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천의 디지털 경제 이야기 <6> AI 반도체; 기회가 찾아 온다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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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면서 가장 먼저 금전적 혜택을 누리고 있는 업체는 AI반도체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엔비디아다. 업황이 너무 좋아 기업가치면에서 세계 3위에 올랐다. 엔비디아는 원래 게임을 할 때 많이 이용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제조하는 회사였다. 그런데 이 GPU가 인공지능을 학습시키고 개발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반도체가 되어버렸다. 행렬연산 계산을 불티나게 많이 해야 하는데 GPU가 매우 효율적이라고 판명이 났다. 여기에 착안한 엔비디아는 이 장치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인공지능 반도체 H100과 A100를 공급하는 독점전문업체로 진화하였다. 글로벌 시장의 80%이상을 점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반도체 강국인 우리나라도 인공지능 시대의 혜택을 입을 것이라는 밝은 전망이 비쳐지고 있다. HBM이라는 고대역 메모리 반도체가 있는데, 우리나라가 잘 할 수 있는 인공지능 반도체의 필수 부품으로 성장하고 있다. 인공지능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GPU와 함께 핵심으로 작동해야만 한다. 인공지능 물결이 우리나라를 빗겨가지 않는 대목이다.
우리나라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전세계 HBM시장의 90%정도를 양분하고 있다. 엔비디어에 먼저 공급했다고 알려진 SK하이닉스가 점유율이 조금 앞서 있긴 하지만, 최근 들어 산성전자의 추격세가 매우 가팔라 팽팽한 경쟁 구도를 이루고 있다.
이 상품은 우리나라가 세계를 호령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보다 이익율도 좋고 매년 30%이상씩 성장할 정도로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 업체인 롬디아에 의하면 작년에는 전 메모리 시장의 9% 정도를 차지하였으나 올해는 19%까지 성장하고 계속 마켓 세어를 빠르게 늘려 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주춤하고 있는 때에, 시대적 흐름을 타고 있는 알토란 같은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니 우리나라의 반도체 업계의 미래가 밝아 보인다.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반도체 회사들이 부침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반도체의 선구자이고 개인 컴퓨터 시대를 호령하여 왔던 인텔이라는 회사를 보자. 스마트 폰 시대가 도래하면서 인텔의 존재는 빛을 거두고, 퀄컴이라는 신흥 기업이 스마트폰 반도체의 강자가 되었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엔비디아가 떠오르는 태양이다. 그렇지만, 이제 막 시작된 인공지능의 혁신적 발전이 반도체 지형도를 어떻게 그릴지 아무도 장담 할 수 없다.
HBM을 우리나라에서 주도적으로 공급하고 있다는 사실은, 도래하고 있는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계속 지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한다. 더욱 반가운 것은 삼성전자가 월등하게 우세한 일반 메모리 반도체 시장과는 달리,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하게 경쟁하고 있다는 사실이,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반도체 위상을 더욱 건강하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OpenAI의 대표로 전세계 인공지능을 이끌어 가고 있는 샘 알트만이 우리나라를 찾아왔다. 엔비디아의 독점 아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9,00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한다. AI반도체를 새롭게 디자인하여 시장을 갈아엎겠다고 한다. 중동 부국들의 금고를 유치하고 우리나라 반도체 회사들과 제조를 협력하겠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I반도체의 물결을 올라타는 거대한 미래시장이 우리나라에 손짓하는 것 같은 희망을 갖게 한다. 기회를 쟁취하기위한 탄력적인 반도체 산업의 생태계가 그만큼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제일 수출 품목은 메모리 반도체이다. 세계 일등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그러나 팹리스 시장에서는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미미하고,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대만의 TSMC가 독주하고 있다. 더우기 우리가 자랑하는 장비시장에서도 주요 장비 70% 이상을 미국·일본·네덜란드에서 수입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업계가 국제 지정학적 리스크에 취약한 구조를 보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를 의지하고 우리나라가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지만 외롭고 위태롭게 보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HBM과 같은 새롭게 등장하는 인공지능용 반도체 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벌이고 있는 활발한 경쟁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생태계를 더욱 튼튼하게 하는 자양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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