄에 대한 수사를 총괄할 특별검사를 지명한 것 등을 감안하면, 공화당 내부에 ‘트럼프를 중심으로 단결하자는(rally-around-Trump)’ 분위기가 살아날 수도 있으나, 분명한 것은 2022년 중간선거 이후 공화당 내에 그의 파워가 약화되어 온 것이 분명하다”는 지적이다.

 

■ “DeSantis · Haley 두 후보 모두 ‘트럼프 문제’ 해결에는 어려움” 

 

지금 공화당 2024 대선 후보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두에 있고 뒤를 이어 DeSantis, Haley 두 후보가 큰 차이로 2위 그룹을 형성하며 추격 중이다. 2위 그룹 이하 후보들은 그보다 훨씬 더 뒤쳐져 있어, 아직 추격을 위한 유의미한 기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 정치 분석 채널 Axios.com은 최근, 현재 진행 중인 공화당 예비 경선이 지난 8년 간 치러진 선거에 비해 급속히 좁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초반부터 접전을 벌여야 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타 후보들은 자신들이, 후보 지명 가능성이 큰 트럼프에 대한 단독 유일의 대안이 될 것을 목표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분석했다.

 

예를 들어, 2016년 대선 당시에는 선거일을 357일 앞둔 시점에 18명의 후보들이 각축을 벌였고, 2020년 대선 당시에는 무려 23명이 나서서 경선을 벌였으나, 이번에는 같은 시점에서 불과 12명 정도가 남아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이라는 지위를 활용해 우위를 점하고 있고 각종 여론 조사를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동시에, 후보들 간 결합도 예상보다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렇게 공화당 후보 경선판이 급속히 좁아지는 상황은 초반 판세를 압도하고 있는 트럼프 후보에게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Axios.com은 트럼프 후보가 판세를 압도할수록, 트럼프를 따라잡기 힘들다고 판단한 후보들이 이른 시일에 캠페인을 포기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로 11월 초 마이애미에서 개최된 후보 토론회에는 5명의 후보들만 참석했다. 다음 달 열릴 토론회에는 이보다 적은 4명 이하가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이들을 지지해 온 정통 공화당원 및 보수 미디어, 그리고 선거 자금 기부자들은 커다란 압력을 느껴서 서로 연합하게 될 것은 당연한 전망이라고 전했다. 

 

CNN은 이런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선거일을 불과 1년도 남겨놓지 않았고, 경선 투표가 시작되기 불과 2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2위 그룹을 형성한 DeSantis, Haley 두 후보가 “트럼프 문제 (많은 형사 범죄 소추를 겪고 있는 가운데, 스스로 복수(復讐)의 대통령직 권한 행사를 공언하는 등 미국이 통째로 미증유의 혼란에 빠질 위험)”를 해결할 만큼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따라서, 각 후보들은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로 선출되는 경우, 그의 사법 리스크 등 본선 경쟁력이 위태로운 상황을 타개할 방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렇게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직을 개인적 복수 수단으로 삼을 것을 공언한 것에 대해 Haley 후보가 ‘가장 강력한’ 비판을 가해 주목을 끌고 있다. 그러나, CNN은 트럼프가 최근 자신의 정적(政敵)들을 ‘해충(害蟲, vermin)’으로 지칭하며, 자신이 집권하면 이들을 일소하겠다고 공언한 것에 대해, 백악관 등 비판자들이 나치에 비유하며 공격한 것과 대조적으로 헤일리는 단지 ‘완곡한’ 비판에 그친 것은 정치적 딜레마를 노출한 것이고 트럼프의 압도감을 강조한 것에 불과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경쟁 후보인 DeSantis 주지사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새로운 공격을 시작했으나, 그도 역시 헤일리 후보와 마찬가지로 트럼프의 빛나는 역사적 ‘위엄’에 눌려서 수그러들고 말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는 최근 공화당이 첫 예비선거를 실시하는 지역인 New Hampshire주에 있는 New Hampshire University와 CNN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4위를 기록한 바 있어, 캠페인을 계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 “2024 대선 주요 이슈는 ‘임신 중절’ 문제를 둘러싼 여성 인권 문제”  

 

한편, 미국에는 지난 24일로 대법원이 인공 임신 중절(中絶)을 헌법 상 권리로 인정했던 1973년의 판결을 뒤집은 지 만 1년이 된 것을 계기로, 여성들의 임신 중절 문제가 또 다시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한 전문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현재 보수 성향의 유권자가 많은 주를 중심으로 지난 해 대법원 판결 번복을 계기로 수정(受精) 단계로부터 인공 임신 중절을 불법화한 주는 13개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임신 중절 반대파와 옹호파로 나뉘어진 대립이 수그러들지 않고 확산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어, 2024 대선에서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야당인 공화당 지지자가 많은 주에서 임신 중절을 엄격하게 금지하는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당 내에서도 대선 후보 지명 경쟁에서 이 문제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리스도교 보수파들은 임신 중절 ‘전면’ 금지를 촉구하는 반면, 온건파는 ‘예외를’ 인정하는 쪽이다. 이를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DeSantis 플로리다 주지사 간에 논쟁도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는 않은 채, 현재 시행 중인 플로리다주의 규제가 너무 온건하다고 비판한다. 

