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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RB, '금리 유지' 결정, '高금리 상황이 장기화할 것' 시사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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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3년09월21일 16시27분
  • 최종수정 2023년09월21일 22시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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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이사회(FRB)는 20일, 금융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Fed Funds 금리 유도 목표)를 현 수준(5.25~5.50%)에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또한, FOMC 위원 19명 중 12명은 새로 집계된 점도표(點圖表)에서 연준이 금년에 금리를 한 차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2025년에는 정책금리가, 현행보다 다소 낮아진다 해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인플레이션 진정을 낙관하기가 어려운 사정임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파월(Jerry Powell) FRB 의장은 FOMC 종료 후, 향후 금리 결정은 ‘신중하게 진행할 것(proceed carefully)’ 이라고 말했다. 한 전문가는 파월 의장이 이런 표현을 수 차례 거듭한 것은 정책위원들이 ‘통화정책과 경제적 효과 간의 시차가 상당히 불확실하다’ 고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연준의 (금리 유지) 결정 배경은 ‘경제 회복이 지속되고, 노동시장도 계속 강력함을 유지하고, 인플레 하락이 어려운 상황을 상정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날 금융 시장은, FOMC 회의 전에는 8월 인플레 지표 호전 등, 각종 호재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후 연준 FOMC가 ‘예상대로’ 금리 유지를 결정했으나, 참가자들이 향후 금리 및 경제 전망을 시사한 것을 두고, 연준의 긴축 스탠스가 장기화할 것으로 판단해서 장기금리가 상승으로 반전하고 주가도 약세로 반전했다.     

 

■ “FOMC, 정책금리 수준은 ‘보다 높게, 보다 오래’ 지속될 것” 예상”

 

20일 FOMC 회의가 종료된 후 공표된 성명문은 최근의 미국 경제 지표들은 견조한 페이스로 확대되고 있다고 시사하고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고용 증가는 다소 둔화됐으나, 여전히 강력한 상태에 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에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미국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가계 및 기업에 대한 신용 긴축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연준은 이런 전반적인 상황을 감안해서, 기본 목표인 ‘최대 고용’ 및 ‘인플레이션 상승률 2%’를 장기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정책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아울러 이날 공표된 FOMC 정책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집계한 점도표에서는 19명 정책위원들 가운데 12명이 연준이 금년 내에 예정된 두 차례 FOMC에서 금리를 한 차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7명은 현행 금리 수준의 유지를 예상했다. 2024~2025년에도 종전 예상 대비 각각 50bp 정도 높을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나, 전회의 ‘1.0% 하락 전망’ 대비 대폭 변경(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금리 수준이 ‘보다 오랜 동안, 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다. 이런 결과는 연준 정책위원들이 금년 내에 남아 있는 FOMC에서 상당한 논의가 벌어질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연준 정책위원들은 이번 FOMC 성명문에서도 미국 경기 인식에 대해 “견조한 페이스로 확대되고 있다” 고 상향 수정했다. 금년 Q4 GDP 성장률 전망치의 평균은 전년동기 대비 기준으로 전회 1.0% 상승에서 2.1% 상승으로 상향 수정했다. 고용시장도 오랜 동안 지속되고 있는 인력 부족 상황이 다소 완화되는 정도로 판단하고, 실업률 예상도 4.1%에서 3.8%로 하향했다. 파월 의장은 실업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고 반기면서도 경제의 연착륙은 타당한 결과일 뿐 아니라 달성할 방도는 있는 것이라고 강조해서 상당한 의지를 표명했다. 

 

단, 이번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역사적인 고(高)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급격한 페이스로 정책금리를 인상했으나, 앞으로 갈 길이 아직 멀게 남아 있는 만큼, 향후 인플레 억제를 방해하는 리스크 요인도 늘어날 것을 우려했다.    

 

■ 파월 의장 “FOMC 기본 목표는 경제 연착륙과 함께 인플레 억제”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두 차례 FOMC 회의 만에 정책금리 ‘유보’ 및 자산 압축(양적 긴축)를 결정한 FOMC 회의를 종료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경제 지표들을 보면 미국 경제 활동이 예상외로 견조하게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향후 정책금리 결정은 앞으로 나타날 데이터에 달렸다고 강조해, 앞으로 연준은 정책금리 결정에서 각종 지표들을 주시할 방침임을 재확인했다. 그는 “FOMC의 목표는 고용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으며 경제 연착륙을 유도하는 것이기는 하나,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서는 연착륙 달성이 주요 목적은 (FOMC’s goal is very much a soft landing with little damage to the labor market)”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런 결과는 그럴듯하기는 하지만 확실하게 말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것(plausible but hardly certain)’ 이라고 강조하기도 해서 정책적 고뇌를 토로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은 필요한 경우에는 금리를 인상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하고,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연준의 정책 목표인 2%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고 확신할 때까지는 충분한 긴축 자세를 유지하는 통화 정책 스탠스를 취할 각오” 라고 언명했다. 이는 연준이 설득력 있는 충분한 근거를 확인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연준은 작년에 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한 뒤에 현재는 연준이 당초 기대했던 목표 수준에 상당히 근접해 있다” 며, 종전의 금리 인상 노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점도표에 나타난 FOMC 위원들의 견해가 매파적(hawkish)이기는 해도, 파월 의장 발언은 상당히 균형을 취하는 것으로 보였다. (Bloomberg) 

 

아울러, 파월 의장은 연준이 감안해야 할 향후 미국 경제가 당면할 장애 요인들로는 최근 치솟고 있는(6월 이후 30% 상승) 국제 유가, 그리고,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등으로 소비자들의 지출 여력이 줄어드는 것, 등을 들고 있다. 이에 더해, 이달 말까지 연방 의회의 혼란 상황이 타결되지 않으면 미국의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10월 1일부터 연방 정부 예산 집행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어서, 연방 정부 및 기관 폐쇄 가능성이 커지는 등, 향후 고용, 지출 등 각종 지표들에 반영될 리스크 요인들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요인들이다.    

