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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과 자율신경의 관계
예를 들어, 맹수 사냥을 할 경우 심장박동을 빠르게 하고 혈당치를 높여 순간 운동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교감 신경이다. 반면, 휴식이나 안정 상태에 작용하는 부교감신경이 우위에 있을 때는 맥박도 느려지고, 혈압도 내려간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상승·하강하면서 생명 활동이 이뤄지고, 백혈구의 과립구와 림프구의 활동에도 영향을 미친다. 면역세포인 과립구나 림프구는 어느 한쪽이 과도하게 늘거나 줄면 면역기능에 이상이 생긴다. 따라서, 백혈구를 제어하는 자율신경의 균형을 맞추면 면역력이 저절로 강해진다. 자율신경에 따른 병이 일어나는 메커니즘을 살펴보자.
1) 교감신경 우위 - 과립구 증가
* 메커니즘 : 과도한 스트레스 ⇒ 교감신경 긴장 ⇒ 혈류장애와 과립구 증가
⇒ 활성산소 늘어나 조직 파괴
과도한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긴장시키는 원인이며, 스트레스로 인한 아드레날린의 과잉 분비는 심박수 증가 뿐 아니라 과립구 증가와 혈관 수축을 일으킨다. 항원을 삼켜 파괴하는 과립구가 지나치게 많아지면 산화물질인 활성 산소를 뿜어 정상세포를 산화 시키고, 염증을 일으켜 파괴한다. 혈관이 수축해 혈액흐름이 나빠지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발이 차가워진다. 게다가 과립구가 과잉 증가한 만큼 림프구가 줄어들기 때문에 작은 이물질이나 암세포를 처리하는 림프구가 역할을 잘 못한다. 이외에도 배설·분비 기능을 조절하는 부교감신경이 억제되기 때문에 각종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거나, 배변 활동에 문제가 생긴다. 암을 비롯한 질병의 70% 이상이 과립구의 지나친 증식 때문에 발생한다.
2) 부교감신경 우위 - 림프구 증가
* 메커니즘 : 과보호, 운동부족, 무기력 ⇒ 부교감신경 우위 ⇒ 피로감과 림프구 증가 ⇒ 알레르기 질환, 의욕 상실, 질병
휴식하거나 안정·수면 상태일 때 활성화되는 부교감신경이 우세하면 림프구가 증가한다. 부교감신경이 활성화 되면 긴장이완 물질인 아세틸콜린이 분비되어 림프구가 증가하고 작용이 활발해 진다.
잘 먹고 충분히 쉬면 피로가 풀리는 것은 밤사이 림프구가 다니면서 몸을 치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세틸콜린이 과잉 분비되어 림프구가 지나치게 늘어나면 부작용이 생긴다. 혈관이 확장된 만큼 혈액이 흐르지 못하면 저혈압이 발생하고, 혈액량이 과도하게 증가하면 어느 한 곳에 뭉치기도 한다. 지나친 이완으로 갑자기 의욕이 떨어지고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림프구 증가상태가 지속되면 이물질이 침입했을 때 곧바로 항체(抗體)를 만들어 배설하려고 한다. 그러면 인체에 해가 없는 일반적인 물질까지 항원(抗原)으로 인식하는 알레르기 질환 등 많은 질병에 노출된다. 이런 유형의 질환으로는 꽃가루 알레르기, 아토피 피부염, 유착성 장폐색, 가려움증, 통증, 동상에 의한 가려움, 두통, 우울증, 식욕 항진 등이 있으며, 기분이 가라앉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면역력에 영향 미치는 요소
1) 약
건강한 면역상태에는 웬만한 감염이나 조직 손상은 약물의 도움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처리할 수 있다. 그러나, 인체의 면역체계가 스스로 해결할 시간도 주지 않고 증상이 생기자마자 즉각 약물을 투여하면 인체가 항상성을 잃어 자체적인 해결능력을 상실하게 되고, 약물의존도는 더 심해진다.
환자가 흔하게 접하는 항염증제 중 스테로이드제는 면역세포 전반을 억제하는 면역 억제제의 일종이고, 비스테로이드제는 ‘프로스타그란딘’ 이라는 염증 물질의 합성에 관여하는 효소를 저해해 염증을 가라 앉히는 약물이다. 이런 약물은 정상적인 면역과정에서 일어나는 염증반응을 억제시켜 환자가 느끼는 고통을 줄여준다. 반복적으로 계속 사용하면 감염이나 조직손상에 대응하는 면역세포의 능력이 퇴화한다.
2) 비만
비만은 체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신진대사 과정에 교란을 일으키는데, 면역세포의 정상적인 생산과 활동에도 문제를 초래한다. 즉, 골수나 비장에서 면역세포를 만들기 위한 정상적인 신호전달과 영양공급에 문제가 생겨 백혈구 같은 면역세포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게 된다. 체내에 과잉 축적된 잉여 지방은 그 자체로도 큰 문제지만, 여기에 노폐물이 엉겨 붙게 되면 면역세포를 자극해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일종의 자극원이 된다.