 

작년 중간 선거 당시에는 민주당이 인공 임신 중절 권리의 옹호를 내건 전략을 편 것이 승리로 이끈 원인 중 하나라는 평가가 있었다. 당시, 출구 조사에서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한 문제로 거론한 것은 경제, 고용 문제 다음으로 임신 중절 문제를 들었다. 이를 배경으로, 민주당은 이번에도 경제 등 다른 많은 정책 과제들 가운데 인공 임신 중절 문제를 유권자들의 관심을 잡을 수 있는 중요 과제로 꼽고 있는 반면, 공화당은 언급을 피하거나 구체적 논의로 들어가지 않는 분위기다. 

 

이런 배경에서, 2024 대선을 앞두고 고심하고 있는 양당 전략가들은, 인공 임신 중절 문제를 하나의 중심 과제로 삼아 대선의 승패를 판가름할 수 있을 ‘교외 여성’ 표를 모으는 필승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수 성향의 농촌 지역과 진보적인 성향의 도시 지역 간의 분단이 선명해지는 가운데, 중간 지대인 ‘교외에 주거하는 여성들’ 표는 어느 정당으로도 흘러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 "민주, 공화 통틀어 유일 여성 주자인 Haley 후보에 대한 주목도가 상승 중"

 

이런 가운데, 아직 크게 두드러지는 것은 아니나, 민주, 공화 양당을 통틀어서 지금까지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 가운데 유일한 여성 후보인 헤일리 전 UN 대사가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있다. 헤일리 후보는 같은 여성으로써 여성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여온 경력이 있다. 그는 강간, 근친 상간, 건강, 모친 건강 등 예외를 둔 ‘전국적인 15 주(週) 중절 금지’ 법안에 서명했다. 또한, 유명 미디어 인사인 Caitlyn Jenner와 만나면서 글로벌 LGBT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가 지금까지 밝힌 기본 정책 노선을 보면, 정부 재정 문제와 관련해서, 건강 보험 및 사회 보장과 관련한 재정 부담의 담대한 삭감 및 은퇴 연령을 늘리는 방안을 주장했다. 특기할 것은, 민주당이 2021년에 제정한 Covid-19 팬데믹 구제를 위한 재정 지원 법안을 비판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2019년 공화당이 제정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했던 Covid-19 지원 법안도 반대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서로 ‘용납하지 않는(ambivalent)’ 자세를 가지고 은유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그는 ‘레이건형’ 및 ‘트럼프형’ 공화당 노선 모두를 어필하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 한편, 그는 지금 각종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사면할 의향을(‘would be inclined to grant a pardon to Trump’) 내비치고 있다.

 

헤일리 후보는 트럼프 정권에서 UN 대사를 지냈고, 그 전에는 자신의 출생지인 South Carolina 주지사를 지냈다. 인도계 정치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대통령 내각의 구성원이 됐다. 그의 부친은 ‘Sikh교’ 교도로 인도 Punjab 지방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대학 교수 출신이다. 그는 북한 문제에 대해, 만일 미사일 실험을 하거나 핵 미사일을 사용하는 경우, 미군을 전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 및 중국의 압력에 의해 이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공화당 주요 대통령 후보로 나선 첫 유색 인종 출신 여성이다. 그는 지난 10월 실시한 공화당 예비 후보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DeSantis에 이어 3위로 오르며 8.3%의 지지율을 보였다. 지금은 트럼프에 이은 2위 그룹에서 DeSantis 후보와 각축을 벌이고 있다. 한편, JP Morgan 다이먼(Jamie Dimon) 회장과 경제 문제를 논의하는 등 일부 금융 부문으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다. 또한, 유명 헤지 펀드 Citadel LLC 창업자 & CEO 그리핀(K. Griffin) 회장 지지도 받는 것으로 알려진다. 

 

■ “81세 바이든 대통령에 젊은 층이 등을 돌려, 재선 전략도 흔들”  

 

한편, 내년 봄에 후보 토론회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민주당에서는 일단 바이든 대통령과 샌더스(Bernie Sanders) 상원의원 간에 ‘트럼프를 확실하게 물리칠’ 가장 적합한 후보로 선출되기 위해, 보다 ‘온건한(moderate)’ 성향을 겨루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때 민주당 지명을 위해 출마할 것으로 알려져서 주목을 받았던 케네디가 후예인 로버트 케네디 2세(Robert Kennedy Jr.)는 지난 달, 무소속으로 본선에 직접 출마한다며 독자적 캠페인을 시작했다. 따라서, 그가 캠페인을 계속하는 경우, 미국에서는 이례적이기 하나, 내년 11월 본선에서 양당 후보들 사이에서 제3 후보에 표가 몰리게 되면 선거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른 한 가지 주목할 점으로, 일단 공화당 진영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도적 단독 선두를 달리는 분위기 속에서 민주당 내부에서는 지난 20일로 81세가 된 바이든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재선을 목표로 출마하는 데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선, 민주당 진영 내의 젊은 층 유권자들의 지지가 오르지 않는 것이 고민이다. NYT가 지난 10월 실시한 박빙 경합 지역 6개주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29세 이하 세대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47%, 46%로 근접한 동율로 나타났다. 