 

■ WSJ “종전의 금리 인상에 따른 반응을 관찰할 시간 여유를 줄 것”  

 

WSJ은 이번 연준 FOMC가 정책금리 동결을 결정한 것에 대해 현 금리 수준이 22년래 최고임을 지적하고, 연준은 아직도 인플레가 하락하기 어려운(sticky) 상황에서 인플레와 싸우기 위해 연내에 어쩌면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대부분 연준 정책위원들은 미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강력해서, 내년에도 높은 금리를 유지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준 FOMC는 2022년 3월에 당시 0%에 가까웠던 정책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이후, 지난 7월 FOMC에서 5.25%~5.50%까지 인상한 바 있다. 이번 FOMC에서 금리 인상을 유보하기로 결정한 것은 금년 들어 지난 6월 회의에 이어 두 번째다. 파월 의장은 ‘통상적으로,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완화 효과가 대략 1년 정도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유보’ 결정은 정책위원들이 금리 인상에 대해 경제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관찰하기 위해서 시간 여유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파월 의장이 지난 달 자신은 연준이 인플레와의 싸움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견해를 밝혔던 점을 상기시키면서, 최근 ‘잭슨 홀 회의’에서 현재 인플레 진행이 다소 완화되고 있는 것은 단지 인플레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을 형성하는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강조한 사실을 지적했다. 이를 감안하면, 연준은 현재 경제 활동이 예상보다 강력해서 언제라도 인플레 리스크가 높아질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음을 우려하는 있다고 전했다. 사실, 최근 발표된 3 가지 인플레 지표들은 모두 양호한 개선을 보여주기는 했어도, 아직 물가 하향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확신을 주기에는 모자란다는 판단인 것이다. 

 

■ “정책위원들 경제 예상에 큰 편차, 11월 FOMC서 금리 ‘인상’ 예상”  

 

대다수 연준 정책위원들은 금년 및 내년 중에 미국 경제가 보다 강력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인플레 전망도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연준이 중시하는 근원(core) 인플레이션 지수가 지난 8월까지 3개월 연속 완만한 상승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2024년 인플레이션 상승률을 3%, 이어서 2026년까지는 연준 목표 수준인 2%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보다 오래, 보다 높은 금리가 유지될 것’을 전망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노동시장도 종전의 긴장이 다소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업률은 지난 6월 전망치에 비하면 미미할 정도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 정책위원들은 지난 8월 3.8%였던 실업률이 내년에는 4.1%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 6월 전망치 4.5%에 비하면 훨씬 낮은 수치다. 경제 성장률도 2023년에는 2.1%로 상승할 것이나 2024년에는 1.5%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준 정책위원들은 (19명 전망치 Median) 현 시점에서 ‘올 해 안에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경우, 내년에 두 차례 인하해서 Fed Funds 금리가 2024년 말까지 5.1%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지난 6월 전망치인 평균 4.6%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2025년말까지는 3.9%, 2026년말까지 2.9%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연준 정책위원들이 금리 인상 ‘종결’ 선언을 꺼리는 것은, 현 상황에서, 몇 달 내에, 금리 인상을 충분히 끌고 가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날 상황이 전개될 수 있음을 우려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 시장 전문가(MFR 주임 이코노미스트 Joshua Shapiro)는, 일단 미국 경제가 양호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연준이 향후 정책 결정에서 앞으로 나타날 지표들에 따를 것이라는 자세를 보이고 있으나, 연준 FOMC 위원들의 예상에 편차가 커서, 경제 전망에 불확실성이 크게 남아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번에 수정된 점도표에서 2024년 전망 중앙치에 19명 중 단 4명만이 위치하고 있어, 금리 전망의 ‘대표 값’ 이라는 의미가 낮아진 때문이기도 하다. 2025년 예상에서는 이런 편차가 더욱 넓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Mutual of America 자산관리사 Joseph Gaffoglio 사장도 ‘현재 미국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상승 기조를 보이고 있어, 연준이 2%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음 11월 FOMC에서 다시 정책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는 최근 공표되는 몇 가지 물가 지표들이 다소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나고는 있으나, 인플레가 ‘예상 이상으로’ 진정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준이 금리 인상을 연기할 수 없음을 감안한 전망인 것으로 보인다. (Nikkei)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미국 유권자들의 경기 전망 및 가계들의 건전성이 표로 반영될 것임을 감안하면, 연준은 인플레의 조기 진정을 위해서 적극적인 긴축 정책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될 절박한 상황도 있다. 앞으로 전개될 대선 과정에서 인플레 이슈가 본격적인 논쟁 대상으로 부상하는 것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지금 미국의 정책 담당자들에게는 경기 연착륙과 함께, 숙적인 인플레도 잡을 양날의 칼을 갖춘 금융 정책의 수완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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