이런 문제가 인체 각 조직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면 조직세포를 손상시켜 간경화, 동맥경화, 당뇨병이나 심장병 등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3) 잠
잠을 제대로 못 자면 교감신경이 우세해져 인체가 계속 긴장 상태가 되고, 조직이 대부분의 에너지를 소모하는 상황이 된다.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결국 조직에 손상을 준다. 따라서, 수면은 건강한 면역세포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평균 하루 7~8 시간 자는 것이 좋지만, 많이 잘 수 없는 상황이면 30분정도 낮잠을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
4) 운동
적당한 운동은 교감신경을 자극해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모든 조직에 산소와 영양분이 잘 전달되고, 노폐물 배출이 잘 이뤄지도록 한다. 또한, 근육을 사용하면 체온이 올라가 혈액순환이 잘 이뤄진다. 이때 백혈구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면역력이 좋아진다. 단, 지나치게 오랜 운동이나 강도 높은 운동을 하면 세포내에 산화물질이 생겨 오히려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5) 웃음
웃음은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긴장을 이완시키고 몸을 편안하게 한다. 또한 체내 근육을 움직여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가 있다. 스탠퍼드대 윌리엄 프라이 박사는 ‘웃을 때마다 몸속 근육 650개 중 231개가 움직여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과 같다.’ 고 발표했다. 한편, 웃음은 암세포를 죽이는 NK 세포를 활성화하기 때문에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면역력 강화를 위한 식이요법
신체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기 위한 에너지원이나 세포는 모두 음식물에서 얻는다. 단백질, 탄수화물, 지질,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 중 어느 하나가 부족해도 건강한 세포가 만들어질 수 없다. 건강하려면 균형 잡힌 식생활이 필수이고, 면역력도 마찬가지다.
1) 하루 세끼 규칙적인 식사
불규칙한 식습관은 폭식(暴食)을 부르고 비만을 유발한다. 특히, 과식이나 야식을 피하는 식습관을 가지며, 적절한 식이요법을 병행하면 면역력을 강화할 수 있다.
2) 전체(全體)식품 챙겨 먹기
세계적인 면역학자 아보 도오루는 전체식품을 ‘현미· 뼈째 먹는 생선· 잔 새우· 콩·깨 와 같이 뿌렸을 때 싹이 터서 다음 생명을 키울 힘을 지녔거나 생명이 있을 때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는 식품’ 이라고 정의한다. 이런 식품에는 동·식물 자체 및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영양소가 빼곡히 들어 차 있다. 예를 들어 ‘부분식품’ 인 생선 한 토막을 먹는다면 생선의 머리나 내장, 골격에 함유된 영양소는 섭취할 수 없다. 이와 같이 전체식품에는 필요한 영양소가 다양하게 들어 있어, 영양의 불균형을 해소하여,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 암을 극복한 환자들의 식이요법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식품이 현미 와 콩 인 것이 잘 설명해 주고 있다.
3) 미네랄·무기질 골고루 섭취하기
몸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작동하게 하는 필수 아미노산, 비타민 A·B₆·C·E , 마그네슘, 칼륨, 칼슘 같은 무기질은 자율신경을 바로잡아 면역력 강화를 돕는다.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습관 역시 중요하다. 편식은 균형 있는 영양섭취를 막고 몸의 불균형을 초래한다. 아울러, 몸에 좋은 음식이라도 과식하는 것은 나쁘다.
4) 발효식품 충분히 먹기
김치, 청국장, 된장, 낫토와 같이 생물에 의해 발효·숙성된 발효식품은 미생물에 있는 영양소와 유효성분에, 발효과정에서 생기는 효소까지 더해져 신체의 면역 기능을 높인다. 또한, 미생물의 분해 능력은 식품의 소화흡수를 돕는다.
5) 녹황색 채소 많이 먹기
채소에는 섬유질과 비타민 A·B·C, 칼슘과 칼륨, 인, 철, 망간 등의 무기질이 함유됐다. 몸의 원활한 신진대사를 돕고 유해한 활성산소의 발생과 작용을 억제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풍부한 섬유질은 유해물질을 분해하고 배출한다. 특히,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유기농 채소에는 건강한 섬유질 성분이 훨씬 많이 함유된 것으로 밝혀졌다.
6) ‘기피식품’을 적당량 섭취 하기
식초, 매실장아찌, 생강, 차조기, 고추 등 독특한 맛과 향을 지닌 식품은 우리 몸이 불쾌하게 여겨, 이러한 맛을 가진 것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방어반응’ 으로 인해 위장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그것을 배설하고자 하는데, 이 과정에서 부교감신경 우위 상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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