 

2020 대선 당시 민주당 바이든 후보는 전국 조사에서 29세 이하 젊은 층으로부터 58% 지지를 얻어 당시 트럼프 후보를 28%P 라는 큰 차이를 보이며 앞섰었다. 그러나, 지난 8월에 실시한 AP 통신 조사에서는 성인 전체의 77%, 민주당 지지층의 69%, 공화당 지지층의 89%, 무당층의 74%가 바이든 대통령은 2기 업무를 감당하기엔 너무 나이가 많다고 응답했다. 77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너무 나이가 많다고 응답한 비율은 성인 전체의 51%, 공화당 지지층의 28%로 나타났다. 

 

한편, ‘Double Hater’(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재대결을 싫어하는) 층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미국 사회가 당파적으로 양분된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려면 우선 민주당 지지 기반을 다진 뒤에 젊은층 및 무당파 유권자들의 지지를 올려야 하나, 민주당 및 무당층 모두에서 고령 후보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 바이든 대통령 재선 전략도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2020년 대선 당시에는 Covid-19로 유세를 삼갔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직접 대면할 수 없어 후보의 고령 문제는 크게 부각되지 않고 지나갔다. 

 

최근 FiveThirtyEight 집계 결과,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업무 지지도(approve)가 38.9% 수준에서 답보 또는 완만한 하향세를 보이는 반면, 不지지도(disapprove)는 55.0%에서 서서히 늘고 있다. 트럼프와 가상 대결 시 바이든 대통령은 36% 대 42%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심지어 Haley 후보와 겨뤄도 38% 동률로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2024 대선에서는 소위 ‘Z 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 유권자가 17%를 차지하게 되어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됐던 2016년에 비해 4배 이상의 비중이 된다. 이들 세대는 ‘진보적 非백인’ 유권자들이 많아 원래 민주당 지지층이 되어야 하나, 이번 선거에서는 상황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후보자 고령 문제는 공화당도 크게 안심할 일이 아니다. DeSantis 후보는 최근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대통령직은 80세 고령자가 맡을 일이 아니다”고 강조하면서, 지금 77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한 적이 있다. 현재 공화당 예비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도 2025년 1월 20일이면 바이든 대통령이 2021년 같은 날 취임했을 당시의 나이를 훌쩍 넘어서게 된다. 

 

■ “이번 선거는 경합 지역 정통 보수 · 무당파 유권자들이 좌우할 것”  

 

2024 대선에서 정권을 탈환하려고 부심하고 있는 공화당은 지금 한창 후보 지명 절차가 진행 중이나, 공화당 일각에서 ‘트럼프류’ 정치와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도 서서히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2020 대선, 2022년 중간선거를 통해 트럼프류 정치에 대한 반발이고, 전략적 중요성이 큰 경합 지역(swing vote) 보수층 및 무당 층 유권자들을 겨냥한 노력에 실패한 데 대한 반성이다. 이는 공화당 정통 보수 가치와 사회보장 등에서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노선을 지향하는 것이다. 

 

DeSantis 후보는 캠페인을 시작할 때만 해도 트럼프 후보에 가장 위협적인 상대가 될 것으로 여겨졌으나, 지금은 후보 지명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Iowa 예비선거를 계기로 전국적 모멘텀을 되찾아야 할 절박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유권자들 태도는 ‘바이든 vs. 트럼프’ 구도의 리턴 매치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두 후보는 지금 양당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CNN에 나온 한 유권자가 “트럼프에는 커다란 불확실성이 있다. 그가 결국 감옥에 갈지도 알 수 없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이런 미묘한 상황 속에, Haley, DeSantis 두 후보는 향후 전개될 선거 캠페인 및 토론회에서 아직도 2020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했다고 믿고 있는 수 백만명의 트럼프 지지자들을 의식해야 한다. 그리고, 공화당 내 트럼프 이외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도 트럼프에 대한 형사 소추가 바이든 정권의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이를 배경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벌써부터 백악관에 다시 입성하는 경우에 펼쳐질 정치 현상을 예시하고 있다. 2020 대선 패배 이후 3년 동안에 그의 기본적 행태는 조금도 바뀌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트럼프 독주 속에 Haley, DeSantis 두 후보의 추격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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