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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구 현대상선)매각의 바람직한 마무리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24년11월24일 17시11분
  • 최종수정 2024년11월22일 19시07분

작성자

  • 전준수
  • 서강대학교 경영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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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미국의 트럼프 2기를 맞이하게 된 세계는 앞으로 닥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하여 긴장하고 있다. 해운에 있어서는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다. 전세계 해상 물동량에 차지하는 비중이 5% 정도이고 미국과 중국사이의 해상물동량도 1.4%에 불과하다. 그러나 컨테이너 화물에 차지하는 비중은 막대하다.

 

세계 컨테이너 정기선 시장은 광범위한 서비스 네트워크와 종합물류서비스등이 강조되고 있다. HMM은 새로 구성된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일원으로 아시아를 중심으로 북미, 유럽간 물류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유럽노선은 세계최대 선사인 MSC와 협력으로 기존 8개노선에서 11개로 서비스 네트워크를 강화하였다. 서비스 네트워크면에서는 강화되었지만 대고객서비스의 요체인 종합물류 서비스체제 구축은 열악한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금년 상반기 수출액이 3,348억달러로 올해 말에는 일본을 따돌리고 세계 5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수출을 뒷받침하는 물류 경쟁력에 있어서는 세계은행이 발표하는 국가별 물류성과지수(LPI) 는 17위에 불과하다. 

송화주(送貨主)의 문전에서 수화주(受貨主)의 문전까지 종합물류서비스를 추구하기 위해 머스크(Maersk)를 비롯한 세계주요 정기선사들은 세계 전략요충지에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과 철도를 비롯한 내륙운송은 물론 항공화물운송과 대규모 물류창고를 운영하여 종합물류서비스 체재를 구축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는 선대 확충에만 치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도 빨리 화주기업이 요구하는 종합물류서비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동시에 경쟁력있는 가격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그렇지못하면 국제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HMM이 이러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점진적으로 물류체제를 갖추어 나가야하며, 터미널 등 내륙 운송체제에도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런 대규모 투자를 책임지고 결행할 수 있는 주체가 분명해야 한다. 따라서 HMM 주인은 빨리 결정되어야 한다. 

 

  HMM의 현 상황은 코로나때 축적한 이익잉여금과 이스라엘과 가자지역분쟁으로 야기된 공급부족으로 운임이 상향 유지됨으로서 수익성이 유지되어 금년에도 2조원 가까운 이익을 창출할 전망이다. 여기에 코로나 기간중 창출되어 유보된 이익유보금 가운데 선박투자에 쓰고 남아있는 유보금이 10조원에 달해  HMM경쟁력 향상에 투자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이제부터는 이것을 기반으로 도약해야 될 시기이다. 

 

기업의 발전은 책임의식을 가지고 비전을 수립해 이것을 실천할 수 있는 강력한 경영주체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공기업이나 대기업은 해운이 주력기업이 아닌 경우 경기가 침체되고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면 그 시점에서 수익성이 열악한 기업부터 정리해나간다. 과거 해운을 가지고 있던 현대그룹, SK그룹도 해운의 채산성이 나빠지자 해운업을 다 정리하였다. 해운업은 불황이 길고 호황은 짧은 싸이클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불황에도 해운에 대한 애정과 국가적 기간산업을 운영한다는 사명감이 있는 해운전문업체가 HMM을 인수, 운영하여야 한다.

 

해운시황이 다시 악화된다 하더라도 HMM의 컨테이너선들은 2019년 이후에 건조되어 시장에 투입되었고 그때의 조선시황이 신조선 주문 가뭄으로 최저가격으로 건조되었기 때문에 타 선사에 비해 10%이상의 원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환경친화적인 연료 사용을 의무할 때까지는 5년 이상의 시간적 여유가 있다. 그때까지 환경친화적인 새로운 선대를 구성할 수 있도록 수익성 창출과 선별된 투자로 충분한 자금력을 유지해나가는데 HMM 경영진의 피나는 노력이 요구된다. 

 

현재 대주주인 해양진흥공사와 산업은행 중 산업은행은 채권은행으로서 채권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현대상선에 대출한 3조8천억원은 충분한 이자 보상과 함께 이미 변제되었기 때문에 영구채로 남아있는 주식을 현재 시가가 아닌 영구채를 발행할 당시의 주가로 변제하게 해주는 산업은행의 큰 양보가 절실히 요구된다. 산업은행이 걱정하는 배임죄 등은 현 상황과 여론을 감안할 때 절대로 산업은행에게 불리한 처사가 나오지 않도록 해양수산부, 해운업계가 공동의 노력을 경주하여야 한다. 

 

현 시점에서는 30%이상의 주식을 가지고있는 해양진흥공사가 독자적으로 책임을 지고 HMM을 운영하여야 한다. 해양진흥공사는 설립목적이 해양산업의 진흥에 있기 때문에 필요시는 공사채를 발행하여 HMM을 지원할 수 있다. 앞으로 닥칠 해운 불황시에는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해운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는 주체가 선정되어야 한다. 특히 HMM 경영자 선임에 있어서는 객관적이고 전문성을 가진 선정위원회를 구성하여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통하여 선임하고, 5년이상의 임기를 보장하되 성과에 따른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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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 2024년11월22일 19시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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